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8장 10~16절 솔로몬이 가르친 지혜의 가치와 속성의 의미
10 너희가 은을 받지 말고 나의 훈계를 받으며 정금보다 지식을 얻으라 11 대저 지혜는 진주보다 나으므로 무릇 원하는 것을 이에 비교할 수 없음이니라 12 나 지혜는 명철로 주소를 삼으며 지식과 근신을 찾아 얻나니 13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악을 미워하는 것이라 나는 교만과 거만과 악한 행실과 패역한 입을 미워하느니라 14 내게는 도략과 참 지식이 있으며 나는 명철이라 내게 능력이 있으므로 15 나로 말미암아 왕들이 치리하며 방백들이 공의를 세우며 16 나로 말미암아 재상과 존귀한 자 곧 세상의 모든 재판관들이 다스리느니라
본문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솔로몬으로 아들에게 지혜의 가치와 속성을 비롯해 그 능력에 있어서의 훈계에 대한 잠언을 가르쳐 주도록 섭리하시는 내용이다.
10∼11절은 솔로몬이 아들에게 지혜가 스스로의 가치를 말했음에 대하여 가르쳐 주는 내용이다. 솔로몬은 아들에게 지혜가 유혹에 넘어가는 자들을 향해, 은을 받지 말고 자기의 훈계를 받으며 정금보다 지식을 얻으라고 말한 것을 가르쳐 주었다. 여기서 “훈계”라는 말은 ‘징계’와 ‘책망’ 또는 ‘교훈’이라는 뜻으로서, 여호와의 작정하신 뜻을 따라 살아가도록 권하며 가르쳐 주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지식”이라는 말은 ‘직접 보아서 확인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야다’라는 말에서 유래되어 ‘지식’ 또는 ‘알다’라는 등의 뜻으로서 여호와께서 창조하시고 섭리하시는 만사만물의 이치에 대한 경험에 의한 직관적(直觀的) 인식을 말한다. 이러한 “훈계”와 “지식”이 은이나 정금보다 낫다는 뜻으로 말한 것을 가르쳐 준 것이다. 그리고 그 까닭에 대하여, 지혜는 진주보다 나으므로 무릇 원하는 것을 이에 비교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을 가르쳐 주었다. “훈계”와 “지식”은 “지혜”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따라서 “지혜”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는 뜻으로 말한 것을 가르쳐 준 것이다. 이렇게 솔로몬은 아들에게 지혜가 스스로의 가치를 말했음에 대하여 가르쳐 주었다.
12∼13절은 솔로몬이 아들에게 지혜가 스스로의 속성을 말했음에 대하여 가르쳐 주는 내용이다. 솔로몬은 아들에게 지혜 스스로는 명철로 주소를 삼으며 지식과 근신을 찾아 얻는다고 하면서,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악을 미워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을 가르쳐 주었다. 여기서 “지혜”는 인간의 지성과 감성 및 의지적인 전인격적 작용에 의한 마음의 상태라면, “명철”은 그와 같은 마음의 작용을 말한다. 그리고 “명철로 주소를 삼으며”라는 말은 ‘명철과 함께 거하며’라는 말이다. 지혜와 명철은 서로 분리될 수 없는 관계를 가지고 있다. 지혜가 명철의 근본이라면, 명철은 지혜의 결과이다. 그러므로 지혜가 있으면 명철해지기 마련이고, 명철한 자는 반드시 지혜가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지식과 근신”이라는 말은 ‘분별의 지식’이라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여호와의 뜻을 올바르게 분별할 줄 아는 지식을 말한다. 따라서 솔로몬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지혜 스스로가 여호와를 아는 명철과 함께 거하여 여호와의 작정하신 뜻을 올바르게 분별하는 지식을 얻는다는 뜻으로 말했다면서, 여호와를 경외하는 지혜는 언약대로 세워진 다윗왕가를 이탈할 악을 미워하는 것이라는 뜻으로 말한 것을 가르쳐 준 것이다. 그리고 자기는 교만과 거만과 악한 행실과 패역한 입을 미워한다고 말한 것을 가르쳐 주었다. 여기서 “교만과 거만과 악한 행실”은 다윗왕가를 이탈하도록 유혹하는 일을 말한다. 그리고 “패역한 입”은 다윗왕가를 이탈하도록 유혹하는 입을 말한다. 따라서 여호와를 경외하는 지혜자인 솔로몬은 다윗왕가를 이탈하도록 유혹하는 일과 그 입을 미워한다는 뜻으로 말한 훈계에 대한 잠언을 가르쳐 주었다. 이렇게 솔로몬은 아들에게 지혜가 스스로의 속성을 말했음에 대하여 가르쳐 주었다.
14∼16절은 솔로몬이 아들에게 지혜가 스스로의 능력을 말했음에 대하여 가르쳐 주는 내용이다. 솔로몬은 아들에게 지혜가 “내게는 도략과 참 지식이 있으며 나는 명철이라 내게 능력이 있으므로”라고 말했다고 했는데, 여기서 “도략과 참 지식이 있으며”라는 말은 ‘계획과 성사成事)가 있으며’라는 의미로 이해된다. 그리고 “명철”이라는 말은 ‘여호와를 앎’을 말한다. 따라서 여호와를 경외하는 지혜에게는 일에 대한 계획과 성사가 있으며, 여호와를 아는 지혜는 능력이 있다는 뜻으로 말한 것을 가르쳐 준 것이다. 그러면서 지혜가 자기로 말미암아 왕들이 치리하며 방백들이 공의를 세우며 자기로 말미암아 재상과 존귀한 자 곧 세상의 모든 재판관들이 다스린다고 말한 것을 가르쳐 주었다. 다시 말하면, 왕들과 방백들 그리고 재상과 재판관들 곧 모든 통치자들이 여호와를 경외하는 지혜로 나라를 다스린다는 뜻으로 말한 것을 가르쳐 준 것이다. 여호와께서는 언약대로 다윗왕국을 세우시고 언약대로 그 왕국을 다스려 주시기 때문에 다윗왕가의 모든 일들에 대한 계획과 성사가 다 여호와의 정하신 뜻에 달려있는 것이다. 그래서 여호와를 경외하는 지혜로 모든 통치자들이 나라를 다스린다고 말한 것을 가르쳐 준 것이다. 이렇게 솔로몬은 아들에게 지혜가 스스로의 능력을 말했음에 대하여 가르쳐 주었다. 이상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솔로몬으로 아들에게 지혜의 가치와 속성을 비롯해 그 능력에 있어서의 훈계에 대한 잠언을 가르쳐 주도록 섭리하신 내용이다. 솔로몬은 아들에게 지혜가 스스로의 가치에 대하여 말한 것을 비롯해, 그 속성과 능력에 대하여 말한 것을 가르쳐 주었다. 이는 장차 오실 하나님의 지혜이신 메시아가 지혜에 대하여 가르치실 것에 대한 예표로서의 모형과 그림자다(마 7:24; 12:42). 이러한 솔로몬의 가르침은 모두 이스라엘 열조와 맺은 언약의 말씀대로 이루어 주시는 여호와의 주권성에 근거를 두고 있다. 그러므로 이 가르침은 언약의 말씀대로 이루어 주시는 역사섭리를 통해 계시하신 여호와의 주권성을 찬양케 하시려는 계시섭리다.
참고문헌 박용기, 『성경강론 8권』(진리의말씀사), p.4186~ p.4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