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3장 14~19절
인간의 타락에 대한 하나님의 저주의 의미
14 여호와 하나님이 뱀에게 이르시되 네가 이렇게 하였으니 네가 모든 육축과 들의 모든 짐승보다 더욱 저주를 받아 배로 다니고 종신토록 흙을 먹을지니라 ... 16 또 여자에게 이르시되 내가 네게 잉태하는 고통을 크게 더하리니 네가 수고하고 자식을 낳을 것이며 너는 남편을 사모하고 남편은 너를 다스릴 것이니라 하시고 17 아담에게 이르시되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너더러 먹지 말라 한 나무 실과를 먹었은즉 땅은 너로 인하여 저주를 받고 너는 종신토록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창세기 3장 14~19절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범죄한 뱀과 하와와 아담에게 각각 그에 해당하는 저주를 명하여 심판하시는 섭리 내용이다.
14∼15절은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를 유혹한 뱀에게 저주를 명하시는 내용이다. 하나님께서 뱀에게 모든 짐승보다 더욱 저주를 받아 배로 다니며 종신토록 흙을 먹게 하신다. 뱀의 범죄로 다른 모든 짐승들도 저주를 받게 되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뱀으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시고 그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어 여자의 후손은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하고 뱀은 그 발꿈치를 상하게 한다고 저주를 하신다. 이것은 마귀라고도 하고 사단이라고도 하는 뱀의 권세와 육신을 입고 여자의 후손으로 오실 예수 그리스도가 서로 원수가 되어 싸우는데 사단의 권세는 머리가 상하여 망하게 되고 예수 그리스도는 그의 지체인 몸된 교회가 고난을 당하게 될 것에 대한 예언적인 계시 내용이다.
16절은 하나님께서 금과를 따먹고 범죄한 여자에게 저주를 명하시는 내용이다. 하나님께서 여자에게는 잉태하는 고통을 주시고 수고하여 자식을 낳게 하시며, 남편을 사모하고 남편에게 다스림을 받도록 하신다. 아담이 오실 자의 표상이라면, 여자인 하와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인 교회의 표상이다. 그러므로 교회가 지상에 머무는 동안 해산의 수고를 하며(갈4:19) 신랑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사모하고 머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를 받게 될 것에 대한 예언적인 계시 내용이다.
17∼19절은 하나님께서 금과를 따먹고 범죄한 아담에게 명하신 저주의 내용이다. 하나님께서 아담에게는 그가 아내의 말을 듣고 범죄한 결과로 인하여 땅이 저주를 받아 가시와 엉겅퀴를 내어 종신토록 땀 흘리며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게 하시며, 필경은 아담을 흙으로 돌아가게 하신다. 즉 아담은 범죄로 인하여 이미 영적으로도 죽었으나 필경은 땅에서 고난을 당하다가 육신적으로도 죽게 하시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실 역시, 둘째 아담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택자들의 죄성인 육신을 입으시고 세상에 오셔서 고난을 당하며 사시다가 필경은 육신으로 죽어 무덤에 묻히실 것에 대한 예언적인 계시 내용이다.
따라서, 인간의 타락과 그로 인한 하나님의 저주는 하나님의 계획에는 없었던 돌발적인 사건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의 정하신 뜻대로 이루어진 하나님의 섭리인 것이다. 그래서 뱀과 하와와 아담이 하나님의 작정하신 뜻을 따라 범죄를 하였으나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범죄의 책임을 지워 저주를 하신다. 예수님 당시에도 가룟 유다가 하나님의 정하신 뜻에 따라서 예수님을 팔아 넘겼으나 죄의 책임은 가룟 유다 스스로가 지고 저주를 받아 죽게 하시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혹자들은 반문하기를, 인간의 범죄가 하나님의 작정하신 뜻대로 이루어진 것이라면, 하나님께서는 왜 아담과 하와에게 죄의 책임을 물으시느냐? 라고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의문을 제기하는 자들에 대하여 사도 바울은 말하기를 “이 사람아 네가 뉘기에 감히 하나님을 힐문하느뇨 지음을 받은 물건이 지은 자에게 어찌 나를 이같이 만들었느냐 말하겠느뇨”(롬9:20)라고 말한 바가 있다.
하나님께서는 정하신 뜻에 따라서 인간으로 하여금 죄인이 되게도 하시고, 죄인을 의인이 되게도 하시는 전능하신 주권자이시다. 하나님께서 첫 아담으로 하여금 사단을 통하여 범죄하게 하시고 그에게 죄책(罪責)을 주어 저주하신 것은 그의 후손 모두를 순종치 아니하는 가운데 가두어 두시려는 것인데, 그것은 둘째 아담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모든 사람에게 긍휼을 베푸시려는 하나님의 섭리인 것이다(롬11:32). 이같은 섭리는 하나님께서 창세 전에 기쁘신 뜻에 따라서 모두 작정하여 놓으신 것이다.(엡1: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