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 8장 31∼45절 솔로몬이 기도에 응답하실 것을 여호와께 간구하는 이유
31∼32절은 솔로몬이 정죄 받은 자가 자기의 무죄함을 맹세하면 응답해 주실 것을 여호와께 간구하는 내용이다. 솔로몬은 여호와께 “만일 어떤 사람이 그 이웃에게 범죄함으로 맹세시킴을 받고 저가 와서 이 전에 있는 주의 단 앞에서 맹세하거든 주는 하늘에서 들으시고 행하시되 주의 종들을 국문하사 악한 자의 죄를 정하여 그 행위대로 그 머리에 돌리시고 의로운 자를 의롭다 하사 그 의로운 대로 갚으시옵소서”라고 간구하였다. “만일”은 히브리 원문에 대한 오역(誤譯)으로 이는 ‘곧…때’라고 번역이 되어야 한다. 범죄에 대한 사실 여부가 분명히 규명되지 않으므로 성전 단 앞에서 맹세했을 때에 사실대로 판결해 주시라는 간구이다. 솔로몬은 자기가 재판권을 가진 왕이지만 공의로운 판결을 여호와께 의뢰하였다.
33∼34절은 솔로몬이 적국 앞에 패하게 되어 주께 빌며 간구하거든 응답해 주실 것을 여호와께 간구하는 내용이다. 솔로몬은 여호와께 “만일 주의 백성 이스라엘이 주께 범죄하여 적국 앞에 패하게 되므로 주께로 돌아와서 주의 이름을 인정하고 이 전에서 주께 빌며 간구하거든 주는 하늘에서 들으시고 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죄를 사하시고 그 열조에게 주신 땅으로 돌아오게 하옵소서”라고 간구하였다. “주의 이름을 인정하고”라는 말은 “여호와”가 언약을 이루시는 자로서 언약자손을 대적으로부터 보호해 주신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는 말이다. 솔로몬은 백성을 보호해야 할 왕이지만, 적국과의 전쟁에 의한 백성의 신변을 여호와께 의뢰하였다.
35∼36절은 솔로몬이 가뭄이 있을 때에 주께 빌며 죄에서 떠나면 응답해 주실 것을 여호와께 간구하는 내용이다. 솔로몬은 여호와께 “만일 저희가 주께 범죄함을 인하여 하늘이 닫히고 비가 없어서 주의 벌을 받을 때에 이곳을 향하여 빌며 주의 이름을 인정하고 그 죄에서 떠나거든 주는 하늘에서 들으사 주의 종들과 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죄를 사하시고 그 마땅히 행할 선한 길을 가르쳐 주옵시며 주의 백성에게 기업으로 주신 주의 땅에 비를 내리시옵소서”라고 간구하였다. 솔로몬은 백성을 선한 길로 지도해야 할 왕이지만 백성이 행할 선한 길을 가르쳐 주실 것을 여호와께 의뢰하였다.
37∼40절은 솔로몬이 무슨 재앙이나 질병이 있어서 주께 기도하면 응답해 주실 것을 여호와께 간구하는 내용이다. 솔로몬은 여호와께 “만일 이 땅에 기근이나 온역이 있거나 곡식이 시들거나 깜부기가 나거나 메뚜기나 황충이 나거나 적국이 와서 성읍을 에워싸거나 무슨 재앙이나 무슨 질병이 있든지 무론하고 한 사람이나 혹 주의 온 백성 이스라엘이 다 각각 자기의 마음에 재앙을 깨닫고 이 전을 향하여 손을 펴고 무슨 기도나 무슨 간구를 하거든 주는 계신 곳 하늘에서 들으시고 사유하시며 각 사람의 마음을 아시오니 그 모든 행위대로 행하사 갚으시옵소서 주만 홀로 인생의 마음을 다 아심이니이다 그리하시면 저희가 주께서 우리 열조에게 주신 땅에서 사는 동안에 항상 주를 경외하리이다”라고 간구하였다. 여기 “만일”은 앞에나 뒤에서 인과적 관계를 가리키는 기본 불변사로서 ‘…때’ 그리고 ‘…하기 때문에’ 또는 ‘…이므로’라는 의미이다. 솔로몬은 백성을 통치하는 왕이지만 백성의 마음을 살펴 다스리는 것을 여호와께 의뢰하였다.
41∼43절은 솔로몬이 먼 지방에서 온 이방인이라 할지라도 기도하거든 응답해 주실 것을 여호와께 간구하는 내용이다. 솔로몬은 여호와께 “또 주의 백성 이스라엘에 속하지 아니한 자 곧 주의 이름을 위하여 먼 지방에서 온 이방인이라도 저희가 주의 광대한 이름과 주의 능한 손과 주의 펴신 팔의 소문을 듣고 와서 이 전을 향하여 기도하거든 주는 계신 곳 하늘에서 들으시고 무릇 이방인이 주께 부르짖는 대로 이루사 땅의 만민으로 주의 이름을 알고 주의 백성 이스라엘처럼 경외하게 하옵시며 또 내가 건축한 이 전을 주의 이름으로 일컫는 줄을 알게 하옵소서”라고 간구하였다. 솔로몬은 이스라엘 왕이지만 이방인의 기도에 대한 응답과 구원을 구하며 그들에 대한 통치를 여호와께 의뢰하였다.
44∼45절은 솔로몬이 적국으로 더불어 싸우고자 할 때에 기도하거든 응답해 주실 것을 여호와께 간구하는 내용이다. 솔로몬은 여호와께 “주의 백성이 그 적국으로 더불어 싸우고자 하여 주의 보내신 길로 나갈 때에 저희가 주의 빼신 성과 내가 주의 이름을 위하여 건축한 전 있는 편을 향하여 여호와께 기도하거든 주는 하늘에서 저희의 기도와 간구를 들으시고 그 일을 돌아보옵소서”라고 간구하였다. 솔로몬은 적국과 싸워야 할 왕이지만 적국과의 전쟁을 여호와께 의뢰하였다.
이상과 같이, 여호와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는 여호와의 언약에 근거한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이다. 인간 스스로의 욕망에 근거한 자기 뜻에 따른 소원을 구하는 것이 아니고, 전적으로 여호와 하나님의 권능을 인정하여 그에게 의뢰하는 것이다. 인간이 의지력으로 자기 욕망을 이루려는 것을 여호와께서 도와주시라고 구하는 것이 아니다.
참고문헌 성경강론 4권, p.2165〜p.2168, 박용기 저, 진리의 말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