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5장 17~27절 징계받는 자가 복이 있다는 엘리바스의 변론의 의미

17 볼지어다 하나님께 징계 받는 자에게는 복이 있나니 그런즉 너는 전능자의 경책을 업신여기지 말지니라 18 하나님은 아프게 하시다가 싸매시며 상하게 하시다가 그 손으로 고치시나니 ~ 25 네 자손이 많아지며 네 후예가 땅에 풀 같을 줄을 네가 알 것이라 26 네가 장수하다가 무덤에 이르리니 곡식 단이 그 기한에 운반되어 올리움 같으리라 27 볼지어다 우리의 연구한 바가 이 같으니 너는 듣고 네게 유익 된 줄 알지니라

본문은 여호와께서 엘리바스로 욥에게 징계의 복으로 위로하도록 섭리하시는 내용이다.
엘리바스는 욥에게 권고를 끝내고 위로를 했다. 그는 “볼지어다 하나님께 징계 받는 자에게는 복이 있나니 그런즉 너는 전능자의 경책을 업신여기지 말지니라”고 했다. 엘리바스가 사실과는 다르게 욥이 하나님께 죄로 인하여 징계를 받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욥에게 복이 있다고 위로하며 하나님의 경책을 귀하게 여기라고 권했다. 그리고 그는 자기가 알고 있는 하나님을 욥에게 가르쳐 주었다. 하나님은 사람을 아프게 하시다가 싸매시며 상하게 하시다가 그 손으로 고쳐 주신다면서, “여섯 가지 환난에서 너를 구원하시며 일곱 가지 환난이라도 그 재앙이 네게 미치지 않게 하시며 기근 때에 죽음에서, 전쟁 때에 칼 권세에서 너를 구속하실”것이라고 위로했다.
그리고 엘리바스가 욥에게 하나님의 구속의 결과들에 대하여 언급했다.
첫째는 욥이 혀의 채찍을 피하여 숨을 수가 있고 멸망이 올 때에도 두려워 아니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둘째는 욥이 멸망과 기근을 비웃으며 들짐승을 두려워 않게 되는데, 그 까닭은 밭에 돌이 욥과 언약을 맺어 풍성한 곡식을 내겠고, 들짐승이 욥과 화친하여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셋째는 욥이 자기 장막의 평안함을 알고 자기 우리를 살펴도 잃은 것이 없을 것이며 자손이 많아지며 후예가 땅에 풀 같을 줄을 알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넷째는 욥이 장수하다가 무덤에 이르는데 곡식 단이 그 기한, 곧 추수 때가 되어 거두어 드리는 것같이 수명을 다하기까지 장수하리라고 했다. 이렇게 엘리바스가 욥을 위로한 다음, “볼지어다 우리의 연구한 바가 이 같으니 너는 돋고 네게 유익된 줄 알지니라”고 결론지었다. 이렇게 여호와께서 엘리바스로 욥에게 징계의 복으로 위로하도록 섭리하셨다.

결국, 앞서 말한 엘리바스의 변론 내용은 욥의 세 친구들이 스스로 연구한 것으로서, 타락된 이성에 의한 사색의 산물에 지나지 않는 사사로운 생각일 뿐이다. 인간의 이성에 의한 사색적 방법을 통하여 얻은 연구 결과는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것이기 때문에 객관성을 확보할 수 없는 것이다. 엘리바스는 욥의 고난에 대한 잘못된 주관적 시각에 의해 그의 변론에서 사실과는 전연 다른 잘못된 주장을 폈다. 그러므로 엘리바스의 변론내용은 그 스스로의 사견에 지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욥에 대한 엘리바스의 변론은 옳고 정당한 것으로 들린다. 그러나 욥이 망하게 된 것은 죄의 대가가 아니었다. 따라서 그의 변론은 사실과 전연 다른 주장이며 일반적인 상식에 기초한 주장에 불과하다. 물론 하나님께서 불택자에게는 섭리 과정에서 죄에 대한 보응으로 형벌을 내려 영원히 멸망하도록 섭리하신다. 그러나 택자에게는 범죄에 대한 보응을 하시는 것이 아니라, 징계 곧 사랑의 채찍을 가하신다. 하나님의 섭리 과정에 있어서 택자에게 필요에 따라 인과응보(因果應報)의 원칙이 적용되는 경우처럼 보여질 때가 있다. 그것은 죄 값에 의한 보응이라기 보다는 택자로 하여금 깨닫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사랑의 채찍으로 보아야 한다. 하나님의 채찍은 깨닫고 죄에서 돌이키게 하시려는 사랑의 섭리다. 그리고 택자에게는 믿음이 자라게 하시려고 시련을 주시는 경우도 있다. 욥이 당하는 고난은 죄에 대한 보응이나 징계가 아니라, 바로 믿음의 시련인 것이다. 그러므로 엘리바스의 변론은 획일적이고 단편적인 주장에 불과하다. 이러한 엘리바스의 잘못된 변론을 욥이 듣고 반박을 하며 하나님께 기도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