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 2장 1∼4절 다윗이 죽기 전에 아들 솔로몬에게 남긴 마지막 유언의 의미
1 다윗이 죽을 날이 임박하매 그 아들 솔로몬에게 명하여 가로되 2 내가 이제 세상 모든 사람의 가는 길로 가게 되었노니 너는 힘써 대장부가 되고 3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명을 지켜 그 길로 행하여 그 법률과 계명과 율례와 증거를 모세의 율법에 기록된 대로 지키라 그리하면 네가 무릇 무엇을 하든지 어디로 가든지 형통할지라 4 여호와께서 내 일에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만일 네 자손이 그 길을 삼가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진실히 내 앞에서 행하면 이스라엘 왕위에 오를 사람이 네게서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하신 말씀을 확실히 이루게 하시리라
본문은 다윗이 죽을 날이 임박하므로 아들 솔로몬에게 마지막으로 유언을 남기는 내용이다.
1∼4절은 다윗이 아들 솔로몬에게 하나님 여호와의 명을 지켜 그 길로 행할 것을 당부하는 내용이다. 다윗은 죽을 날이 임박하였다. 그래서 다윗은 유언처럼 솔로몬에게 “내가 이제 세상 모든 사람의 가는 길로 가게 되었노니 너는 힘써 대장부가 되고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명을 지켜 그 길로 행하여 그 법률과 계명과 율례와 증거를 모세의 율법에 기록된 대로 지키라 그리하면 네가 무릇 무엇을 하든지 어디로 가든지 형통할지라”라고 하였다.
그런데 3절 후반에 “그리하면”이라는 조건부 접속사로 표현된 말은 동기나 혹은 목적으로 사용되는 ‘…하기 위하여’ 또는 ‘…때문에’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3절은 ‘너는 무릇 무엇을 하든지 어디로 가든지 형통할 것이기 때문에 모세의 율법에 기록된 대로 그 법률과 계명과 율례와 증거를 지키려고 그 길로 행하기 위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명을 지키라’라는 뜻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다윗은 이어서 “여호와께서 내 일에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만일 네 자손이 그 길을 삼가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진실히 내 앞에서 행하면 이스라엘 왕위에 오를 사람이 네게서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하신 말씀을 확실히 이루게 하시리라”라고 하였다. 그런데 본문에 “행하면”이라는 조건문으로 표기된 단어는 전치사가 붙은 칼 부정사 연계형 동사로서 ‘행하려고’ 또는 ‘행하기 위하여’라고 번역이 되어야 한다. 조건문이 되려면 부정사 독립형 동사일 때에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만일”이라고 번역한 히브리 원문 지시어도 조건문이 될 수 없기 때문에 ‘보라’ 그리고 ‘틀림없이’ 또는 ‘…때문에’ 그리고 ‘…이므로’라는 의미 등으로 번역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이 내용은 ‘여호와께서 내 일에 대하여 명하시는 말씀을 확실히 이루어 주시려고 보라 네 자손이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진실히 내 앞에서 행하려고 그 길을 준수할 것이니라고 말씀하시고 또 이스라엘 왕위에 오를 사람이 네게서 끊어지지 아니하리라고 말씀하셨느니라’라는 뜻으로 번역이 되어야 한다. 곧 여호와께서 스스로의 명령에 대한 순종을 조건으로 삼아 솔로몬에게 형통함을 주신다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께서 다윗의 일에 대하여 언약하신 말씀대로 확실히 은혜로 이루어 주시기 위하여 솔로몬으로 하여금 형통함을 누리도록 섭리하여 주신다는 뜻이다.
여호와께서 일찍이 야곱을 통하여 유다에게 왕의 홀과 치리자의 지팡이가 떠나지 아니할 것을 예고로 언약하신 바가 있다(창 49:10). 이 언약에 따라 여호와께서 전에 유다 자손 다윗에게 선지자 나단을 통하여 다윗의 몸에서 날 자손을 세워 나라를 견고케 하실 것을 언약하신 바가 있다(삼하 7:12∼17). 이 언약은 여호와께서 아무런 조건 없이 다윗에게 세우신 것이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는 스스로 언약하신 말씀을 여호와 스스로가 반드시 이루어 주시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실을 다윗이 솔로몬에게 말하여 준 것이다.
참고문헌 성경강론 4권, p.2108〜p.2110, 박용기 저, 진리의말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