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인을 보호하시는 섭리의 의미
창세기 4장 13~15절
13 가인이 여호와께 고하되 내 죄벌이 너무 중하여 견딜 수 없나이다 14 주께서 오늘 이 지면에서 나를 쫓아내시온즉 내가 주의 낯을 뵈옵지 못하리니 내가 땅에서 피하며 유리하는 자가 될지라 무릇 나를 만나는 자가 나를 죽이겠나이다 15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그렇지 않다 가인을 죽이는 자는 벌을 칠배나 받으리라 하시고 가인에게 표를 주사 만나는 누구에게든지 죽임을 면케 하시니라
본문은 여호와께서 먼저 아담의 아들 가인에게 긍휼을 베풀어 보호하시는 섭리 내용이다.
13∼14절은 아벨을 죽인 가인이 자기가 받은 죄벌이 너무 무겁다고 여호와께 호소하는 내용이다. 가인은 여호와께로부터 받은 죄의 형벌이 너무 커서 견딜 수가 없다면서, 자기가 지면에서 쫓김을 받아 여호와의 낯을 뵈옵지 못하고 땅에서 유리하다가 만나는 자에게 죽임을 당하겠다고 하소연한다. 어떤 사람들은 가인이 자기를 만나는 자가 죽일 것을 염려하는 내용을 근거로 하여 아담 이전에도 많은 인류가 살고 있었다고 주장한다. 즉 아담이 인류의 시조(始祖)가 아니라는 말이다. 왜냐하면 처음 하나님이 지어놓으신 아담이 가인과 아벨을 낳았는데, 가인이 아벨을 죽여 버렸으니까 아담과 하와와 가인까지 모두 세 식구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인을 만나 죽이는 자는 아담과 하와가 창조되기 이전부터 이미 살고 있었던 사람들일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가인이 자기를 죽일까 두려워하는 자들은 모두가 아담이 가인과 아벨을 낳기 전에 이미 낳은 자녀들이 생육하고 번성한 자들이다. 아담이 아벨 대신 셋을 낳았을 때가 일백삼십 세였다(창5:3). 그렇다면 아담이 가인과 아벨만 낳은 것이 아니라 그 이전과 이후에 가인과 아벨 외에도 많은 아들을 낳았다고 보는 것이 순리(順理)이다. 지금도 사람이 구십 세 정도만 살아도 증손자까지 볼 수가 있는 것을 보아서, 아담이 일백삼십 세 이전까지 얼마나 많은 자손이 번창하였을 것인가는 가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는 것이다. 성경에는 아담이 낳은 자손의 이름이 다 기록되어 있지는 아니하다(창5:4). 그것은 성경이 하나님 스스로를 계시하기 위하여 기록한 것이기 때문에 계시(啓示)차원에서 필요한 인물들만을 기록한 것이다. 다시 말하여 성경에서 이름을 언급하는 것은 장차 오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언약을 주기 위하여 계시(啓示)에 필요한 인물만 등장을 시킨다는 말이다. 그래서 가인과 그리스도의 모형인 아벨만을 기록한 것이며 아담은 가인과 아벨을 낳기 전과 후에도 많은 자손을 낳은 것이다.
15절은 여호와께서 죽임을 당할까 염려하는 가인에게 표를 주어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게 하시는 섭리 내용이다. 여호와께서 가인을 죽이는 자는 벌을 칠배나 받게 하신다고 하시며 표를 주어 누구를 만나도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도록 하여 주신다. 하나님께서 가인을 죽지 아니하도록 보호하시는 것은 작정하신 뜻을 이루시기 위한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가인과 아벨이 드린 제사를 통하여, 가인은 버리시고 아벨은 취하신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동생 아벨까지 쳐 죽인 악한 가인을 죽지 아니하도록 보호하시는 것은 하나님의 작정하신 섭리과정에서 필요하시기 때문이다. 여호와께서는 온갖 것을 그 쓰임에 적당하게 지으시고 악인도 악한 날에 적당하게 하신다(잠16:4). 그리고 그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하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섭리를 하신다.(롬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