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세례란 무엇인가?①
일반적으로 각종 종교 단체마다 신앙에 입문하고자 하는 자는 그 과정에서 치뤄야 하는 그 나름의 의식(儀式)이 있기 마련이다. 기독교 역시 예외는 아니다. 그래서 기독교 신앙에 입문하려는 자들에게도 치루어야 하는 의식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세례이다.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고 신앙고백을 하는 자에게 목사가 물을 가지고 베푸는 의식이다.
이 세례의식은 초대교회시대부터 많은 변천과정을 거치며 오늘에까지 전해져 왔다. 세례의식에 대한 의미는 물론, 그 양식(樣式)까지도 다양하게 변질되기도 하고 때로는 수정되기도 하면서 많은 수난을 겪으며 오늘에 전해진 것이다. 그 결과 세례의 의식은 로마교회를 비롯한 기독교 교회 안에 성례(聖禮)로서의 필수적인 의식으로 자리매김이 되었다. 그러나 세례의식에 대한 견해가 교파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 주장을 달리하고 있어 일반 신자들에게 신앙적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실정이다.
로마교회는 세례가 중생(重生)을 가져온다고 말한다. 세례가 신자의 원죄를 비롯하여 세례받을 때까지 범한 죄책(罪責)으로부터 구출하고, 영원한 형벌과 현세에 있어서의 형벌에서 벗어나게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신자가 구원을 얻는데 있어서도 필수조건이라고 주장한다. 그런가하면, 신자로 하여금 거룩하게 되는 은혜와신망애(信望愛)의 초자연적인 덕성(德性)들을 가지게 해서 영적 갱신(更新)을 이루게 하며 유형교회와 연합을 이루게 한다고 주장한다. 세례의식 자체가 대단한 신통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종교개혁자 루터도 세례에 관해 로마교회의 주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그는 세례 주는 물을 보통 물로 보지 않고 내재적(內在的)인 신적 능력을 가진 말씀으로 말미암아 중생의 씻음을 위한 은혜로운 생명의 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그와같은 물에 의한 세례가 중생의 결과를 가져온다고 주장했다. 다시말하면, 세례의식에 사용되는 물이 대단한 요술적 효능(妖術的效能)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개혁파 교회는 세례가 신자들을 위해 제정된 것으로서, 신자에게 중생케 해서 새 생명을 주는 것이 아니라, 중생된 생명을 강화(强化)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세례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씻는 것으로서, 그리스도에게 접합됨과 은혜언약의 모든 유익에 참여함과 주님의 사람이 되기로 언약 맺음을 표시하며 인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즉 세례는 신자의 외적인 표징(標徵)이라는 뜻이다.
침례파의 경우는 세례가 물을 뿌리는 의식이 아니라 물 속에 잠겼다가 나오는 침례(浸禮)의식이라고 주장한다. 그것은 세례가 신자에게 물을 뿌려 그의 죄를 정결케 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과 승천에 대한 상징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신자에게 물을 뿌리거나 부어서 주는 세례를 주지 않고 물에 잠그는 침례만을 준다. 이렇게 그들은 세례의 양식을 매우 중요시 하고 있다.
이상과 같은 다양한 주장들 외에도 세례의식 자체의 폐지를 주장하는 자들까지 있어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많은 혼선을 일으키게 하고 있다. 그리고 세례의식 자체가 어떤 요술적 효능을 지니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이를 미신적으로 수행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그래서 죽은 시체에게 세례를 베푸는 일이 있는가 하면, 어떤 교사들은 소위 성지순례(聖地巡禮)를 다녀오면서 세례의식에 사용하려고 병에 요단강 물을 넣어 가지고 오는 자들도 있다. 그리고 그 물로 세례를 베풀어 수세자들로 하여금 신비감(神秘感)에 젖어들게 하는 웃지 못할 일까지 자행되기도 한다.
뿐만아니라 이미 세례를 받은 신자가 호기심에 다시 세례를 받는 경우도 있다. 이와같은 세례의식으로 인한 여러가지 신앙적인 부작용은 교회가 내용보다 의식을 앞세우는 과오에서 뿐만아니라, 세레에 대한 성경적인 정확한 이해의 부족에서 나타나는 결과이다.
그러므로 건전한 기독교 신앙생활을 위해 세례의식에 대한 성경적인 올바른 정립이 필요하다. 이를 위하여 세례의 어의를 비롯해 근거와 양식, 그리고 의미와 목적을 알아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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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용기 원로연구원 (성경신학학술원,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명예총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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