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신학

 
작성일 : 20-09-02 20:25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열왕기상 9장 1∼9절 여호와께서 솔로몬에게 확인해 주신 다윗과의 언약의 의미


1 솔로몬이 여호와의 전과 왕궁 건축하기를 마치며 자기의 무릇 이루기를 원하던 일이 마친 때에 2 여호와께서 전에 기브온에서 나타나심같이 다시 솔로몬에게 나타나사 3 저에게 이르시되 네가 내 앞에서 기도하며 간구함을 내가 들었은즉 내가 너의 건축한 이 전을 거룩하게 구별하여 나의 이름을 영영히 그곳에 두며 나의 눈과 나의 마음이 항상 거기 있으리니 4 네가 만일 네 아비 다윗의 행함같이 마음을 온전히 하고 바르게 하여 내 앞에서 행하며 내가 네게 명한 대로 온갖 것을 순종하여 나의 법도와 율례를 지키면 5 내가 네 아비 다윗에게 허하여 이르기를 이스라엘 위에 오를 사람이 네게서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한 대로 너의 이스라엘의 왕위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려니와 6 만일 너희나 너희 자손이 아주 돌이켜 나를 좇지 아니하며 내가 너희 앞에 둔 나의 계명과 법도를 지키지 아니하고 가서 다른 신을 섬겨 그것을 숭배하면 7 내가 이스라엘을 나의 준 땅에서 끊어 버릴 것이요 내 이름을 위하여 내가 거룩하게 구별한 이 전이라도 내 앞에서 던져 버리리니 이스라엘은 모든 민족 가운데 속담거리와 이야기거리가 될 것이며 8 이 전이 높을지라도 무릇 그리로 지나가는 자가 놀라며 비웃어 가로되 여호와께서 무슨 까닭으로 이 땅과 이 전에 이같이 행하셨는고 하면 9 대답하기를 저희가 자기 열조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신 자기 하나님 여호와를 버리고 다른 신에게 부종하여 그를 숭배하여 섬기므로 여호와께서 이 모든 재앙을 저희에게 내리심이라 하리라 하셨더라
본문은 솔로몬이 여호와께로부터 기도의 응답을 받고 자기 부친 다윗과의 언약을 확인하는 내용이다.
1∼3절은 여호와께서 솔로몬에게 그의 기도를 들으시고 언약을 하시는 내용이다. 솔로몬이 여호와의 전과 왕궁 건축하기를 마치며 자기의 이루기를 원하던 일이 마친 때였다. “이루기를 원하던 일”은 여호와의 전을 짓고 여호와를 찬송하며 소원을 가지고 절기를 지킨 일을 말한다. 이는 여호와께서 전에 솔로몬에게 “이 전을 네가 건축하기 위하여 틀림없이 너는 내 율례를 행하며 나의 모든 계명을 지켜 그대로 행하려고 내 법도를 따를 것이니라”라고 언약하신 말씀이 이루어진 것이다(왕상 6:12). 그때에 여호와께서 전에 기브온에서 나타나심같이 다시 솔로몬에게 나타나셨다. 전에 솔로몬이 기브온에서 일천 번제를 드릴 때에 여호와께서 나타나신 사실이 있었다(왕상 3:4∼14). 그런데 여호와께서 솔로몬에게 다시 나타나셔서 “네가 내 앞에서 기도하며 간구함을 내가 들었은즉 내가 너의 건축한 이 전을 거룩하게 구별하여 나의 이름을 영영히 그곳에 두며 나의 눈과 나의 마음이 항상 거기 있으리니”라고 하셨다. 그러니까 여호와께서 전에 모세와 다윗을 통하여 여호와의 전에 이름을 두시겠다고 언약하신 말씀에 근거한(신 12:11; 삼하 7:13) 솔로몬의 기도를 들으시고 여호와의 전에 하나님의 이름을 영영히 두시겠다고 언약하시는 말씀으로 응답하신 것이다.
4∼9절은 여호와께서 계속하여 솔로몬에게 세우시는 두 가지 언약에 대한 내용이다. 그런데 우리말 본문에 “만일”이라고 번역한 말은 조건문인 경우는 “만일”이라고 번역될 수 있으나, 다른 경우는 ‘보라’, ‘틀림없이’, ‘…때문에’, ‘…이므로’라는 뜻 등으로 번역이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본문 4∼5절에 여호와께서 솔로몬에게 언약하신 말씀은 ‘너는 보라 네 아비 다윗의 행함같이 마음을 온전히 하고 바르게 하여 내 앞에서 행하며 내가 네게 명한 대로 온갖 것을 순종하여 나의 법도와 율례를 지킬 것이니라. 그리고 나는 네 아비 다윗에게 언약하여 이르기를 이스라엘 위에 오를 사람이 네게서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한 대로 너의 이스라엘의 왕위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였느니라’라는 의미로 이해되어야 한다. 이와 같은 여호와의 말씀은 율법을 준행하는 조건으로 하는 행위언약이 아니다. 여호와께서 전에 솔로몬에게 언약하신 말씀대로(왕상 3:14) 솔로몬이 다윗의 행함같이 바르게 살아가게 될 것을 말씀하시고, 전에 다윗에게 세우신 언약을 재확인시켜주신 것이다(삼하 7:12∼16). 그러므로 솔로몬이 여호와의 명하신 법도와 율례를 지키며 살아가게 되어 있다. 이는 어디까지나 여호와께서 다윗에게 아무 조건 없이 세우신 은혜언약에 의한 것이다. 왜냐하면, 여호와께서 다윗에게 세우신 은혜언약의 말씀은 어떤 조건에 의한 것이 아니라, 일찍이 야곱이 유다에게 축복할 때에 아무런 조건 없이 세우신 은혜언약에 근거한 것으로서(창 49:10), 이와 같은 야곱 때 세우신 은혜언약을 일천년 후에 솔로몬에게 행위언약을 세우셔서 파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갈 3:17). 여호와께서 다윗에게 세우신 은혜언약은 다윗왕의 아들 곧 솔로몬이 죄를 범해도 사람의 채찍으로 징계는 하시지만, 다윗 왕가와 나라는 영원히 보존되고 그 왕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는 것이다(삼하 7:12∼16). 그러니까 솔로몬이 죄를 범한다 할지라도 다윗 왕가가 끊어지지 아니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그 자손의 행위 조건에 의한 것이 아니라, 여호와의 조건 없는 은혜언약의 말씀에 의한 것이다. 이렇게 여호와께서 다윗 왕국의 왕위를 은혜로 영원히 보전하여 견고하게 하시는 섭리는 예수 그리스도 왕국의 왕위를 은혜로 영원히 보전하여 견고하게 하실 섭리에 대한 예표로서의 모형과 그림자이다. 따라서 본문 6∼9절에 여호와께서 솔로몬에게 하신 말씀도 ‘보라 너와 너희 자손이 아주 돌이켜 나를 좇지 아니하며 내가 너희 앞에 둔 나의 계명과 법도를 지키지 아니하고 가서 다른 신을 섬겨 그것을 숭배할 것이니라. 그래서 내가 이스라엘을 나의 준 땅에서 끊어 버릴 것이요 내 이름을 위하여 내가 거룩하게 구별한 이 전이라도 내 앞에서 던져 버리리니 이스라엘은 모든 민족 가운데 속담거리와 이야깃거리가 될 것이며 이 전이 높을지라도 무릇 그리로 지나가는 자가 놀라며 비웃어 가로되 여호와께서 무슨 까닭으로 이 땅과 이 전에 이같이 행하셨는고 하면 대답하기를 저희가 자기 열조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신 자기 하나님 여호와를 버리고 다른 신에게 부종하여 그를 숭배하여 섬기므로 여호와께서 이 모든 재앙을 저희에게 내리심이라 하리라’라는 의미로 이해되어야 한다. 이와 같은 여호와의 말씀도 율법 준행을 조건으로 하는 행위언약이라기보다 여호와께서 작정하신 뜻을 선포하시는 말씀으로 보아야 한다. 그러니까 솔로몬과 그 자손이 계명과 법도를 지키지 않고 다른 신을 섬길 때, 그들에게 저주가 임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본문이 “만일”이라는 가정법에 의한 조건문으로 번역되는 것은 합당치 않다. 그것은 물론 인간 편에서 보면, 여호와께서 모세로 세우신 행위언약, 곧 율법에 근거한 조건적인 행위언약 성격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본문의 본래 성격은 여호와 하나님의 작정하신 뜻을 선포하시는 말씀으로 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여호와께서 일찍이 모세를 통하여 모압 평지에서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목전에서 악을 행하여 재앙을 당하게 될 결정적인 사실을 예고해 주셨기 때문이다(신 31:29). 그러니까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 앞에 악을 행하여 재앙을 당하고 여호와의 전이 파괴되는 것은 근본적으로 이스라엘 자손의 악행에 의한 것이 아니라, 여호와의 작정섭리에 의한 예언의 말씀에 따른 것이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의 악행 역시 여호와의 작정섭리에 의한 예언의 말씀에 따른 것이다. 이렇게 여호와께서 율법을 범한 다윗 왕국의 백성을 징계하시는 섭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하여금 범죄한 백성을 대신하여 십자가의 징계를 받게 하실 섭리에 대한 예표로서의 모형과 그림자이다.
결국,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 열조에게 세우신 은혜언약에 따라 다윗 왕국을 영원히 보전하신다. 그런데 백성이 여호와의 율법을 거역하고 다른 신을 섬겼을 경우에는 행위언약에 따라 재앙을 내려 징계하신다. 그러나 은혜언약에 따라 다시 다윗 왕국을 회복해서 보전하여 주신다. 그것은 여호와께서 야곱 때 유다에게 세우신 은혜언약을 사백삼십 년 후에 모세를 통하여 백성에게 세우신 행위언약 없이 할 수 없는 것처럼(갈 3:17), 다윗에게 세우신 은혜언약을 사십여 년 후에 솔로몬에게 세우신 행위언약 없이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호와께서 다윗에게 세우신 은혜언약은 이스라엘 열조 중에 특히 유다에게 세우신 은혜언약에 근거한 것이고, 솔로몬에게 세우신 행위언약은 시내산에서 모세를 통하여 백성에게 세우신 행위언약에 근거한 것이다. 그런데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 열조에게 세우신 삼대언약, 곧 은혜언약도 이루어 주시고 백성에게 세우신 시내산언약 곧 행위언약도 이루어 주신다. 얼핏 보면, 은혜언약과 행위언약은 서로가 상반되는 성격을 지니고 있는 듯싶으나, 행위언약이 은혜언약에 종속되어 있기 때문에 여호와께서 이들 언약을 모두 완벽하게 이루시는 것이다. 이는 모두가 여호와 스스로가 언약을 세우시고 그 언약대로 이루어 주시는 자이심을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깨달아 알고 그를 경외하며 섬기게 하시려는 섭리이다. 이러한 섭리는 여호와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율법의 저주 아래 죽게 하시고(갈 3:13) 은혜로 의롭다 하시려고 다시 살리시므로(롬 4:25) 행위언약과 은혜언약을 완벽하게 이루어 주실 섭리에 대한 예표로서의 모형과 그림자이다.


참고문헌 성경강론 4권, p.2175〜p.2179, 박용기 저, 진리의 말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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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상 11장 9∼13절 여호와께서 주신 한 지파 외에는 다 빼앗긴다는 예고와 은혜로 세우신 언약의 의미
열왕기상 8장 54∼61절 솔로몬이 언약을 이루시는 여호와를 찬송함의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