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32장 36∼43절 여호와께서 백성의 죄를 속하시고 대적을 보수할 것을 맹세하심의 의미
36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판단하시고 그 종들을 인하여 후회하시리니 곧 그들의 무력함과 갇힌 자나 놓인 자가 없음을 보시는 때에로다 37 여호와의 말씀에 그들의 신들이 어디 있으며 그들의 피하던 반석이 어디 있느냐 38 그들의 희생의 고기를 먹던 것들, 전제의 술을 마시던 것들로 일어나서 너희를 돕게 하라 너희의 보장이 되게 하라 39 이제는 나 곧 내가 그인줄 알라 나와 함께 하는 신이 없도다 내가 죽이기도 하며 살리기도 하며 상하게도 하며 낫게도 하나니 내 손에서 능히 건질 자 없도다 40 내가 하늘을 향하여 내 손을 들고 말하노라 나의 영원히 삶을 두고 맹세하노니 41 나의 번쩍이는 칼을 갈며 내 손에 심판을 잡고 나의 대적에게 보수하며 나를 미워하는 자에게 보응할 것이라 42 나의 화살로 피에 취하게 하고 나의 칼로 그 고기를 삼키게 하리니 곧 피살자와 포로된 자의 피요 대적의 장관의 머리로다 하시도다 43 너희 열방은 주의 백성과 즐거워하라 주께서 그 종들의 피를 갚으사 그 대적에게 보수하시고 자기 땅과 백성을 위하여 속죄하시리로다
본문은 모세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회복해 주실 것에 대해 선언하시며 대적에게 보수해 주실 것을 맹세하시는 것을 노래하는 내용이다.
36∼39절은 모세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회복해 주실 것을 선언하시는 것을 노래하는 내용이다. 36절에 “후회하시리니”라는 말은 히브리 원어 기본형으로는 ‘나함’이라는 말인데, 이는‘후회하다’ 또는 ‘원수를 갚다’, ‘위로하다’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36절은 문맥상 “여호와께서 후회하시리니”라고 번역하기보다는 “여호와께서 원수를 갚으시리니”라고 번역을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리고 여호와께서 만사를 작정하시고 섭리하시는데, 그가 후회하신다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 따라서 36절은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이 다 망하고 무력하게 되는 것을 보게 되면 판단해서 원수를 갚아 주신다는 내용이다. 여호와께서 이방 대적들이 섬기던 신들은 모두가 헛된 것들이고 그 신들을 섬기던 행위도 모두 헛된 일이었음을 지적한다. 그리고 “내가 그인줄 알라 나와 함께 하는 신이 없도다”고 하시며 스스로의 전능하신 능력에 대하여 말씀하신다. 여호와는 “죽이기도 하며 살리기도 하며 상하게도 하며 낫게도” 하신다. 멸망을 시키는 것은 이방 대적이 하고, 구원하여 살려 주시는 것은 여호와께서 하시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의 멸망이나 구원 모두 여호와께서 섭리하신다.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방 대적에게 맡기셔서 멸망하게 하시며 그 원수를 갚아 다시 구원하여 흥하게 하신다.
40∼43절은 모세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의 대적을 보수해 주신다고 맹세하는 것을 노래하는 내용이다. 여호와께서 대적에게 보수하며 보응할 것을 영원히 삶을 두고 맹세하신다. 그 보수 방법은 여호와의 화살과 칼로 대적의 피와 살을 삼키게 하고 대적의 장관 머리를 삼키게 하신다. 그리고 열방은 주의 백성과 즐거워하라고 하면서 여호와의 땅과 백성을 위하여 속죄하신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대적들은 멸망시키시고 이스라엘 백성은 죄를 속하여 구원하신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의 멸망은 구원이 보장된 것이다. 그러나 이방 대적의 멸망은 구원이 보장되지 아니한 것이다. 그것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열조에게 세우신 삼대언약을 그 자손에게 이루어 주셔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이방 대적은 그들의 죄악에 따라 용서하지 아니하셔서 멸망을 당하게 하시고, 이스라엘 백성은 그들의 죄악을 용서하셔서 구원을 얻게 해 주신다. 사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방 대적들에게 붙이셨기 때문에, 이방 대적들이 이스라엘 백성을 쳐서 멸하는 것이다. 그런데 여호와께서는 이방 대적이 이스라엘 백성을 쳐서 멸한 것을 죄로 삼아 그들을 보수하여 멸하신다. 이것이 바로 여호와의 주권적인 능력의 섭리이다.
참고문헌 성경강론 3권, p.1271〜p.1273, 박용기 저, 진리의말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