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무엇인가?…성전④
성전의 복음적 의미
여호와 하나님께서 구약시대에 유용하게 사용하신 성전은 신약시대에 있어서 커다란 복음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구약시대의 성전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자손으로 하여금 언약대로 이루시는 여호와이심을 잊어버리지 않고 기억하게 하여 그를 경외하며 섬기게 하시는 방편이라면, 신약시대에는 구원의 언약대로 오신 메시아, 곧 그리스도와 그의 몸된 교회가 하나님께서 택한 성도로 하여금 언약대로 이루시는 여호와이심을 알게 하여 그를 경외하며 섬기게 하시는 방편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구약시대의 성전은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몸 된 교회에 대한 예표(豫表, type)인 것이다.
먼저, 구약시대의 예루살렘 성전은 구약의 언약대로 오신 메시아, 곧 예수 그리스도의 예표이다. 예수께서는 예루살렘성전을 자기 몸으로 비유하여 말씀하신 사실이 있다. 예수께서 유월절에 성전에 올라가셔서 거기서 장사하는 자들을 책망하고 계실 때, 유대인들이 예수께 표적 보이기를 요청한 사실이 있다. 그때, 예수께서 그들에게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라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사십육년 동안 지은 성전을 사흘 동안에 일으킨다는 말씀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예수님의 말씀은 성전된 자기 육체를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었다. 다시말하면 예수께서 십자가에 죽으셨다가 삼일만에 다시 살아나실 자기의 몸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다. 그리고 예수께서 스스로를 성전보다 더 큰 이라고 하셨다. 예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밀밭 사이로 지나다가 시장하여 이삭을 잘라 먹었다. 바리새인들이 그것을 보고 안식일을 범한다고 비방했다. 그때 예수께서 안식일에 성전 안에서 안식을 범해도 죄가 없는 율법으로 바리새인들을 반박하시며 스스로를 가리켜 “성전보다 더 큰 이가 여기 있느니라”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다시말하면 구약시대에 성전 안에서 안식을 범했어도 죄가 없는 것같이, 성전보다 더 큰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제자들이 안식일에 이삭을 잘라 먹었어도 죄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도 요한은 새 하늘과 새 땅의 하늘에서 내려오는 새 예루살렘 성 안에는 하나님과 어린 양이 그 성전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구약시대의 성전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예표라 할 수 있다. 구약시대에는 이스라엘 백성이 예루살렘 성전을 통해 하나님이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내신 여호와이심을 알고 경외하며 섬기게 되듯이, 신약시대에는 택함을 받은 성도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이 죄의 권세에서 건져주신 여호와이심을 알고 경외하며 섬기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루살렘 성전은 예수 그리스도의 예표임이 분명하다.
다음 구약시대의 예루살렘 성전은 예수 그리스도의 몸된 신령한 신약교회의 예표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지체인 택함을 입은 성도가 서로 연합하여 세워진 교회가 바로 신령한 참 성전이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신령한 참 성전이 되시기 때문에 그의 지체인 택함을 입은 성도도 신령한 참 성전이 되는 것이다. 즉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머리가 되시고 택함을 입은 성도로 하여금 지체가 되게 하여 한 몸을 이루어 참 성전이 되게 하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의 손으로 지은 교회당 건물은 성전이 아니다. 사도 바울은 신약교회를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고 했다. 그리고 모퉁이돌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건물마다 서로 연합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가고 성도가 성령 안에서 하나님의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간다고 했다. 뿐만아니라 사도 바울은 고린도교회 성도를 가리켜 하나님의 성전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구약시대의 성전은 예수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에 대한 예표라고 할 수 있다. 구약시대는 이스라엘 백성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정결한 짐승을 제물로 잡아 여호와를 섬겼으나 신약시대에는 택함을 받은 성도가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어 각자 받은 은사에 따라 산 제사, 곧 영적 예배를 드려 여호와를 섬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루살렘 성전은 예수 그리스도의 몸된 신약교회의 예표임이 분명하다. 이상과 같이 예루살렘 성전은 신령한 참 성전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몸 된 교회의 예표로서의 의미가 있다. 즉 구약시대의 예루살렘 성전은 신약시대에 예수 그리스도가 오실 것과 그의 몸된 교회가 세워질 것에 대한 예언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성전에 대한 언어의 뜻과 그 역사 그리고 성전의 특징 및 그 용도를 비롯하여 복음적 의미를 알아봤다. 그 결과로 다음과 같은 몇가지 사항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첫째, 구약시대 예루살렘 성전은 예수 그리스도가 오심으로 지상에서 없어지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예루살렘 성전이 예수 그리스도의 예표라는 사실이 분명히 말해준다. 예표는 실체가 나타나면 무의미해 지는 것이며, 무의미한 것은 없어져야 하는 것이다. 성전의 지성소에 두는 언약궤는 이미 바벨론 포로시대에 없어져서 그 후에 스룹바벨이 재건한 성전 안에는 언약궤를 두지 못했다. 예루살렘 성전이 멸망하기 이전에 선지자 예레미야는 장차 언약궤를 다시 말하거나 생각하거나 기억하거나 찾거나 또는 만들거나 하지 아니할 것을 예언했다. 이는 언약궤가 새 언약의 중보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오심으로 무의미해 질 것을 예언한 것이다. 따라서 언약궤를 보존하는 성전 역시 무의미해진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가 오심으로 사람의 손으로 지은 예루살렘 성전은 없어진 것이다.
둘째, 신약시대 여러나라와 지방에 세워진 교회당 건축물은 성전이 될 수가 없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신약시대에 여기 저기 세워진 웅장하고 화려한 교회당 건축물이 예루살렘 성전의 특징을 하나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이 분명히 말해 준다. 예루살렘 성전은 이미 살펴본 바와 같이 신적인 의미를 갖고 있고, 예루살렘의 지정된 장소에 오직 하나만 세워져 있었으며, 실제로 거룩히 구별된 처소로 아무나 출입이 불가능한 곳이었다. 그러나 신약시대의 교회당 건축물, 곧 소위 성전이라고 하는 것들은 모두가 예루살렘 성전이 가지고 있었던 특징을 한 가지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므로 사람의 손으로 지은 교회 건물은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가르치며 성도가 서로 교제하기 위해 모이는 교육관이나 회당은 될지언정 성전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셋째, 기독교는 성전에서 제사의 의미를 담은 예배 의식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것은 신약시대에는 성전이 없어졌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스스로가 영원한 제사장과 제물과 성전이 되셔서 영원한 제사를 드리셨다는 사실이 분명히 말해준다. 그런데도 신약교회가 매 주일 아침이면 대예배라는 이름으로 신자들이 소위 성전이라고 칭하는 웅장하고 화려한 건물에 모여 미리 준비된 온갖 다양한 프로그램에 따라 예배, 곧 제사를 드린다. 목사가 제사장이 되어 교회당건물을 성전으로 삼고 성도가 드리는 연보를 제물로 삼아 그럴듯한 제사를 드리는 시늉을 한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한 제사를 무색케 한다. 이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천주교에서 드리는 미사에 대한 잘못된 관행을 본받는 행위인 것이다. 이러한 무속적인 종교 행위는 성경에 대한 무지에서 오는 결과라 하겠다. 그러므로 현대 교회는 무속적 종교 의식을 탈피하고 성경을 자세히 가르쳐 진리를 전수하고 수호하는 순수한 기독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는 교회로 탈바꿈하기 위한 궤도 수정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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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용기 원로연구원 (성경신학학술원,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명예총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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