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8장 3~7절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는 말의 의미
3 하나님이 어찌 심판을 굽게 하시겠으며 전능하신 이가 어찌 공의를 굽게 하시겠는가 4 네 자녀들이 주께 득죄하였으므로 주께서 그들을 그 죄에 붙이셨나니 5 네가 만일 하나님을 부지런히 구하며 전능하신 이에게 빌고 6 또 청결하고 정직하면 정녕 너를 돌아보시고 네 의로운 집으로 형통하게 하실 것이라 7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본문은 여호와께서 빌닷으로 욥에게 공의로 심판하신 하나님께 구하라고 권하도록 섭리하시는 내용이다. 빌닷이 욥을 책망하고 욥의 고난에 대한 자기의 견해를 말했다. 그는 욥에게“하나님이 어찌 심판을 굽게 하시겠으며 전능하신 이가 어찌 공의를 굽게 하시겠는가”라고 했다. 빌닷은 욥의 고난이 죄에 대한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의 결과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욥에게“네 자녀들이 주께 득죄(得罪)하였으므로 주께서 그들을 그 죄에 붙이셨나니…”라고 말을 이었다. 곧 욥의 자녀들이 죽게 된 것은 그들이 하나님께 죄를 범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욥의 자녀들이 죽은 것은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 결과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욥의 순전을 확인시켜 주시려고 그 자녀들을 사단에게 맡겨 주셨기 때문이다. 그런데 빌닷은 계속해서 욥에게 “네가 만일 하나님을 부지런히 구하며 전능하신 이에게 빌고 또 청결하고 정직하면 정녕 너를 돌아보시고 네 의로운 집으로 형통하게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하면, 욥이 하나님께 죄에 대한 용서를 구하면 하나님께서 다시 욥을 형통케 해 주신다는 것이다. 곧 욥의 형통함이 하나님께 대한 욥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이는 매우 옳고 정당한 말처럼 들린다. 그러나 빌닷의 주장은 사실과 전연 다른 사견에 불과하다. 욥이 망하게 된 것이 죄의 대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빌닷은 욥에게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고 했다. 이는 욥의 처음 생애 곧 과거는 미약하게 되었으나 욥의 나중 생애 곧 미래는 창대할 것이라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욥이 과거는 죄의 대가로 망하게 되었으나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면 앞으로는 흥하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이러한 빌닷의 견해는 망하고 흥하는 것이 인간의 행동 여하에 달려 있다는 뜻이 된다. 이는 인본주의적 사고의 틀에 기인하여 나온 말이다. 이렇게 여호와께서 빌닷으로 욥에게 공의로 심판하신 하나님께 구하라고 권하도록 섭리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