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8월 10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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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공유 작성일 : 21-11-09 20:01  글자크기 크게글자크기 작게 기사 출력하기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험난한 세상을 날아오르려면
子曰不有祝鮀之侫 而有宋朝之美 難乎免於今之世矣
자왈불유축타지령 이유송조지미  난호면에금지세의


『논어』 「옹야」장의 계속이다. 그 해석은 다음과 같다.

공자가 말했다. “축관인 타의 말솜씨와 송나라의 조와 같은 미모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지금 세상에서 난세를 면하기 어렵다.”

‘축(祝)’은 종묘의 일을 담당하는 관원(宗廟之官)이다. ‘타(鮀)’는 위나라 대부의 이름이다. 그의 자는 자어(子魚)인데 말솜씨(有口才)가 뛰어났다. 조(朝)는 송나라 공자(宋公子)로서 미색(美色)이었다. 당시의 시류가 혼탁하여 아첨하는 자들을 좋아하고(好諛, 호유), 미색을 열렬히 좋아했기에(悅色, 열색) 공자가 탄식하며 이렇게 세상을 슬퍼했던 것이다.

공자는 그 당시 사회의 스승 중에 한 사람으로서 앞장서서 사람이 인의 마음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주창한 사람이다. 동시에 배우기를 열망한 사람이었다. 그는 세상의 부귀를 바라지 않았던 제자 안연을 지극히 사랑하고 아꼈으며, 자신의 지적 뛰어남에 대해서는 자신의 가난으로 인해 살기 위해 몸부림치다 보니 지적 성취를 이루게 되었다고 겸손해하였다.
그는 아첨하는 사람을 찾지 않았고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치지 않았다. 그는 미색에 대해서는 인과 호학의 방면으로만 활용하였다. 예컨대 현명한 사람을 만나게 되면 그 만난 사람의 얼굴색이 바뀌어 즐거운 표정이 되어야 한다거나(賢賢易色), 미인을 좋아하는 것보다 학문을 더 좋아해야 한다는 식이었다.

그러나 당시 노나라는 서로를 높여주거나 자신의 승진을 위해서 사실과 다르게 거짓으로 아첨하는 것이 보편화되는 분위기가 팽배하여 있었다. 주변의 여러 나라들도 이런 분위기로 물들어져 있었다. 이런 상황에 직면해서 공자는 제자들에게 실상을 알려주면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간접적으로 교훈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축관은 죽은 자를 위해 그의 과거 행적과 현재 가문의 실상을 고하는 사람이다. 종묘는 왕가의 조상들을 지키는 관이기에 축관은 소홀하게 고인을 평할 수 없다. 그는 아첨하는 일을 잘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런데 타는 유독 말을 잘했던 모양이다. 그는 힘든 축관의 일을 뛰어난 말솜씨로 잘 감당해 갔던 것 같다. 송공자 조씨는 모두에게 회자될만한 미모를 지니고 있었다. 그래서 누구도 그를 흠잡아 말하지 않았다. 공자는 축관이나 송공자나 맡고 있는 업무상 사람들의 비난의 대상이 되는 데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비난을 받지 않는 것을 보면서 자신의 제자들에게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말해주려 한 것 같다.

그리스도인에게도 과연 말솜씨와 미모가 난세를 넘어가게 하는 가치 있는 일이 될 수 있겠는가. 결코 아니다. 말솜씨나 미모는 사교적인 요소로써 조금의 영향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마음이 동반되지 않는 미모나 마음이 담기지 않은 말솜씨는 중요하지 않으며 오래가지 못한다. 어눌한 말일지언정 진심이 담긴 말이 중요하고, 누구에게도 정다움과 신뢰를 느끼게 하는 외모가 미모보다 더 소중하다.
물론 오늘날 우리나라에서도 잘 사는 삶이란 상당한 재력과 건강, 주택, 친구 등등이 있어야 한다고 말해지고 있다. 웰빙이니 워라밸 등등의 새로운 신조어들이 생겨나기도 하였다. 적당한 재산은 중요하고 건강도 없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일들이 진정으로 마음으로부터 솟아나는 그리고 그치지 않은 소망과 열정과 즐거움을 안겨주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지 않으신다(롬 2:11). 그러기에 그리스도인은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을지라도 여호와로 인해 즐거워한다는 말씀을 기억해야 한다. 여호와로 인하여 깊고 넓게 즐거워한다면 그런 그리스도인들은 독수리가 날개 치며 하늘로 날아오르고, 지치고 지쳐도 다시 솟아오르면서 멋진 워라밸과 웰빙의 삶을 살아갈 것이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문태순 (교육학 박사 백석대 전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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