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문화

 
작성일 : 22-05-09 21:41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찬송가 「사철에 봄바람 불어 잇고」

(통일 305장, 새 559장)


5월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이 있어서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말한다. 교회에서도 5월이 되면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가정의 아름답고 행복한 모습을 노래한 찬송가인 「사철에 봄바람 불어 잇고(통일 305장, 새 559장)」를 부르곤 한다.

찬송가 「사철에 봄바람 불어 잇고」의 가사를 통하여 찬송의 의미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이 곡은 1967년 개편찬송가를 편찬할 당시에 가정을 내용으로 하는 곡이 없다고 생각하여, 가사 위원으로 참가하였던 전영택 목사(1894~1968)가 작사하게 되었다. 그는 일본 도쿄에서 김동인, 주요한 등과 함께 한민족 최초의 문학 동인지 「창조」를 창간하여 문학 활동을 하였고 일제강점기에는 소설가로 활동하여 「화수분」, 「소」, 「청춘곡」 등의 작품이 있으며, 미국 유학 후 목사 안수를 받고 평안북도에서 감리교 목사로 목회를 시작하였다. 광복 후에는 중앙신학교(강남대학교), 감리교 신학대학교 교수로, 한국전쟁 이후에는 소설 발표보다 장로교 목사로 활동하였다. “나는 샤론의 수선화요 골짜기의 백합화로구나”(아 2:1)를 모티브로 작사 된 영어찬송가 「Lilly of the Valley」를 그는 「내 진정 사모하는(통 88장)」이라고 번역하였고, 1943년 개신교에서 신사참배를 하자 전영택 목사는 탕자의 비유를 들어 회개를 요구하는 찬송가 「어서 돌아오오(통 317장)」의 가사를 지어서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노래하였다. 전영택 목사의 아호인 ‘늘봄’은 「사철에 봄바람 불어 잇고」 가사의 모티브이기도 하다.

이 곡의 작곡은 「개편찬송가」 편찬 시 기독교대한감리회의 대표로 참가한 구두회 장로(1921~2018)가 작곡하였다.

사철에 봄바람 불어 잇고 하나님 아버지 모셨으니
믿음의 반석도 든든하다 우리 집 즐거운 동산이라.

(후렴) 고마워라 임마누엘 예수만 섬기는 우리 집
고마워라 임마누엘 복되고 즐거운 하루 하루.

어버이 우리를 고이시고 하나님 아버지 모셨으니
기쁨과 설움도 같이하니 한 간의 초가도 천국이라.

아침과 저녁에 수고하여 다 같이 일하는 온 식구가
한 상에 둘러서 먹고 마셔 여기가 우리의 낙원이라.


가정을 주제로 한 찬송이 통일찬송가에는 「사철에 봄바람 불어 잇고」 1개뿐이었으나 그 후 2007년 새로 출간된 「21c 새찬송가」에서는 「우리 주님 모신 가정(555장)」, 「날마다 주님을 의지하는(556장)」, 「에덴의 동산처럼(557장)」, 「미더워라 주의 가정(558장)」이 추가되어 5곡으로 늘어났다. 하나님을 믿는 가정에 대한 찬송가가 왜 늘어났을까? 예전보다 가정의 소중함을 더 느꼈음일까? 그런데 과연 가정이 찬양의 대상이 될 수 있을까? 어버이주일에 즐겨 부르는 「어머니의 넓은 사랑(통 304장, 새 579장)」 같은 곡은 찬양의 대상이 어머니이다. 어머니도 찬양의 대상이 될 수 있을까?
예수님께서는 “아비나 어미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는 내게 합당치 아니하고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도 내게 합당치 아니하고”(마 10:39)라고 말씀하셨다. 아우구스티누스(356~430)는 하나님이 아닌 다른 무엇을 찬양하는 것은 진정한 찬송이 아니라고 말하였으며, 633년 톨레도교회회의에서 찬송은 3요소인 노래, 높임 그리고 하나님이 포함된 것이라고 정의하였다. 결국 하나님을 찬양의 대상으로 하지 않는 노래는 찬송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가정이 아름다운 모습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위에서 소개한 가사처럼 우리의 가정이나 그 무엇도 찬양의 대상이 될 수는 없으며, 따라서 이 곡은 진정한 의미에서 찬송가라고 말할 수 없다.

구약 성경 39권 중 시가서인 욥기, 시편, 잠언, 전도서, 아가 5권을 통해 진정한 찬송에 대하여 살펴보자.
욥기는 하나님께서 욥이라는 인물을 대상으로 나타내시는 섭리를 통하여 드러내신 하나님의 전능성을 찬송하고 있다.
시편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열조와의 언약대로 백성을 번창시키시고, 땅을 정복하게 하시며, 이스라엘 왕국을 세워주신 역사 섭리를 통해 나타나신 하나님의 신실성을 찬송하게 하신 내용들이 담겨 있다.
잠언은 솔로몬이 이스라엘의 주권자가 다윗 왕조에서 출생한 인간 왕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이 참 주권자 되심을 강조함으로 찬송하고 있다.
전도서는 솔로몬이 해 아래서 모든 것이 다 헛되나 하나님의 하시는 일만이 영원하시다는 사실을 밝혀줌으로 하나님의 영원하심을 찬송하고 있다.
아가서는 솔로몬이 사랑의 노래를 통하여 하나님의 극진하신 자비성을 찬송하고 있다.
성경이 밝혀주는 하나님께 대한 찬양의 내용은 하나님의 전능성, 신실성, 주권성, 영원성, 자비성 등임을 알 수 있다. 우리 성도들이 이러한 내용으로 찬송을 부르는 것은 하나님께서 창조와 구속 섭리 속에 나타내신 하나님의 속성들을 성경에 계시하여 알게 해 주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최고의 관심사인 우리 성도들이여, 하나님만을 찬양하자.



찬송하리로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으로 우리에게 복 주시되,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이는 그의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바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미하게 하려는 것이라(엡 1:3~6)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한용환 장로 (교회동역자협회)

찬송가 「비둘기같이 온유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찬양을 부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