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28장 10~18절 솔로몬이 가르친 악한 통치자의 의미와 그 결국
본문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솔로몬으로 아들에게 악한 통치자와 의로운 통치자의 행동과 결국에 있어서의 훈계에 대한 잠언을 가르쳐 주도록 섭리하시는 내용이다.
10∼14절은 솔로몬이 아들에게 형통치 못한 자와 형통할 자의 행동에 대하여 가르쳐 주는 내용이다. 솔로몬은 아들에게 말하기를, 정직한 자를 악한 길로 유인하는 자는 스스로 자기 함정에 빠져도 성실한 자는 복을 얻는다고 했다. 여기서 “정직한 자를 악한 길로 유인하는 자”는 여호와의 정하신 뜻에 따라 살려는 백성을 다윗왕가를 이탈하는 길로 유인하는 여로보암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다윗왕가를 이탈할 여로보암은 자기가 만든 함정에 빠져 망하게 되지만, 다윗왕가를 계승할 르호보암은 여호와께서 언약하신 대로 복을 받아 다윗왕가의 영화를 누리게 된다는 뜻으로 말한 것이다. 그러면서 부자는 자기를 지혜롭게 여겨도 명철한 가난한 자는 그를 살펴 안다고 했다. 여기서 “부자”는 장차 열 지파나 되는 많은 백성을 다스리는 왕이 될 여로보암을 가리키고, “명철한 가난한 자”는 겨우 한 지파를 다스리는 왕이 될 명철한 르호보암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여로보암은 자기를 지혜롭게 여기지만, 명철한 르호보암은 그가 지혜롭지 못하다는 사실을 안다는 뜻으로 말한 것이다. 그러면서 의인이 득의(得意)하면 큰 영화가 있고 악인이 일어나면 사람이 숨는다고 했다. 여기서 “의인”은 르호보암을 “악인”은 여로보암을 의중에 두고 지칭한 것이다. 그러므로 여호와를 경외하는 르호보암이 권세를 얻어 의기양양해 하면 백성에게 큰 영화가 있고, 여호와를 거역하는 여로보암이 권세를 잡으면 백성이 두려워 숨는다는 뜻을 의중에 두고 말한 것이다. 그리고 자기의 죄를 숨기는 자는 형통치 못하나 죄를 자복하고 버리는 자는 불쌍히 여김을 받는다고 했다. 이는 ‘자기의 반역 행위를 숨기는 자는 형통치 못하지만 슬퍼하며 버리는 자는 불쌍히 여김을 받는다’는 뜻으로 번역하는 것이 문맥상 자연스럽다. 이는 장차 다윗왕가를 이탈하여 반역을 일으킬 여로보암을 의중에 두고 말한 것이다. 그러면서 항상 경외하는 자는 복되거니와 마음을 강퍅하게 하는 자는 재앙에 빠진다고 했다. 여기서 “항상 경외하는 자”는 항상 여호와를 경외할 르호보암을, “마음을 강퍅하게 하는 자”는 다윗왕가를 이탈하여 반역을 일으킬 여로보암을 의중에 두고 지칭한 것이다. 곧 다윗왕가의 왕위를 계승할 르호보암은 복을 받게 되고, 반역을 일으킬 여로보암은 재앙을 받는다는 사실을 의중에 두고 말한 것이다.
15∼18절은 솔로몬이 아들에게 악한 통치자와 의로운 통치자의 결국에 대하여 가르쳐 주는 내용이다. 솔로몬은 아들에게 말하기를, 가난한 백성을 압제하는 악한 관원은 부르짖는 사자와 주린 곰 같다고 했다. 곧 힘없고 무능한 백성에 대하여 사악한 통치자를 아주 사나운 부르짖는 사자와 주린 곰에 비유한 것이다. 이는 역시 장차 다윗왕가를 이탈하여 반역을 일으켜서 왕위에 오를 여로보암의 사악한 통치를 의중에 두고 말한 것이다. 그러면서 무지한 치리자는 포학을 크게 행하지만, 탐욕을 미워하는 자는 장수한다고 했다. 여기서 “무지한 치리자”는 여호와의 정하신 뜻을 알지 못하고 반역을 일으킬 여로보암을, “탐욕을 미워하는 자”는 백성을 약탈하는 것을 증오하는 르호보암을 의중에 두고 지칭한 것이다. 곧 명철하지 못한 여로보암은 백성을 더욱더 억압하지만, 약탈을 증오하는 르호보암은 왕가의 영화가 오래간다는 뜻을 의중에 두고 말한 것이다. 그리고 사람의 피를 흘린 자는 함정으로 달려갈 것이니 그를 막지 말라고 했다. 여기서 “사람의 피를 흘린 자”는 반역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으로 죽음을 당하게 할 여로보암을 의중에 두고 지칭한 것이다. 곧 여로보암은 멸망의 함정으로 달려가는 것이므로 그가 가는 길을 막지 말라는 뜻으로 말한 것이다. 그러면서 성실히 행하는 자는 구원을 얻을 것이나 사곡(邪曲)히 행하는 자는 곧 넘어진다고 했다. 여기서 “성실히 행하는 자”는 여호와의 정하신 뜻을 따라 행하는 르호보암을, “사곡히 행하는 자”는 반역을 일으킬 여로보암을 가리킨다. 곧 다윗왕가의 왕위를 계승할 르호보암은 구원을 얻게 되지만, 다윗왕가를 이탈하여 반역을 일으킬 여로보암은 멸망을 당한다는 뜻으로 말한 것이다.
이상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솔로몬으로 아들에게 악한 통치자와 의로운 통치자의 행동과 결국에 있어서의 훈계에 대한 잠언을 가르쳐 주도록 섭리하신 내용이다. 솔로몬은 아들에게 형통치 못할 자와 형통할 자의 행동에 대하여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악한 통치자와 의로운 통치자의 결국에 대하여 가르쳐 주었다. 곧 장차 다윗왕가를 이탈할 여로보암과 다윗왕가의 왕위를 계승할 르호보암의 통치와 그 결과를 의중에 두고 가르쳐 준 것이다. 이는 장차 오실 하나님의 지혜이신 메시아가 제자에게 거짓 그리스도와 참 그리스도에 대하여 가르쳐 주실 것에 대한 예표로서의 모형과 그림자다(마 24:15∼51). 이러한 솔로몬의 가르침은 모두 열조와 맺은 언약대로 이루시는 여호와의 주권성에 근거를 두고 있다. 그러므로 이 가르침은 언약대로 이루어 주시는 역사섭리를 통해 계시하신 여호와의 주권성을 찬양케 하시려는 계시섭리다.
참고문헌 박용기, 『성경강론 8권』(진리의말씀사), p.4380~p.43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