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교회란 무엇인가③
교회조직의 최종목적은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세우는 것
교회의 거룩성은 교회가 아직은 성장해 가는 단계로 비록 죄악 세상에 존재해 있으나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거룩하게 구별된 상태라는 뜻이다. 이에대하여 사도바울은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려 하심이니라”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다. 죄악 세상에 머물러 있는 교회는 아직은 불완전하여 오류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때로는 역사상의 교회가 타락하여 부패하기도 하고 변질되기도 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들은 모두가 교회가 교회로 지어져 성장해 가는 과정에서 불완전한 인간의 육체적인 부분들로부터 나타나는 부작용에 불과한 것이다. 현재도 교회는 거룩한 교회로 지어져 가고 있는 과정에 있다. 교회가 완전히 다 지어져 성숙하게 되어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로 옮겨 갈 때까지는 여러가지 부작용은 있게 마련이다. 그렇다 해서 교회의 근본적인 거룩한 속성이 상실되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구교에서는 교회의 무오성을 강변하면서 특히 자칭 교회의 황제로 군림하는 교황은 절대 오류가 없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교회가 거룩성을 지니는 것은 교황이 무오하기 때문이 아니라 참 교회의 머리가 되시는 그리스도께서 거룩하시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의 지체인 교회도 거룩하게 되는 것이다.
교회의 유일성은 유일하게 한 분이신 그리스도와 교통하는 근본적인 내적 본질에 있어서의 교회 속성을 뜻하는 말이다. 이에대하여 사도바울은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되게 하신 것”이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결과적인 외적 본질에 있어서의 교회 속성은 지교회로서의 많은 수의 교회들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는 성도가 내적으로는 그리스도와의 교통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외적으로는 장소와 시간상의 제약에 의해 성도간에 서로가 실제적인 교통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에 의하여 각각 형편과 처지를 달리하는 별개의 지교회들간의 성도와 성도 사이에 직접적인 교통은 이뤄지지 않는다 해도 그리스도를 정점으로 성령을 통한 간접적인 교통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구교에서는 교회의 유일성을 정치적인 조직에서 찾고 있다. 그래서 세계 모든 나라들에 흩어져 있는 지교회들을 정치적인 조직으로 로마교회의 산하에 묶어 둠으로 교회의 유일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교회의 머리 되신 그리스도를 배제한 정치적인 조직은 한낱 인간적인 사사로운 집단에 지나지 않는다.
교회의 조직에 관한 견해는 논란의 여지가 많은 부분이다. 왜냐하면 교회에 있어서 조직을 너무 강조하다보면 교회가 인위적 방법으로 만들어진 로마교회와 같은 정치집단으로 변모해 버릴 우려가 있고, 조직을 너무 무시하다보면 교회가 무교회주의와 같은 처지가 되어 교회 존립이 어려워질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민감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먼저 성경적인 교회 조직의 원리와 방법 및 목적을 차례로 알아보기로 한다.
교회조직의 원리는 그리스도께서 성령을 통해 성도 각자에게 주신 은사에 따라 임무를 분담케 하시는 섭리이다. 다시말하면 조직의 원인자는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이시고, 조직의 실행자는 성령이시고, 조직의 성원은 은사를 선물로 받은 지체된 성도들이라는 말이다. 따라서 교회의 조직은 인위적인 계획이나 방법에 의한 정치적 조작이 아니라, 교회의 머리가 되시는 그리스도께서 성령의 역사를 통하여 성도 각자에게 선물로 주신 은사를 따라 임무를 분담케 하셔서 스스로의 몸을 세워가시는 신적인 섭리인 것이다.
이에대하여 사도바울은 “우리에게 주신 은혜대로 받은 은사가 각각 다르니…”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에베소 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도 그리스도께서 하늘로 승천하시면서 “그가 혹은 사도로, 혹은 선지자로, 혹은 복음 전하는 자로, 혹은 교사와 목사로 주셨으니…”라는 말로도 표현을 했다.
성도에게 각각 직임을 맡겨 교회를 조직하는 것은 인간에게 주어진 권한이 아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교회의 머리가 되시는 그리스도의 절대권한인 것이다. 그런데 구교에서는 교황이 교회 조직의 최고 실권자라고 착각을 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교황을 교회의 최고 실권자로 여기고, 섬기며, 받들고 있는 것이다.
교회의 머리가 되시는 그리스도께서 성령을 통하여 교회를 조직하시는 구체적인 방법은 초대 예루살렘교회 조직의 경우에서 잘 말해 주고 있다. 그리스도께서 성령의 역사를 통하여 무리들로 하여금 성령이 충만한 사람을 택하게 해서 사도들로 기도하고 그들에게 안수하여 집사로 세우게 하셨다.
여기서 집사의 직임을 받을 자들을 무리들이 택했다고 해서 이를 인간의 주관에 의한 선택으로 알면 안된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 성령의 역사를 통하여 무리들의 마음을 감동해서 선택할 자를 선택하도록 섭리하시기 때문이다. 솔로몬이 말하기를 “사람이 제비를 뽑으나 일을 작정하기는 여호와께 있느니라”(잠 16:33)라고 했다. 그러므로 무리가 집사의 직임을 받을 자를 선택한 사실을 인간의 주관에 의한 선택으로 보는 것은 아주 잘못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를 조직하기 위하여 일꾼을 선택할 때에는 성도들에게서 인간적인 모든 요소가 배제되어야 하고 그들에게 말씀을 통한 성령의 감동만이 충만케 되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따라서 인위적인 방법이 첨가되는 만큼 조직은 순수함에서 멀어지고, 성령의 역사를 의지하는 만큼 교회 조직의 순수함은 유지되는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성령을 통하여 교회를 조직하시는 목적은 연약한 성도로 하여금 온전케 하여 다른 지체를 위해 봉사하게 함으로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세우려는 데 있다. 이에 대하여 사도바울은 “이는 성도를 온전케 하며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고 밝혀주고 있다.
여기서 “성도를 온전케 하며”라는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뤄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 이는 우리가 이제부터 어린 아이가 되지 아니하여 사람의 궤술과 간사한 유혹에 빠져 모든 교훈의 풍조에 밀려 요동치 않게 하려 함이라”(엡 4:13∼14)라는 말씀에 나타난다. 교회조직의 최종 목적은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세우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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