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15장 17~35절 엘리바스가 열조의 전설을 들어 욥에게 한 변론의 의미
본문은 여호와께서 엘리바스로 욥에게 열조의 전설로 악인의 보응에 대해 역설하도록 섭리하시는 내용이다.
17∼19절은 엘리바스가 욥에게 열조의 전설로 자기의 변론을 정당화하려는 서언적 내용이다. 엘리바스가 욥에게 “내가 네게 보이리니 나를 들으라 내가 본 것을 설명하리라 이는 곧 지혜로운 자들이 그 열조에게서 받아 숨기지 아니하고 전하여 온 것이라”고 했다. 다시 말하면, 엘리바스가 열조의 전설(傳說)과 일치한 자기가 본 것을 다시 말하겠으니 들으라는 뜻이다. 엘리바스는 열조의 전설에 의존해서 욥을 설득하려고 했다. 그러나 열조의 전설은 어디까지나 인간의 주관적 산물로서 진리의 원천이 될 수 없다. 그런데 그는 계속해서 “이 땅은 그들에게만 주셨으므로 외인은 그들 중에 왕래하지 못하였었느니라”고 했다. 엘리바스가 지혜자들이 전해 준 열조의 전설에 대한 신빙성을 강조하면서 지혜자들에게 전승된 열조의 전설은 조금도 변질되지 않고 순수하게 잘 보존되어 진실하다고 했다.
20∼22절은 엘리바스가 욥에게 악인은 고통을 당한다는 전설에 의해 변론하는 내용이다. 엘리바스가 욥에게 사악한 자는 한평생 동안 고통을 당하며 강포자의 연수(年數), 곧 사는 기간이 숨겨져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가 악인의 귀에는“놀라운 소리”곧 재난의 소식이 들리고 그 형통할 때에“멸망시키는 자”곧 약탈자가 그에게 임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악인이 어두운 불행 가운데서 벗어나기를 바라지 못하고 칼날에 의해 망할 때만을 기다리게 된다고 했다. 곧 악인이 고통을 당하며, 악인이 형통하다 해도 멸망을 당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역시 욥을 의식하며 하는 말이다.
23∼25절은 엘리바스가 욥에게 하나님을 배반하므로 기근을 당한다는 전설로 반론하는 내용이다. 엘리바스가 욥에게 악인은 유리하며 식물을 찾아 이리저리 헤맨다고 했다. 그 까닭은 “흑암한 날” 곧 죽음의 날이 가까운 줄을 자기 스스로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환란과 고통이 욥을 친 까닭은 욥이 하나님을 대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26∼30절은 엘리바스가 욥에게 악인은 황무지에 살고 산업이 패한다는 전설에 의해 변론하는 내용이다. 엘리바스가 욥에게 악인은 교만해서 목을 굳게 하고 두터운 방패로 하나님을 대적하여 치려고 달려가는데, 그 까닭은 악인의 교만함이 온 몸에 가득하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결과로 악인은 부요하지 못하고 재산이 항상 있지 못하며 그 산업이 땅에서 증식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흑암한 데를 떠나지 못하리니”라고 했는데, 이는 재난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재난의 불꽃이 그 가지를 말릴 것이며 하나님의 입김에 악인이 제거될 것이라며 악인은 부요한 재물을 계속 유지하지 못하고 재난을 겪다가 결국은 죽게 된다고 했다.
31∼35절은 엘리바스가 욥에게 악인은 허망한 것이 보응이 되고 결실이 없다고 주장하는 내용이다. 엘리바스가 악인은 스스로 속아 허망한 것을 믿지 말아야 하는데, 그 까닭은 허망한 것이 악인의 보응(報應)이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악인의 날이 이르기 전에 “그 일” 곧 악인의 보응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 가지가 푸르지 못하고, 포도 열매가 익기 전에 떨어지고 감람 꽃이 곧 떨어짐과 같을 것이라고 했다. 그 까닭은 사곡한 무리는 결실이 없고 뇌물을 받는 자의 장막은 불탈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그리고 사곡한 무리는 악한 생각을 잉태하고 불의를 출생하며 마음에 궤휼을 예비한다고 했다는 열조의 전설에 의해 변론을 했다.
이렇게 여호와께서 엘리바스로 욥에게 열조의 전설로 악인의 보응에 대해 역설하도록 섭리하셨다. 이는 장차 메시야가 유대인 동족으로부터 정죄를 당할 것에 대한 예표로서의 모형과 그림자다.(마 26:65∼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