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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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2-20 22:15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뉴스리뷰>-예배는 교회 성도들이 모여 행하는 의식을 일컫는 말이 아니다


예배란 교회의 의식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성도의 삶 전체로 드리는 산제사
성도들의 머릿속에 자리한 교회, 예배에 대한 생각의 개혁이 교회 개혁의 첫걸음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한 해가 이제 저물어가고 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많은 교회와 교계 언론들이 교회 개혁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고 그중에는 의미 있는 많은 주장들이 있었던 한 해였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서도 종교인 과세에 대한 차가운 국민적 시선이나 대형 교회의 세습을 둘러싼 문제가 회자되는 모습들을 볼 때 한국 기독교가 개혁해 나가야 할 길이 아직 멀다는, 이제 그저 시작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종교개혁 500주년의 해 연말이다.

이런 때 한 교계신문에서는 분당의 한 교회가 예배 순서에서 사도신경을 뺀 것에 대한 기사를 실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교회의 담임목사는 사도신경의 의미는 중요하지만 예수님께서 신령과 진정을 예배하라고 하셨지 예배의 어떠한 순서를 정하신 바는 없다면서 고심 끝에 지금의 형태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사를 접하면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흔히 성도들이 교회에서 ‘예배’하는 이름으로 행하는 것들이 진정 성경적인 것인지 한번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먼저 성경이 말하는 신약시대 성도의 예배란 사도바울이 로마서 12장을 통해 기록한 대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여 믿음의 분량대로 생각하고, 은혜받은 은사 따라 봉사는 것으로 하나님을 믿고 경외하는 성도들이 그의 삶 전체로 드리는 산제사이다. 즉 우리가 ‘예배’라고 하면 떠올리는 형태의 것, 주일날 교인들이 모여서 기도하고 찬양하고 설교를 듣는 행위만이 예배가 아니고 성경을 상고함으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하나님을 믿음으로 모든 일에서 하나님을 인정하고 경외하며, 주어진 은사 따라 살아가는 산제사가 바로 신약시대를 사는 성도들의 온전한 예배인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주일날 모여서 행해지는 의식적인 행위를 예배라고 칭하면서 예배의 성경적 의미를 훼손하고 있다. 삶 전체로 드려지는 것이 아닌 일주일에 한 번 모여서 행하는 의식적 행위가 예배라면 이는 구약시대의 제사나 가톨릭 미사와 다를 것이 없다.
사실 일부 교회 교사들의 잘못된 가르침을 통해 우리는 주일 예배를 구약시대의 제사처럼 인식하는 경향도 있다. 즉 세속에서 삶을 통해 지은 죄를 주일 예배를 통해 사함을 받는다고 하는 어처구니없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교회 출석을 강조한 나머지 이처럼 비성경적인 가르침이 난무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 한국 교회의 현실인 것이다.

더욱이 문제가 되는 것은 예배라는 이름으로 주일 성도들의 모임을 지극히 의식화하여 특정한 옷을 입고, 특정한 순서에 따라 특정한 사람만이 특정한 행위를 함으로써 모인 이들의 종교심을 자극하고 이를 통해 교회의 성장을 꾀하고자 한 일부 기독교 지도자들의 행태가 오늘날 한국 기독교를 성경과 말씀을 중심으로 한 교회가 아니라 마치 가톨릭과 같은 의식 중심의 교회로 만들고 말았다. 이러한 교회의 의식 중심주의가 교회의 절대 표지인 성경에서 성도들을 멀어지게 하는 한 원인이 되었다는 점에서 우리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지체인 성도들이 성경을 배우고 가르치는 일을 통해 성령의 인도하심 따라 하나님을 더욱 깊이 깨달은 성도들이 모여 하나님의 선한 일을 함께 도모하고 친교 하는 곳이다. 따라서 교회의 기본은 말씀이며, 말씀만이 교회의 유일한 표지이다. 가정에서 부모가 자식들에게 말씀을 가르치고 그것을 성령의 인도하심 따라 자녀들이 깨닫게 된다면 그것 역시 하나의 교회이다. 그러나 우리의 머릿속에 자리한 교회는 어떠한 모습인가? 주일에 성도들이 모여서 정해진 순서에 따라 찬양하고 기도하고, 마치 더욱 거룩한 이들인 양 가운을 차려입은 찬양대가 합창을 하고 더욱 거룩한 모습으로 꾸며진 목사가 성경을 봉독하는 그러한 모습이어야 교회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 중 하나라도 빠지면 무언가 어색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우리가 주일에 모이는 이유는 성경을 가르치고 배우기 위함이다. 그리고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성경을 바르게 깨달았다면 그 깨달은 믿음에 기초해서 성령의 인도하심 따라 주신 은사대로 봉사하며 선한 일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이것이 그리스도가 머리 된 교회의 회합이 가지는 참 의미이며, 성경적인 모습이다. 그래서 우리는 감히 한국 교회에게 주일 교회 성도들의 회합에 ‘예배’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기를 권고한다. ‘예배’는 그 성경적 참의미에 따라 성도들의 삶 전체로 드려지는 산제사이지 주일 교회 성도들의 회합을 일컫는 말이 아니다.
교회 성도들이 모이는 모임을 ‘하나님을 함께 찬양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모임’으로 ‘경건회’라는 이름으로 일컫고 각자 자신의 성숙 정도에 따라 먼저 배운 자는 교사가 되고 나중 배운 자는 학생이 돼서 자유롭게 성경을 배우고 토론하는 회합을 통해 말씀이 풍성한 교회에서 말씀을 상고하고 깨닫는 교회 본연의 사명을 충실히 하는 교회로 거듭 나기를 제언한다.
이러한 교회의 모습을 통해 성도들은 지나친 의식주의에서 벗어나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하나님을 깨닫고 알게 될 것이며, 그렇게 되면 자연히 성령의 교통하심으로 스스로 은사를 찾고 실현해 나가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가 천국의 모형으로서 하나님의 지상 교회로 바로 서게 될 것이다.

어쩌면 이것이 교회 개혁의 시작이자 전부일지도 모른다. 우리의 머릿속에 담겨 있는 예배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는 것 우리의 머릿속에 자리하고 있는 교회의 모습에 대한 성경적이지 못한 생각을 성경적으로 바로잡는 것, 그것에서부터 교회의 개혁은 시작될 것이다.
하나님께서 한국 교회 성도들에게 성경적인 교회에 대한 깨달음을 주시고 그것으로 종교개혁 500년을 넘어서는 지금, 한국 교회가 성경적인 아름다운 교회로 되살아나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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