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01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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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공유 작성일 : 21-09-29 13:57  글자크기 크게글자크기 작게 기사 출력하기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정답이 없는 세상에서 정답 찾기
세상에 없는 것이 3가지 있다고 하는데 첫째는 정답이 없다, 둘째는 비밀이 없다, 그리고 셋째는 공짜가 없다고 한다. 비밀이 없는 것과 공짜가 없는 것은 수긍이 가는 익숙한 이야기인 데 반하여 정답이 없다는 주장에는 고개를 갸우뚱할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특히 포스트모던 시대 철학자들의 “절대 진리는 없다”라는 선언과 이에 대조되게 진리에 목말라하고 진리를 절대적인 힘으로 믿는 사람들 사이에는 끝없는 논쟁이 지속될 따름이다.

하나의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진리가 존재한다고 생각했던 모더니즘의 사상과 문화가 무너지고 포스트모더니즘의 사고가 시작된 시대는 1960년대 청년들의 반문화 운동 이후라고 하며, 베를린 장벽의 붕괴를 모더니즘의 종말로 본다. 모더니스트들은 명확성과 위계질서를 인정하고 언어에 담긴 우주의 내재적 의미, 즉 로고스를 찾는 데 반하여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은 우연을 강조하고 말과 의미를 모두 거부하고 침묵을 더 인정한다. 창조/통합/일치와 같은 모더니스트적 입장에 반하여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은 파괴/해체/대립에 많은 관심을 갖는다. 절대 진리의 경시, 초월성에 대한 불신, 불변의 진리보다는 역동적 변화의 선택, 종교적 다원주의를 소망하며 다른 문화와 종교에도 구원이 있다는 주장을 하는 포스트모던적 새 신학을 가르치고 있는 이 시대에 우리는 하나님의 진리를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묻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대한 유일한 대답은 역시 신학이다.
신학이란 하나님에 대한 학문인데, 이는 “하나님에게서 가르침을 받고, 하나님을 가르치며,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것”이라고 토마스 아퀴나스는 말했다. 즉, 신학은 하나님에 대해 사는 것에 대한 교리 혹은 가르침이다.

개혁주의 성경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게할더스 보스(1872-1949)는 신학을 주경신학, 역사신학, 조직신학 그리고 실천신학으로 나누고 시공간 속에서 하나님이 자신을 계시하는 일을 연구하는 것이 성경신학이라고 불렀다. 1948년에 발간된 그의 성경신학 책은 계시를 신적 활동으로서 다루는 주경신학의 한 분과라고 보면서 “특별 계시의 역사”라는 명칭이 훨씬 더 적절할 것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특징은 게하르트 폰 라트(1901-1971)의 구약성서신학 1, 2권에서도 볼 수 있는데 그는 제1권을 “이스라엘의 역사적 전승의 신학”, 제2권을 “이스라엘의 예언적 전승의 신학”이란 부제를 붙이고, 역사비평학적 방법(전승사학, 편집사학, 문헌비판학)을 구사하였다.
그러나 역사적 서술은 구약과 신약이 역사적 기준에서 독립된 문헌이므로 본질적으로 관계가 없다고 본다. 따라서 신학적 통일성을 허용하지 않고 성경이 “그때에” 의미했던 것이기 때문에 역사비평이 채택되는 단점이 있다.

대다수의 신학자들이 구속사를 매개로 신구약을 연결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창조, 타락, 구속, 완성과 같은 하나님의 구속 행위들이 시대순으로 나타나며 성경 전체가 언약, 하나님 나라, 성전과 같은 주제에 따른 모형론으로 통합되는 장점이 있다. 하나님의 옛 메시지를 현대인의 삶에 적용하는 메시지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19세기 말부터 네덜란드에서 발전하여 온 구속사 학파는 다음과 같은 다양성을 보인다.
달라스 학파는 본문을 귀납적으로 연구하며 오경의 신학, 전기 예언서의 신학, 후기 예언서의 신학, 복음서의 신학, 바울의 신학과 같이 분석적으로 접근하나 각 부분을 전체와 결합시켜주는 종합적인 통찰이 부족하다. 시카고 학파는 문헌 모음 수준을 넘어서 성경 전체를 고려하는 종합을 시도하여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들을 연구한다. 이들은 성경신학이 주석을 연속적으로 조직신학에 연결시키는 다리의 역할을 하는 학문이라고 본다. 반면, 필라델피아 학파는 성경 전체를 각 부분들의 총합 그 이상으로 본다. 성경의 큰 주제들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유일한 정점에 이른다는 기독론적 관점을 중요시한다. 즉, 성경신학의 최우선적 중심 주제가 그리스도 자신으로 이해한다.

이렇게 주류 성경신학자들이 통일된 의견을 찾지 못하는 이유는 “성서적 관점에서 인간은 진리를 찾는 존재이지만 또한 진리를 곡해하는 존재이기도 하다”라는 오스 기니스(1941- )의 말처럼 성경신학 분야에서도 각자가 좋아하는 방향으로 자기주장을 하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이 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식대로 작업하고 그것을 성경신학이라고 부른다”라고 D.A. 카슨(1946- )은 말한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보스의 책을 비롯하여 대부분의 성경신학 책의 영어 제목이 Biblical Theology이다. 문자 그대로 번역하자면 “성경적 신학”인데 이를 “성경신학”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제는 다양한 주장을 허락하여 일관성이 없는 성경적 신학에서 벗어나 성경 위주의 성경신학(The Bible Theology)에 우리의 시각을 맞춰야 할 때가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성경 자체의 의미를 분석하고 논리적 일관성과 구조적 통일성에 따른 주제의 단일성과 의미의 단순성에 의한 신학이 필요함을 느끼고 30여 년 이상 이 분야를 연구하신 (재)성경신학연구소 박용기 소장(성경신학학술원 원로 연구원)이 “성경신학개론 서론편”과 “성경개론” 5차 개정판을 최근에 출간한 것은 우리나라 신학계에 큰 이정표를 찍은 것이다.

성경신학개론 서론 편은 158쪽의 집약된 본문 내용에 각주를 529개 삽입하여 본문에 대한 저자의 주장을 성경을 통해서(해당 성경 전문을 각주로 기재함) 또는 다른 신학자나 저자의 다른 저술(성경강론 1-18권)을 통해서 근거를 확실히 입증하고 있어서 독자로 하여금 저자의 주장에 대한 확실성을 확인하기 쉽게 하였다. 
The Bible Theology는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총체적인 진리를 논증하고 있으며, 성경의 절대 진리를 인식하는 주관자로 보혜사 성령을 규정하여 그동안 진리 인식의 교사를 성경으로 거론해왔던 칼빈의 『기독교강요 I』,6의 주장을 뒤엎는다. 이제 우리는 정답이 없이 지내던 시대에서 정답을 찾은 것이다. 오늘날 진리의 위기가 심각하지만 성경이 말하는 진리의 삶은 풍부하고 강한 힘이 있다는 점을 확실히 말해 주어야 한다.
“영원한 인간의 종교적 질문은 오직 성령의 사역에 의해서만 대답될 수 있다”라고 윌리엄 에임스(1576-1633)가 “신학의 정수”에서 인용한 말을 강조하고 싶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여인갑 장로 (지구촌교회 / (주) 시스코프 대표이사·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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