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5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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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공유 작성일 : 20-03-18 19:31  글자크기 크게글자크기 작게 기사 출력하기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진정한 강자
子曰 吾未見剛者 或對曰申棖,
자왈 오미견강자 혹대왈신장,

子曰棖也 慾 焉得剛
자와 장야 욕 언득강
논어 공야장의 계속이다.

공자가 말했다. “나는 아직까지 강한 자를 보지 못했다.”
어떤 사람이 말했다. “신장이 있습니다(강합니다).”
공자가 말했다. “신장은 욕심(억지)으로 하니 어찌 강하다 하리오.”

‘강’은 견고하고 굳세어서 굽히지 않는 것을 뜻한다. 사람이 이르기 어려운 경지다. 그래서 공자가 진정한 강자를 보지 못했다고 한 것이다. ‘신장’은 공자의 제자 중의 한 사람이다. 아마도 공자가 그를 강하다고 보지 않은 자로 비유하고 혹자는 신장이 강하다고 하는 차이를 비교하여 유추해 보면, 신장은 고집이 세고 자기 지조를 아끼는 사람(悻悻自好者, 행행자호자)이었을 것으로 보인다(謝氏, 사씨의 주장). ‘욕’은 좋아하고 싶은 것이 많은 것이다(慾 多嗜慾, 욕 다기욕). 공자는 좋아하는 것이 많으면 진정으로 강할 수 없다고 하였다.

공자가 말하는 강함이란 태양이 그 생겨난 이래로 태양의 굳건함을 잃지 않고 늘 그 모습을 간직해 가는 것과 같은 것을 말한다. 군자는 이런 하늘의 변화를 본받아서 ‘자강불식’(自强不息, 스스로 굳세게 하여 쉼이 없어야 한다) 해야 한다. 이런 자가 진정한 강자다. 그래서 강한 자는 굴종이나 굽힘(不屈)이 없다.

억지로 강해지고자 하는 사람은 이러한 강함을 간직하기 어렵다. 욕심은 이것도 하려고 하고 저것도 하려고 해서 마음을 일정하게 다잡게 하지 못하게 한다. 참새가 방앗간을 쉽사리 지나가지 못하는 것처럼 욕심으로 하는 자는 이리 기웃 저리 기웃하기 쉽다. 물건(세상 일)에 가리거나 물건 밑에 있다. 강함으로 올곧게 정도를 지켜내지 못하는 것이다.

공자의 강함이라는 개념으로부터 그리스도인이 배울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인가. 그리스도인은 억지로 믿음이 강한 척하지 않는 것이다. 자신의 신앙이 억지로 경건한 척하지 않는 것이다. 인간적 표현으로 해서 신앙의 진정한 강자, 신앙의 최고의 강자는 말하자면 예수님이다. 죽음 앞에서 눈 한 번 깜짝하지 않고 당당하게 받아들이셨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선생님! 선생님!” 하면서 따랐지만 전혀 예수님을 몰랐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서운하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으셨다. 모든 일을 홀로 감당하셨고 아무에게도 의지하지 않으셨다.

바울 사도 역시 신앙의 강자다. 죽음도 질병도 채찍도 난파도 강도당함도 굶주림도 위협도 독사에게 물림도 그 무엇도 그를 두렵게 한 것이 없었다. 그는 결코 두려워하지 않고 신앙의 길을 걸어갔다.

그리스도인의 강함은 말로 되는 것이 아니고 부딪치는 상황들 속에서 홀로 견디어 내는 과정을 통해 형성된다. 절망과 낙담, 실패와 좌절을 극복해 내는 데서 강함이 자라난다. 인내와 수용, 용서와 배려, 포용과 화합의 실천을 통하여 진정한 신앙의 강함이 생겨난다. 성공과 영광, 부귀와 존경, 권세와 권위의 자리를 하나님께 돌릴 줄 아는 데서 그리스도인의 강함이 다져져 간다. 실패든 성공이든 묵묵히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또 영광을 돌리려고 하는 신앙생활을 통해 강함이 자라난다. 온 마음과 힘을 다해 하나님께 기도하고 그 기도 응답을 받는 사람이 진정한 강자다. 세상의 미혹을 극복하고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을 기뻐하는 자가 진정한 강자이다.

선한 그리스도인이여! 진정한 강자라면 겉으로 말로만 신앙이 있는 척하지 말자. 진정한 강자라면 우리의 잘못을 진실하게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사람이 되자. 우리가 진정한 강자라면 이웃과 민족을 위해 묵묵히 우리의 할 일을 수행하자. 코로나19 양성반응으로 격리되어 있는 이웃들을 위해 묵묵히 기도하자. 이 질병의 재난을 하나님의 권능으로 극복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하자. 우리가 진정한 강자라면 훌륭한 성취들을 더 많이 이루어내고 그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자. 우리가 진정한 강자라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또 다른 일들에 계속 착수하자.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문태순 (교육학 박사 백석대 전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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