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1월 19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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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공유 작성일 : 21-11-29 20:29  글자크기 크게글자크기 작게 기사 출력하기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서른아홉. 성경권위 추락의 미국 교회, 오순절주의로 퇴락
미국 교회사에서 기독교인의 수가 처음으로 거의 절반에 육박하는 시대가 있었다. 바로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던 1914년 상황이다. 그런데 이러한 기독교인 수의 증가를 견인하던 결정적 이유가 있는데 바로 이민의 급증이었다. 8백 40만 명의 인구가 갑자기 1억 명으로 급증했다. ‘아메리카 드림(American Dream)’을 실현하기 위해 역동적 자유의 나라, 교육과 경제와 산업의 기회가 무한히 열려있는 나라 북아메리카로 세계의 시민들이 미국으로 향하는 이민 행렬을 만들었다. 이러한 와중에 성경권위를 주장하며 그 권위를 지켜오던 미국 교회도 그 내면에 근본적 변혁을 맞는다. 예전(禮典) 중심의 형식은 점점 사라지면서 요란한 노래와 광적인 몸동작 그리고 짐승 소리까지 교회당에서 터져 나온다. 신앙고백 중심의 엄숙한 분위기는 점점 사라지고 인간의 죄악과 그리스도의 구속을 온몸으로 체험하고 자유롭게 표현하는 그야말로 개인감정을 폭발적으로 발산하는 행태가 교파를 초월하여 번져 나간다. 이러한 현상은 장로교, 침례교, 감리교를 가리지 않았다. 하나님의 창세전 예정을 강조하는 칼빈주의든 인간의 자유의지로 구원을 강조하는 아르미니우스주의든 ‘감정 대폭발’이 주도하는 울부짖는 교인들의 모양새는 다르지 않았다.(282) 누구든 원하기만 하면 하나님의 음성을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의식이 팽만한 이러한 현상의 배후에는 교회의 절대유일 표지인 하나님의 말씀 ‘성경권위’가 이미 추락했다는 사실이 공공연한 비밀로 자리 잡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이러한 흐름과 함께 비성경적 종말론 사상도 미국 교회를 혼탁하게 하였다. 우리가 익히 아는 ‘제7일안식일재림교(Seventh-Day Baptists, 안식교)’와 이들의 한 분파인 ‘여호와 증인(Jehovah's Wit-nesses)’이 대표적인 종파들이다. 그리고 형제단 소속의 ‘존 넬슨 다비(John Nelson Darby)’라는 자는 예수님의 재림 시 공중에서 들림 받는다는 ‘휴거(Rapture)’ 사상을 강조하며 다가올 미래 종말에 택자와 불택자를 그리스도가 심판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하나님께 선물로 받은 은혜와 은총에 대한 감사함은 사라지고 지옥에 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성도들을 불안과 공포로 몰아갔다. 그런가 하면 강신술(Spiritualism)을 접목한 ‘크리스천 사이언스(Church of Christ Scientist)’와 ‘모르몬교(Mormonism)’도 성경권위를 떨어뜨리는 종파로 극성을 부리고 있었다. 모르몬교는 직접 계시를 받았다며 성경권위를 부정하고 경전을 따로 만들었다. 모르몬교 공식 명칭은 ‘말일성도예수그리스도의교회(Church of Jesus Christ of Latter-Day Saints)’다. 이들은 잃어버린 기독교의 진정한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야말로 성경권위에 대한 정면 도전인 셈이다. 이러한 생각을 정치적으로 펼치기 위해 1844년에는 (결국 자경단에 의해 살해당했지만) 미국의 대통령 후보를 내기도 했으며 일부다처제를 주장하며 ‘브리검 영(Brigham Young)’이란 자는 19명의 아내를 두기도 했다.(현재 일부다처제 교리를 폐기했다고 한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1861년 미국 남북전쟁이 끝난 후 미국의 종교와 문화가 하나가 되는 종파가 생겼다. 바로 오순절주의(Penta-costalism)다. 주로 사도행전 1~2장에 나타난 성령 강림 사건에 초점을 맞추어 그 현상들을 현실에서도 재현하고자 한다. 성경에 나타난 현상을 그대로 따라 한다고 해서 그것이 진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이러한 행위들을 보면 성경관과 계시관을 따를 수 없는 면이 많다. 이들의 등장과 확산은 특정 종파가 주도한 것이 아니라 장로교를 비롯한 다양한 기독교 종파들과 교파들이 연합하면서 운동을 확산시켰다. 주위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 울부짖음과 경련을 물론이고 이러한 행위들의 정점은 방언이 터지면서 소위 ‘성령세례’를 경험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의 이러한 행동에는 설교와 하나님 말씀 중심의 신앙은 근본적으로 인간의 종교적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없다는 기존 신앙에 대한 강한 반감이 작동하고 있다. ‘말씀만으로는 안 된다’는 정서가 19∼20세기의 미국 기독교의 정체성을 혼돈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오순절주의자들은 회심과 성화 이후에도 ‘세 번째 은총’으로 신성을 직접 체험하는 성령세례를 강조하면서 이 세례는 방언의 능숙함(?)이 결정한다고 본다. 이들이 오순절에 강림한 성령을 강조하였다고 하지만 보혜사 성령께서 원저자가 되시는 하나님의 말씀 성경의 권위를 멀리한 점은 그들이 이해한 성령의 정체가 무엇인지 거듭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하나님의 성회(Assembly of God)’로 불리는 오순절주의(한국에서는 오순절주의자들의 총회 명칭은 ‘기독교대한하나님의 성회’임)는 신론 특히 삼위일체론에서 하나님의 유일성을 강조하면서 ‘양태론적 군주신론’을 따르는 특성이 있다.(371) 양태론은 한 하나님의 세 가지 양태(樣態)를 강조하는 점이 특징이고, 군주신론에서는 성자는 성부의 의지에 종속하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이는 개혁파 신학에서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며, 결과적으로 성부와 성자 위격의 동일본성에 대한 균형이 무너지는 결과를 야기한다. 또한 성경의 절대무오성을 교회의 표지로 삼고 있는 복음주의자들에게 ‘새로운 계시’를 받아 보겠다는 오순절주의의 의도는 말씀의 신적 권위를 부정하는 이단성이 있다. 그리고 치유(治癒)의 은사를 구원의 확신과 연결 짓는 부분도 개혁파 신앙에서는 용납하기 어렵다. 그리고 건강과 부와 삶의 번영이 신앙 성숙의 열매임을 주장하면서 이것을 성경권위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오순절주의를 복음주의자들은 용납할 수도 없다.
하지만 개혁파 신학이 성경의 절대무오성을 강조만 했지 정작 성경의 자체 권위를 확증하지 못함에 따라 20세기 중반 미국의 교계 내에서는 복음주의와 오순절주의는 서로 연합하기에 이른다. 특히 성경절대무오성을 비판하고 반대하는 자유주의 신학자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오순절주의자들에게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왜냐하면 이들의 목표는 성경권위 확증과 전파와 전수가 아니라 세계교회의 대연합 운동 즉 ‘에큐메니칼운동’이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미국 교계에서 시작하여 이제 한국 교계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오순절주의의 성장과 확산은 성경권위 추락의 실상을 마치 거울처럼 비춰주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개혁파 신학이 성경의 절대무오성을 강조만 했지 정작 성경의 자체 권위를 확증하지 못함에 따라 20세기 중반 미국의 교계 내에서는 복음주의와 오순절주의는 서로 연합하기에 이른다. 특히 성경절대무오성을 비판하고 반대하는 자유주의 신학자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오순절주의자들에게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왜냐하면 이들의 목표는 성경권위 확증과 전파와 전수가 아니라 세계교회의 대연합 운동 즉 ‘에큐메니칼운동’이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미국 교계에서 시작하여 이제 한국 교계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오순절주의의 성장과 확산은 성경권위 추락의 실상을 마치 거울처럼 비춰주고 있는 상황이다.


<218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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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박홍기 박사 (주필 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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