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6장 13절~7장 5절
여호와께서 노아가족을 택하여 살리신 이유
6장 13∼17절은 여호와께서 노아에게 직접 홍수로 심판하실 것을 예고하시고 방주를 지으라고 하시며 그 제도를 알려주시는 내용이다. 여호와의 홍수심판의 원인은 모든 혈육 있는 자의 강포가 땅에 가득한 데 있다. 그렇다고 여호와께서 은혜를 입은 노아까지 다 멸하실 수는 없다. 왜냐하면, 여호와께서 아담에게 삼대언약을 세우셨기 때문이다. 만일 노아의 가족마저 홍수로 멸하신다면 인류는 이 땅에서 멸종이 되어 버린다. 그렇게 되면, 여호와께서 아담에게 세우신 삼대언약이 이루어질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언약대로 이루시는 자”라는 뜻을 가진 여호와라는 이름이 더럽혀지는 것이다. 그래서 여호와께서는 노아에게 홍수심판을 면하게 하시려고 방주를 지으라고 명하신 것이다. 그것도 아무렇게나 지으라고 하신 것이 아니라 짓는 재목과 방법, 그리고 규모와 구조 등을 자세히 명하셔서 짓게 하시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실은 택한 자에 대한 여호와의 구원섭리가 얼마나 치밀하고 완벽한 것인가를 알게 하여준다. 그리고 택한 자에 대한 여호와의 구원섭리가 그의 주권적인 작정 섭리에 의한 것임도 알게 하여 준다.
18∼22절은 여호와께서 노아에게 가족과 혈육 있는 모든 생물 한 쌍씩을 방주로 이끌어 들이게 하시는 내용이다. 여호와께서는 아담의 후손 가인이나 셋의 후손 등 그 외의 모든 아들들의 후손을 홍수로 모두 멸하시는 가운데서, 셋의 후손 중에도 노아의 가족만을 구원하여 주신다. 그 이유는 여호와께서 노아에게 언약을 세우시려는 뜻이 있기 때문이시다. 그리고 여호와께서 노아에게 혈육 있는 모든 생물들도 번식을 위하여 한 쌍씩 방주로 이끌어 들이고 먹을 식물도 저축하라고 명하신다. 노아는 여호와께서 명하신대로 다 준행한다.
7장 1∼5절은 홍수심판 직전에 여호와께서 노아의 가족과 모든 짐승과 새들을 방주로 이끌어 들이라고 명하시는 내용이다. 칠일 후에는 사십 주야동안 비를 내려 모든 생물을 쓸어버리실 여호와께서 노아의 의로움을 보고 노아에게 온 가족과 함께 방주로 들어가라고 명하신다. 노아의 의로움은 앞에서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도덕적 행위에 의한 의가 아니라 아담의 아들 가운데 셋의 계통의 자손으로서 선택을 받아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자라는 의미에서의 의에 기초한 믿음의 행위를 말하는 것이다. 노아는 여호와께서 온 땅을 홍수로 멸하신다는 말씀을 믿고 여호와께서 하라는 대로 명하신 것을 다 준행한다. 히브리서 기자도 “믿음으로 노아는 아직 보지 못하는 일에 경고하심을 받아 경외함으로 방주를 예비하여 그 집을 구원하였으니 이로 말미암아 세상을 정죄하고 믿음을 좇는 의의 후사가 되었느니라”고 말하였다(히11:7). 이와 같이 믿음을 좇아 의의 후사 곧 선택을 입은 셋의 후사가 된 노아에게 여호와께서 방주로 들어가라고 하시면서, 짐승이나 공중의 새들 중에 정결한 것은 암 수 일곱씩, 부정한 것은 암 수 둘씩을 취하여 그 씨를 보전하게 하라고 하신다.(레11:1∼8). 짐승 가운데 정결한 것과 부정한 것은 그것들마다 개개의 행동에 의하여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 종류에 따라 창조될 때부터 이미 확정되어 있는 것이다. 사람 역시도 행위에 의하여 의인과 악인이 정하여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취하시고 버리시는 여부에 의하여 창세 전부터 확정되어 있는 것이다. 즉 하나님의 주권적인 예정섭리에 의하여 정결한 것과 부정한 것이 결정되어있다는 말이다. 짐승 가운데 정결한 것은 암 수 일곱씩, 부정한 것은 암수 두 쌍씩 취하라는 것은, 정결한 것은 더 많이 번성하게 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제물로 드리게 하시려는 것이며, 부정한 것들에게 많이 잡혀 먹히게 되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여호와께서 부정한 짐승도 그 씨를 보전하게 하신다. 그리고 사람도 의인 노아만이 아니고 그의 아내와 아들 셈, 함, 야벳과 그들의 아내들도 방주에 들어가서 죽음을 면하게 하시는 것이다. 그러니까 셈만이 의인의 계통인데도 함과 야벳도 보호하신다는 말이다. 그것은 언약을 세우신 아담의 자손을 보존하여 번성하게 하시려는 것이며, 뿐만 아니라 여호와께서 온갖 것을 그 씌움에 적당하게 지으셨는데, 악인도 악한 날에 적당하게 하셨기 때문이다.(잠1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