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여호와의 자비성 찬양
제5장 여호와의 자비성 찬양
제1절 조건없는 사랑의 언약
(아 1:∼5:1)
1. 처음 사랑의 언약 (1:∼2:7)
아가 1∼2장 7절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솔로몬으로 처음 사랑의 언약에 대한 노래를 통하여 여호와의 자비성을 찬양하도록 섭리하시는 내용이다. 그 내용 가운데, 1장 1∼4절은 신부가 아름다운 신랑의 사랑에 대한 아가를 노래하는 내용이고, 5∼6절은 신부의 미모와 누추함에 대한 아가와 변명을 노래하는 내용이고, 7∼8절은 신부와 신랑이 서로 만날 방법에 대한 약속을 노래하는 내용이고, 9∼11절은 신랑이 신부의 미모와 사랑의 선물을 만들 것을 노래하는 내용이고, 12∼14절은 사랑하는 신랑에 대한 신부의 사랑의 아가를 노래하는 내용이고, 15절∼2장 2절은 신랑과 신부가 서로 아름다움에 대하여 노래하는 내용이다. 그리고 2장 3∼7절은 신부와 신랑이 혼인잔치 후에 서로가 사랑함을 노래하는 내용이다.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으로 처음 사랑의 언약에 대한 노래를 통하여 여호와의 자비성을 찬양하도록 섭리하신다. 솔로몬은 신부가 아름다운 신랑의 사랑에 대한 아가를 노래하면서, 신부의 미모와 누추함에 대한 아가와 변명을 노래한다. 그리고 신부와 신랑이 서로 만날 방법에 대한 약속을 노래하며, 신랑이 신부의 미모와 사랑의 선물을 만들 것을 노래한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신랑에 대한 신부의 사랑의 아가를 노래하고, 신랑과 신부가 서로 아름다움을 칭찬하는 것을 노래한다. 그리고 신부와 신랑이 혼인잔치 후에 서로가 사랑하는 것을 노래한다. 이러한 솔로몬의 노래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열조에게 처음 언약을 세우시고 이루어 가시는 역사섭리에 바탕을 두고 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조상 아브라함을 부르셔서 처음 언약을 세우셨다. 그리고 아브라함 뿐만 아니라, 그 아들 이삭은 물론 이삭의 아들 야곱과 야곱의 아들 요셉까지 사랑하셔서 그 자손들로 형통함을 누리며 살도록 보호해 주셨다(창 12:∼50:). 이러한 모형적인 역사섭리를 바탕으로 솔로몬이 시문학적 방법에 의해 노래하는 것이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열조에게 언약을 세우시고 그 언약대로 이루시는 섭리는 창세 전에 작정하신 영원한 뜻에 따라 이스라엘 자손에게 베푸시는 사랑의 섭리이다. 그러므로 여호와 하나님의 영원한 경륜에 따라 섭리하시는 모든 역사섭리는 하나님의 자비성에 의한 결과이다. 따라서 솔로몬은 여호와의 자비성을 찬양하려고 처음 사랑의 언약에 대한 사랑의 아가를 노래하는 것이다.
1: 1∼ 4 신부와 궁녀들의 신랑에 대한 사랑의 아가를 노래함
1 솔로몬의 아가라 2 내게 입 맞추기를 원하니 네 사랑이 포도주보다 나음이로구나 3 네 기름이 향기로와 아름답고 네 이름이 쏟은 향기름 같으므로 처녀들이 너를 사랑하는구나 4 왕이 나를 침궁으로 이끌어 들이시니 너는 나를 인도하라 우리가 너를 따라 달려가리라 우리가 너를 인하여 기뻐하며 즐거워하니 네 사랑이 포도주에서 지남이라 처녀들이 너를 사랑함이 마땅하니라
본문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솔로몬으로 신랑의 아름다운 사랑에 대한 신부의 아가를 노래하도록 섭리하시는 내용이다.
1절은 본서가 솔로몬이 지은 가장 아름다운 노래라는 사실을 밝혀주는 내용이다. 본서는 솔로몬의 아가라고 했다. 여기 “아가”라는 말은 문자적으로 번역하면 ‘노래 중의 노래’라는 말로서, 의역을 하면 ‘가장 아름다운 노래’라는 뜻으로 번역된다. 따라서 본서는 솔로몬이 부른 가장 아름다운 노래인 것이다. 솔로몬은 천 편이 넘는 노래를 지을 정도로 문학적 재능이 뛰어난 자였다(왕상 4:32). 그리고 그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지혜를 하나님께 구하여 얻었기 때문에 수많은 노래를 비롯해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지을 수 있었다. 결국, 솔로몬은 왕궁에서 수많은 왕후와 비빈들을 거느리고 살았다. 그런 가운데 자기와 술람미 여인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시문학적 방법에 의해 노래한 것이다.(아 6:8)
2∼4절은 솔로몬이 신부와 궁녀들의 신랑에 대한 사랑의 아가(讚歌)를 노래하는 내용이다. 솔로몬은 “내게 입맞추기를 원하니 네 사랑이 포도주보다 나음이로구나”라는 신부의 아가를 노래했다. 여기서 “내게 입맞추기를 원하니”라는 말은 사랑을 표현해 주기를 원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포도주”는 마시는 자의 흥을 돋구어 기쁘고 즐겁게 하는 것을 말한다. 신부는 자기에게 신랑이 사랑을 표현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그 까닭은 신랑의 사랑이 포도주보다 낫게 신부의 흥을 돋구어 기쁘고 즐겁게 해주기 때문이라는 뜻으로 아가를 부른다. 이러한 신랑의 사랑에 대한 신부의 아가를 솔로몬이 노래한 것이다. 그리고 솔로몬은 “네 기름이 향기로와 아름답고 네 이름이 쏟은 향기름 같으므로 처녀들이 너를 사랑하는 구나”라는 신부의 아가를 노래했다. 여기서 “네 기름”은 솔로몬이 왕위에 오를 때에 부음을 받은 기름을 의미한다. 그리고 “네 이름”은 ‘솔로몬’이라는 이름으로서, 이는 ‘평화로운’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처녀들”은 왕궁에 거하는 모든 젊은 궁녀들을 가리킨다(아 6:8). 신부는 신랑인 왕의 머리에 부음을 받은 기름이 향기로워 아름답고, 그 이름 역시 ‘평화로운’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서 아름답기 때문에 왕궁에 거하는 젊은 여자들도 사랑했다는 뜻으로 아가를 부른다. 이러한 신랑에 대한 신부의 아가를 솔로몬이 노래한 것이다. 이어서 솔로몬은 “왕이 나를 침궁으로 이끌어 들이시니 너는 나를 인도하라 우리가 너를 따라 달려가리라 우리가 너를 인하여 기뻐하며 즐거워하니 네 사랑이 포도주에서 지남이라 처녀들이 너를 사랑함이 마땅하니라”고 노래했다. 여기 “마땅하니라”는 말은 ‘정직함’, ‘공정함’, ‘공평하게’ 등의 뜻이다. 따라서 본문은 ‘너는 나를 이끌어라. 우리도 너를 따라 가리라. 왕이 나를 침궁에 거하게 했느니라. 우리는 너를 인해 기뻐하고 즐거워할 것이니라. 우리가 포도주보다 나은 네 사랑을 기억하도록 할 것이니라. 그들이 너를 공평하게 사랑했느니라’고 번역된다. 다시 말하면, 신부가 신랑인 왕에게 “너는 나를 이끌어라”고 말하자, 궁녀들이 왕에게 “우리도 너를 따라 달려가리라”고 말했다. 그러자 신부는 “왕이 나를 침궁에 거하게 했느니라”고 자랑했다. 그때 궁녀들은 신부에게 “우리는 너를 인해 기뻐하고 즐거워할 것이니라”고 하면서, 왕에게 “우리가 포도주보다 나은 네 사랑을 기억하도록 할 것이니라”고 말했다. 그러자 신부는 왕에게 “그들이 너를 공평하게 사랑했느니라”는 아가를 솔로몬이 노래한 것이다. 곧 많은 궁녀들 가운데서 신부가 선택되어 왕의 침궁에 거하게 되자, 다른 궁녀들도 신부처럼 선택받을 기대를 가지고 기뻐하며 즐거워한다. 이때 신부는 궁녀들이 모두 왕을 공평하게 사랑했음을 왕에게 전한다. 이러한 신부와 궁녀들의 왕에 대한 사랑의 아가를 솔로몬이 노래한 것이다.
이 노래의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면,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일찍이 많은 민족들 가운데서 셈의 후손인 데라의 아들 아브라함을 특별히 선택하여 부르셔서 그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지시할 땅으로 가라고 명하시며 그 자손에게 복을 주실 것을 처음으로 언약하시고 그를 가나안 땅으로 인도해 주셨다(창 12:1∼5).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솔로몬이 시문학적 방법에 의해 노래한 것이다. 이렇게 솔로몬은 신부와 궁녀들의 신랑에 대한 사랑의 아가를 노래했다.
이상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솔로몬으로 신랑의 아름다운 사랑에 대한 신부의 아가를 노래하도록 섭리하신 내용이다. 솔로몬은 본서 아가의 내용이 자기가 지은 가장 아름다운 노래라는 사실을 밝혀주었다. 그리고 자기의 아름다운 사랑을 사모하며 기뻐하는 신부의 아가를 노래했다. 이러한 솔로몬의 노래는 신랑과 신부 사이에 처음 맺은 사랑의 언약에 대한 노래를 통하여 여호와 하나님의 조건 없는 크신 사랑을 찬양하려는 것이다. 곧 창세 전에 작정하신 뜻에 의해 택한 백성을 사랑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조건 없는 영원한 사랑을 시문학적으로 노래하는 것으로서, 나아가서는 창세 전에 택한 백성에게 사랑의 언약을 맺으신 여호와의 자비성을 찬양하는 것이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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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용기 원로연구원 (성경신학학술원,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명예총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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