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23장 1∼6절 다윗이 환난 중에 부족함 없이 인도해 주시는 목자이신 여호와를 찬송함의 의미

(다윗의 시)
1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2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 가으로 인도하시는도다 3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4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5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베푸시고 기름으로 내 머리에 바르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6 나의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정녕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다



본문은 여호와께서 다윗으로 부족함 없이 인도해 주시는 목자이신 여호와에 대한 찬송을 노래하도록 섭리하시는 내용이다. 이 찬송시는 다윗이 부른 노래로서, 본문 4절의 내용에 의하면 극심한 환난을 당하던 시기에 지은 것으로 짐작된다.
1∼3절은 다윗이 자기를 인도하시는 목자이신 여호와에 대한 찬송을 노래하는 내용이다. 다윗이 언약대로 이루시는 “여호와”는 자기의 목자이시므로 자기가 부족함이 없다고 노래했다. 그리고 자기 목자이신 여호와께서 자기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신다고 노래했다. 곧 여호와께서 자기를 풍성한 안식의 처소로 인도하신다는 뜻이다. 여기 ‘쉴만한’이라는 말은 히브리 원문으로 ‘메누호트’라고 하는데, 이는 ‘편안한’, ‘조용한’, ‘쉼’이라는 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다윗이 여호와께서 자기의 목자가 되셔서 언약하신 말씀대로 자기를 풍성한 안식의 처소로 인도하시기 때문에 자기는 부족함이 없다는 뜻으로 노래한 것이다. 그리고 자기 영혼을 소생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언약대로 이루시는 “여호와”라는 이름을 위하여 자기를 의의 길로 인도하신다고 노래했다. “의의 길”이란 도덕적으로 의로운 길이라는 뜻이 아니라 여호와께서 언약대로 이루시는 길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다윗을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 것은 다윗을 위한 것이 아니라, 언약대로 이루시는 “여호와”라는 스스로의 이름이 거짓된 이름이 되지 않도록 하시려는 것이다. 여호와께서 모든 만사를 지엽적으로는 인간을 위해서 섭리하시지만, 근본적으로는 언약대로 이루시는 여호와 스스로의 속성의 영광을 선포하시기 위하여 섭리하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다윗을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 것도 여호와의 신실성에 대한 영광을 선포하시려는 데 근본적인 목적이 있다. 그래서 다윗은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신다고 노래한 것이다. 이렇게 다윗은 자기를 인도하시는 목자이신 여호와에 대한 찬송을 노래했다.
4∼6절은 다윗이 목자이신 여호와께서 자기를 인도하시는 결과를 노래하는 내용이다. 다윗은 자기를 여호와께서 의의 길로 인도하시므로 자기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노래했다. 다시 말하면, 자기의 목자이신 여호와께서 자기를 형통한 길로 인도하시기 때문에 위험한 길을 가면서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주께서 자기와 함께 하시며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자기를 안위하시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노래했다. “지팡이”는 양 무리를 먹이는 목자의 장비이며, “막대기”는 맹수들을 방어하는 무기로서 주께서 다윗을 의의 길로 인도하시며 대적을 막아주시는 능력을 비유한 것이다. 그리고 주께서 자기 원수의 목전에서 자기에게 상을 베푸시고 기름으로 자기 머리에 바르셨으므로 자기 잔이 넘친다고 노래했다. 이는 여호와께서 원수들이 보는 앞에서 다윗에게 언약하신 기업을 얻게 하여 풍성하도록 섭리하신 것을 노래한 것이다. 그리고 자기의 평생에 여호와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정녕 자기를 따르므로 자기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할 것이라고 노래했다. 이는 다윗이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세우신 언약을 평생 동안 반드시 이루어주셔서 자기로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게 하실 여호와의 신실하심을 확신하며 부른 노래다. 이렇게 다윗은 목자이신 여호와께서 자기를 인도하시는 결과를 노래했다.

이상은 여호와께서 다윗으로 부족함 없이 인도해 주시는 목자이신 여호와에 대한 찬송을 노래하도록 섭리하신 내용이다. 다윗은 자기를 인도하시는 목자이신 여호와 찬송을 노래했다. 그리고 다윗은 목자이신 여호와께서 자기를 인도하시는 결과를 노래했다. 이러한 다윗의 노래는 모두 언약대로 이루시는 여호와의 신실성에 근거를 두고 부른 것이다. 그것은 언약대로 이루어주시는 섭리를 통해 계시하신 여호와의 신실성을 찬송케 하시려는 계시섭리다.

참고문헌
박용기 저, 『성경강론 7권』, 진리의말씀사, p.3552~p.3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