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18장 5~21절 빌닷이 진술한 악인이 받을 많은 벌들의 의미
5 악인의 빛은 꺼지고 그 불꽃은 빛나지 않을 것이요 6 그 장막 안의 빛은 어두워지고 그 위의 등불은 꺼질 것이요 7 그 강한 걸음이 곤하여지고 그 베푼 꾀에 스스로 빠질 것이니 8 이는 그 발이 스스로 그물에 들어가고 얽는 줄을 밟음이며 ~ 19 그는 그 백성 가운데서 아들도 없고 손자도 없을 것이며 그의 거하던 곳에는 한 사람도 남은 자가 없을 것이라 20 그의 날을 인하여 뒤에 오는 자가 앞선 자의 두려워하던 것같이 놀라리라 21 불의한 자의 집이 이러하고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자의 처소도 그러하니라
5∼6절은 빌닷이 악인은 그 빛이 꺼지고 어두워진다고 주장하는 내용이다. 이 내용은 악인의 패망을 역설하기 위한 서언으로서, 악인의 생명과 더불어 부귀와 영화가 반드시 사라지게 된다는 뜻으로 주장한 것이다. 이것은 빌닷이 까닭 없이 망한 의인 욥을 의중에 두고 주장하는 말이다.
7∼15절은 빌닷이 악인은 여러 가지 방법에 의하여 망한다고 주장하는 내용이다. 빌닷은 악인의 강한 걸음이 곤하여지고 그 베푼 꾀에 스스로 빠질 것인데, 이는 그 발이 스스로 그물에 들어가고 얽는 줄을 밟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악인의 발뒤꿈치는 “창애” 곧 덫에 치이고 그 몸은 올무에 얽힐 것이며 그를 동일 줄이 땅에 숨었고 그를 빠뜨릴 함정이 길에 베풀어져 있다고 주장했다. 빌닷은 악인이 망한다는 사실을 여러 가지 기구들에 의해 짐승이 사냥을 당하는 것에 비유해서 역설했다. 그리고 기근이나 재앙 또는 질병과 같은 것들이 사방에서 악인에게 다가와 쇠하고 병들어 몸까지 상하게 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빌닷의 주장은 욥이 당하는 환난을 의식한 것이다. 그리고 빌닷은 악인이 그 의뢰하던 장막에서 뽑혀 무서움의 왕 곧 사망의 주관자에게 잡혀가고 그의 권속이 아닌 자가 그 장막에 거하는데, 유황이 그 처소에 뿌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악인이 세상에서 살지 못하고 죽음으로 이끌려 가게 되고 그 집은 소멸되어 사람이 살 수 없이 황폐케 된다는 뜻이다.
16∼21절은 빌닷이 악인은 명성도 후손도 없어져 망한다고 주장하는 내용이다. 빌닷은 악인의 뿌리가 마르고 그 가지는 찍힐 것이라고 했는데, 이는 악인의 가문이 선조로부터 그 후손까지 완전히 멸망하게 된다는 사실을 말라 죽는 나무에 비유한 것이다. 그리고 그의 기념이 땅에서 없어지고 그의 이름이 거리에서 전함이 없을 것이며, 그는 광명 중에서 흑암으로 몰려들어가며 세상에서 쫓겨날 것이라고 했는데, 이는 악인의 명성(名聲)이 감추어져 세상에서 사라지게 된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는 그 백성 가운데서 아들도 없고 손자도 없을 것이며, 그의 거하던 곳에는 한 사람도 남은 자가 없을 것이라고 했는데, 이는 악인의 후손이 끊어져 아주 멸망하게 된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의 날을 인하여 뒤에 오는 자가 앞선 자의 두려워하던 것같이 놀라리라고 하며 불의한 자의 집이 그렇고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자의 처소도 그러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악인이 당하는 형벌로 후대 사람이 놀라게 되는데, 불의한 자와 하나님을 모르는 자의 처소도 그렇게 형벌에 놀라게 된다는 뜻이다.
이상은 여호와께서 욥의 친구인 빌닷으로 악인이 받을 벌들에 대하여 진술하도록 섭리하신 내용이다. 이는 빌닷이 까닭 없이 망하여 고난을 당하고 있는 욥을 염두에 두고 주장한 말이다. 그러나 욥이 망하게 되어 고난을 당하는 경우는 빌닷이 욥을 의식하며 주장한 내용과 전혀 상관이 없다. 욥은 전능하신 하나님의 작정섭리에 따라 사단의 손에 맡겨져 까닭 없이 망하게 된 것이다(욥 2:3). 그런데 빌닷은 자기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상식에 의해 욥의 고난을 범죄의 대가라고 주장하려는 시도를 했다. 이렇게 여호와께서는 욥의 친구인 빌닷으로 악인이 받을 벌들에 대하여 진술하도록 섭리하셨다. 이는 까닭 없이 망하게 하신 욥에 대한 잘못된 변론을 통하여 나타내신 여호와의 전능성을 찬양케 하시려는 계시섭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