신학
‘온’과 밀접한 공간과 인간
성경의 언어 <103>
‘온(all)’은 소리가 영어의 발음과 닮았다. 이와 같은 일들은 기본적으로 바벨탑의 사건과 관계되어 있다. ‘다’나 ‘모든’과 같은 뜻으로 사용되는 것이 바로 이 ‘온’이다. 이러한 것들은 빅데이터(big data)와 인공지능 시대에 더욱 주목받게 되었다. 성경을 하나로 본다는 것은 바로 ‘온 성경’을 계시(啓示)로 봄이다.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을 연결하여 하나의 주제 중심으로 보고자 한 것이 바로 2000년 교회시대의 꿈이었다. 이러한 소망들은 이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하여 더 중요하며 더 귀하다. 산업은 ‘4차 산업혁명’으로 큰 전환을 맞이하였다. 1차 산업은 증기기관차와 관계되었다. 2차 산업은 전기로써 큰 전환을 이루었다. 3차 산업은 정보통신기술(IT)과 인터넷과 연관되었다. 4차 산업은 공간과 인간에게 강하게 연결되어 생활의 전반으로 점점 깊이 들어오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인 힘찬 기류가 인간들에게 다가왔기 때문에, 성경을 진리로 확인하고 확증하는 것은 더욱 소중하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에 진리다”와 같이 간단한 명제 자체로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을 연결하여 전체로 보고 동시에 하나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점을 강조하기 위하여 이 글에서는 전체라는 뜻의 ‘온’을 가지고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로 연결해 보고자 한다. 이런 문제를 시대적인 흐름과 조화시켜 보고자 하므로 대부분 목차와 차서에 그 중심을 둘 수밖에 없다.
1) 공간과 밀접한 전체
창세기에서 제일 먼저 ‘온’이 나오는 것은 “하나님이 가라사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로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육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창 1:26)”이다. 이것의 뒤에 또 “온(全) 지면으로(창 1:29)”가 나온다. 이렇게 창세기에서부터 시작되는 ‘온(all)’은 주로 공간과 연관되어 많이 사용되고 있다. 공간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사용되는 ‘온’은 자연스럽게 인간과 연결될 수밖에 없다. 이것은 천지창조와 인간 창조가 서로 간에 얼마나 밀접한가를 보여 주는 것이다. 구약성경에는 이 ‘온’이 신약성경보다 6배나 많이 나온다. 구약성경의 분량이 신약성경의 3배에 해당되는 것을 고려하면, 비율적으로도 2배에 해당된다. 구약성경의 내용은 이스라엘 나라를 기반으로 전개되고 있는데, 이것과 깊이 관계되어 “온 이스라엘”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처음에 야곱의 이름으로 출발하였다. 이런 이유로 창세기에는 대부분 야곱을 가리키는 것으로 사용된다. 출애굽기에서도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은 야곱이라는 인간과 더 깊게 연관되어 많이 사용된다. 그런데 사무엘상에서부터는 인명으로보다 지명으로 급격하게 변하여 대부분 사용되기 시작한다. 이것은 이 ‘이스라엘’이 야곱이라는 개인 인간으로부터 시작하여 이스라엘 국가의 형성을 향하여 나아가기 때문이다. 룻기서부터 통치 언약이 성취되기 시작하는 것! 이러한 내용의 연결(박용기, 성경개론, 2005)이 얼마나 중요한가? 성경에서 이처럼 이스라엘이 분명히 나라를 가리킬 때, 딱 잘라 인명과 지명으로 분류시키는 것은 간단하지 않다. 이것은 바로 공간과 인간이 얼마나 밀접한가를 보여 주는 것이다. 특히 이스라엘에 있어서는 더욱 그러하다.
2) 인간과 밀접한 전체
위에서 전부라는 뜻의 ‘온’이 성경에서는 공간과 인간으로 서로 연계되어 사용된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온 회중’과 ‘온 백성’ 등은 얼핏 보면 모두 인간 중심으로 사용되는 듯하다. 그러나 성경의 시작인 창세기부터 그 출발과 과정을 보면, 그 의미들이 공간과 결코 분리되지 않는다. 모든 이스라엘의 백성은 ‘온 이스라엘’이다. 이 의미는 공간과 인간이 결코 분리될 수 없음을 강하게 웅변해 주고 있다.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는 야곱의 열두 지파를 기반으로 해서 형성되었다. 이 나라가 형성되는 이면에는 여호와 하나님의 속성들이 근원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여호와 하나님의 전능하시고 영원한 은혜가 아니면 어떻게 이스라엘 국가를 상상할 수 있겠는가? 이 점을 전적으로 강조하여 메시아를 언약해 주는 것이 바로 구약성경의 시가서와 선지서이다. 신약성경에서 강조되고 있는 ‘온 교회’나 ‘온 지체’는 예수 그리스도 없이 존재할 수 없는 것들이다. 이 모든 것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메시아 보낼 것을 언약하시어 그것을 성취하심으로, 그분이 바로 주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보여 주는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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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근호 목사 (중어중문학박사) 이메일 : yan825@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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