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9장 25~35절 욥이 하나님의 전능성을 통하여 빌닷의 변론을 반박함의 의미
25 나의 날이 체부보다 빠르니 달려가므로 복을 볼 수 없구나 26 그 지나가는 것이 빠른 배 같고 움킬 것에 날아 내리는 독수리와도 같구나 27 가령 내가 말하기를 내 원통함을 잊고 얼굴빛을 고쳐 즐거운 모양을 하자 할지라도 28 오히려 내 모든 고통을 두려워하오니 주께서 나를 무죄히 여기지 않으실 줄을 아나이다 29 내가 정죄하심을 입을진대 어찌 헛되이 수고하리이까 30 내가 눈녹은 물로 몸을 씻고 잿물로 손을 깨끗이 할지라도 31 주께서 나를 개천에 빠지게 하시리니 내 옷이라도 나를 싫어하리이다 32 하나님은 나처럼 사람이 아니신즉 내가 그에게 대답함도 불가하고 대질하여 재판할 수도 없고 33 양척 사이에 손을 얹을 판결자도 없구나 34 주께서 그 막대기를 내게서 떠나게 하시고 그 위엄으로 나를 두렵게 하지 아니 하시기를 원하노라 35 그리하시면 내가 두려움 없이 말하리라 나는 본래 그런 자가 아니니라
본문은 여호와께서 욥으로 하나님의 전능성을 통하여 빌닷의 변론을 반박하도록 섭리하시는 내용이다.
25∼26절은 욥이 자기의 살아야 할 날이 빨리 지나감을 탄식하는 내용이다. 욥은 자기의 하루하루가 소식을 전하는 편지를 전달하는 체부보다 빠르게 달려가므로 복을 볼 수 없다면서, 자기 생애가 지나가는 것이 빠른 배 같고 움킬 것을 향해 날아 내리는 독수리와도 같다고 비유했다. 욥이 육지에서 빠른 체부를 비롯해 바다의 배와 공중의 독수리처럼 매우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자기의 짧은 생애를 시적인 표현으로 묘사하면서 고난 중에 덧없이 지나가는 자기의 생애를 탄식한 것이다.
27∼33절은 욥이 하나님의 전능성을 역설하며 빌닷의 변론을 반박하는 내용이다. 욥은 자기가 가령 “내 원통함을 잊고 얼굴빛을 고쳐 즐거운 모양을 하자”라고 말한다 할지라도 오히려 자기는 모든 고통을 두려워한다고 했다. 이는 주께서 자기를 무죄히 여기지 않으실 줄을 알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시 말하면, 욥이 설령 스스로의 의지적 결정에 따른 태도를 취하려 한다 해도 아무런 효능을 얻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의 전능하신 주권적 섭리에 따라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욥이 “내가 정죄하심을 입을진대 어찌 헛되이 수고하리이까”라고 했다. 이는 자기를 하나님께서 정죄하여 고난을 받도록 하시는데 자기가 왜 고난에서 벗어나려고 헛된 수고를 하겠느냐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욥이 하나님의 전능하신 섭리에 순응할 뿐이므로 자기가 헛된 노력은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욥이 말을 이어, 자기가 눈 녹은 물로 몸을 씻고 잿물로 손을 깨끗이 할지라도 주께서 자기를 개천에 빠지게 하시므로 자기 옷이라도 자기를 싫어한다고 했다. 이는 욥이 순전하고 정직하게 산다고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정죄하여 고난을 당하게 하실 것이므로 자기 친구들이라도 자기를 싫어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욥은 하나님이 자기처럼 사람이 아니시기 때문에 자기가 하나님에게 대답함도 불가하고 대질하여 재판할 수도 없고 자기와 하나님 사이에 손을 얹을 판결자도 없다고 했다. 곧 하나님은 전능하신 자이시므로 자기가 하나님을 대항하거나 하나님과 재판할 수도 없으며 설령 있다 할지라도 자기와 하나님 사이에 재판자도 없다는 뜻이다. 이렇게 욥이 절대 주권자이신 하나님의 전능성을 역설하며 자기 친구 빌닷의 변론을 반박했다.
34∼35절은 욥이 빌닷의 변론에 대한 변박을 끝내고 자기를 변호하는 내용이다. 욥이 빌닷에게 자기를 변호했다. 그는 주께서 그 막대기를 자기에게서 떠나게 하시고 그 위엄으로 자기를 두렵게 하지 아니 하시기를 원했다. 하나님께 자기가 당하고 있는 고난을 그치게 해 주시기를 원한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고난을 그치게 해 주시면, 자기가 두려움 없이 말하겠다고 하면서, “나는 본래 그런 자가 아니니라”고 했다. 곧 욥은 본래 빌닷의 주장처럼 그렇게 악해서 망한 자가 아니라는 뜻이다. 이는 욥이 친구들에게 자기가 악인이 아니고, 도리어 순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는 의인임을 변호한 것이다.
이상은 여호와께서 욥으로 하나님의 전능성을 통하여 빌닷의 변론을 반박하도록 섭리하신 내용이다. 욥이 자기의 날이 빨리 지나감을 탄식하면서 하나님의 전능성을 역설하여 빌닷의 변론을 반박했다. 그리고 욥이 친구들에게 자기를 변호했다. 욥의 주장은 참으로 옳은 것이다. 욥은 친구들에게 절대 주권자이신 하나님의 전능성을 잘 변론해 주었다. 이러한 변론 내용은 바로 여호와 하나님의 전능성에 대한 언약자손의 찬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