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그리스도 (敵-, antichrist)

그는 대적하는 자라 신이라고 불리는 모든 것과 숭배함을 받는 것에 대항하여 그 위에 자기를 높이고 하나님의 성전에 앉아 자기를 하나님이라고 내세우느니라 (살후 2:4)

적그리스도에 대한 말은 많이 들어보았는데 정확히 모르는데요. 적그리스도란 무엇인가요?

‘적그리스도’는 그리스도를 반대하거나 대적하는 세력 또는 그리스도의 원수가 되거나 권위를 침해하는 자에요. 적그리스도는 그리스도와 동등한 신분과 권위를 내세우며, 그리스도의 사역을 모방하고, 신적인 위치에서 행동해요. 그들은 진리를 훼손하며, 교회를 와해시키는 이단적인 분리주의자들이고, 세상을 미혹하는 세력들이지요. 성경은 그들이 초대교회 때부터 출현하여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라고 명시해요.

그리스도를 반대하거나 자신이 그리스도라고 하는 자들이군요. 예를 들면 어떤 이가 적그리스도인가요?

종교개혁가들은 교황을 대표적인 적그리스도로 지목해요. 마틴 루터는 “나는 교황이 가면을 쓴 성육신인 마귀라고 믿는다. 그는 적그리스도이기 때문이다”라고 했고, 존 칼빈은 “다니엘과(9:27) 바울은(살후 2:4) 하나님의 성전에 적그리스도가 앉으리라고 예언했어요. 우리가 보기에 저 사악하고 가증스러운 왕국의 수령과 기수는 로마 교황이다”라고 언급했지요. 장로교회는 “주 예수 그리스도밖에는 교회의 다른 머리가 있을 수 없다. 로마 교황은 교회 안에서 그리스도와 하나님을 대적하여 높이는 자로서, ‘적그리스도’요, ‘죄의 사람’이고, ‘멸망의 아들’이다.”라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25장 6항(1646. 11. 26)에 근거해서 로마 가톨릭교회의 수장인 교황을 지목해요.

로마 가톨릭교회의 교황을 지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첫째, 교황이 사도 베드로의 반열에 속한 계승자요 그리스도의 대리자이며 천국 열쇠를 보유하고 있다(마16:18~19)고 하기 때문이에요. 이는 교황이 세계 교회의 통수권자이며 천국의 주체가 된다는 의미이지요. 그러나 인간은 사도나 교황이나 목사는 그리스도의 대리자가 아니라 증거자이며 증인이에요. 그리스도의 대리자는 오순절에 강림하신 성령 하나님뿐이에요. 성령께서는 그리스도를 가르치시며 복음을 전파하시고 교회를 세우시고 보존하시기를 끝날까지 계속하셔요. 그 외의 모든 사역자는 그리스도의 증인이며 사역의 도구에 불과하지요. 누구도 그리스도와 동등한 권위를 갖거나 대리자 행세를 할 수 없으며 인간의 구원을 판정하거나 천국의 관문을 주장할 수 없어요.
둘째, 교황이 인간의 죄를 용서한다는 속죄권을 가지고 있다고 하기 때문이에요. 인간의 죄는 그리스도의 구속사역으로만 가능하며, 속죄의 효능은 영원해요. 그런데 로마 가톨릭교회는 그리스도를 믿기 이전의 죄는 믿음으로 용서되지만 믿은 이후의 죄는 교황과 신부에게 고해성사로 용서된다고 주장해요. 모든 인간은 본질적으로 죄인인데, 어떻게 죄인이 죄인을 용서할 수 있겠어요. 만약 속죄 권한이 인간에게 있다면 그는 바로 그리스도의 속죄권에 대적하는 행위가 되지요.
그리스도의 고유 권세는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하나님 나라의 주관자이시고, 자기 백성들을 죄와 사망에서 구원하시는 데 있어요. 사도들은 그리스도의 권세를 위임받아 표적을 행했으나 그들이 교회의 머리가 되거나 천국의 주관자가 되거나 구원의 주체가 되는 것은 아니었지요. 누구를 막론하고 인간이 교회의 머리 노릇을 한다면, 인간의 죄에 대한 속죄 권한을 발휘한다면, 인간의 구원을 주관한다면, 그는 바로 적그리스도에 해당하지요. 이에 대해 바울은 “하나님의 성전에 앉아 자기를 하나님이라고 내세우느니라”라고 밝혀요.

성경에 적그리스도에 대한 표현이 있나요?

시편에는 “여호와와 그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대적하는 자”로 증거가 돼요. 다니엘은 그리스도를 대적하는 세력에 대해 ‘작은 뿔’과 ‘왕’으로 묘사해요. 예수께서는 “인자와 성령을 대적하는 자”를 적그리스도로 규정하셨고, 사도 요한은 ‘세 짐승’으로 묘사했어요. 이 외에도 ‘멸망의 아들’, ‘불법한 자’, ‘벨리알’, ‘거짓말하는 자’, ‘무저갱으로부터 올라온 짐승으로 표현되기도 해요.

그렇다면 그들이 하는 일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적그리스도는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몸을 입고 오신 것을 부정하거나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부정하는 잘못된 가르침으로 교회를 혼란에 빠뜨리고 와해시켜요. 또한, 최후에는 인격적인 존재로 등장하여 그리스도를 부정하고 그의 몸 된 교회를 핍박하는 자로 활동할 것이 예언되어 있어요. 하지만 그리스도의 재림 때에 멸망할 것이며, 영원히 지옥에 갇힐 것이에요. 적그리스도는 위장술이 뛰어나서 성경을 통해서 접근하며 인격적으로 접근해요. 가장 무서운 적그리스도는 교회의 건전한 지도자의 모습으로 나타나며 성공한 교회의 지도자로 탈바꿈해서 행세해요.
적그리스도를 대처하는 방법은 성경을 바르게 알아야 하고 지도자들의 독재를 견제해야 할 것이에요. 교회와 성도들이 조심해야 할 부분은 드러난 이단보다 건전한 교단과 성경을 빙자한 적그리스도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