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신학

 
작성일 : 21-07-21 20:49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칼 바르트의 마리아론 (2)


칼 바르트의 『교회교의학』 I/2, § 15. 계시의 비밀(Das Geheimnis der Offenbarung) 2. Wahrer Gott und wahrer Mensch 참 사람과 참 사람, 네 번째 주제로 “마리아론”을 제시하였다(GG., 178). 바르트는 마리아론을 잘못된 교의, 혹(Wucherung, excrescence), 신학적 사고의 병든 상상(Bildung)으로 제시하며 마땅히 절단되어야 할 것을 제언하였다(GG., 180). sondern um eine Verdunkelung der Offenbarungswahrheit, m.a W, um eine Irrlehre handelt. Die Mariologie ist eine Wucherung, d.h. eine krankhafte Bildung des theologischen Denkens. Wucherungen müssen abgeschnitten werden(KD., 153).

바르트가 에베소와 칼케돈 공의회에서 마리아의 인격에 대해서 관심이 있다고 제시한 것은 본말을 왜곡한 것이다. 기독교 교리는 마리아에 대한 논의가 없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참 하나님께서 인간이신, 두 본성에 대한 논의)에 관한 토론이고 논쟁이다. 마리아에 대한 교리라고 연결하는 것은 본말을 왜곡시킨 것으로 결론을 엉뚱한 곳으로 귀착시키게 하는 것이다.

바르트는 누가복음에서 마리아에 대해 제시하면서, 계시의 기적(Wunder der Offenbarung)이 신약에서 최초로 발생한 인간으로 분류하였다(GG., 180). 바르트는 마리아를 구약성경적인 인물과 신약성경을 연결하는 인간의 대표자로 규정하였다(GG., 181). 그런데 그리스도와 사도들은 마리아의 영광을 강조하지 않았고 경축하지 않았다고 제시하면서, 점점 영광에 대한 이해가 증가된 것으로 제시하였다(GG., 181). 즉 그리스도 이후 4세기 동안에 점점 증가된 것으로 이해한 것이다. 그것은 바르트는 교리가 변화된다는 개념(Mutatis mutandis)이 있기 때문이다. 특이하게 마리아에 관한 교리는 교회에서 끊임없이 생성되었다. 1950년 교황 비오 12세는 단독자로 “성모 승천” 교의를 선포하였다. 예수 승천(Ascension)과 성모 승천(Assumption)은 같지 않다. 스스로의 능력으로 하늘에 올라가신 예수와 하느님에 의해 올림을 받은 것을 구분하였다.

바르트는 마리아의 교리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 649년 라테란 공회의에서 “평생 동정”을 결정하였다. 바르트는 마리아의 “무흠 수태설”, “원죄 없이 태어난 마리아”에 대해서 제시하였는데, 1854년 비오 9세 교황이 결정하였다. 마리아의 평생 동정은 트렌트 공회의에서 “평생 동정, 평생 무흠”을 유지시켰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마리아에게 존엄성을 부여하면서 “중재자를 중재하는 여자로서 은혜의 어머니(Mother of Grace)”라는 위치를 부여하였다. 바르트는 교회에서 마리아에게 하나님의 어머니에서 은혜의 어머니로 교리가 변경되었다고 주장하는 것 같아 아쉬움이 있다. 개혁교회는 451년 칼케돈 공회의까지 보편교회 결정을 존중하고, 단성론 결정이나 화상 숭배 등을 결정한 보편 회의의 내용은 계승하지 않는다. 그런데 바르트는 7대 공의회를 넘어서 서방 교회의 모든 결정을 참된 결정의 연속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것은 교회 회의를 이해하는 중요한 관점이다.

바르트는 “마리아가 숭배되지 않은 곳에는 그리스도의 교회가 없다”(GG., 183). wo Maria nicht verehrt wird, da ist die Kirche Christi nicht(KD., 156, Diekamp). 디캄프(Franz Diekamp, 1864-1943)는 독일에서 활동한 로마 가톨릭파 신학자이다. 그는 마리아에 대해서 “마리아는 세상을 위하여 영원한 빛이 비쳐지게 하셨다(Lumen aeterum mundo effudit)”라고 정의하면서, 마리아에 관한 교리가 없는 곳에 그리스도의 교회가 없다고 규정하였다. 바르트는 로마 가톨릭이 이교적이라는(heathen, heidnische) 주장에 대해서, 로마 가톨릭과 파트너, 평화를 이루는 것을 제언하였다. Jene Behauptung mag also an sich richtig sein, man Iasse aber den katholischen Gesprächspartner damit in Frieden! The assertion may be ever so correct in itself: but leave your Catholic opponent at peace in this respect(KD., 157, CD., 143)

바르트는 로마 가톨릭의 명제가 개신교의 신앙 명제와 같지 않음을 제시하면서(Ein evangelischer Glaubenssatz ist ja jene Behauptung doch auf keinen Fall), 로마 가톨릭과 대화를 유지하면서 개선시킨다. 바르트가 로마 교회를 가톨릭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이례적인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마리아 교리가 교회의 서고 넘어짐(stand or fall)의 문장일까? 개혁교회는 마리아 교리를 이교적이라고 생각한다. 바르트는 “하나님의 어머니”를 교회의 원칙, 원형 총체 개념으로 주장한다. “하나님의 어머니(Mutter Gottes)”가 교리이지만 마리아의 교리는 아니다. 기독교 교리에서 “하나님의 어머니”를 그리스도의 신성 이해인지, 마리아 이해인지를 결정하는 것도 큰 분기점이 될 것 같다.

로마 가톨릭교회의 마리아 교리는 마리아를 “피조물”이라고 규정한 것을 제시하였다. 바르트는 마리아의 수태가 수동적이며 능동적인 수태라고 Matthias Joseph Scheeben(1835-1888)을 인용하면서서 제시하였다. “그녀는 구원받아야 할 인류에 속하기 때문에 수동적으로 구원에 참여한 인물이며, 또한 다른 인간 전체의 이름으로써 구원의 실행에 능동적으로 개입하였으며, 구원의 예비와 구원의 희생제물에의 참여를 통하여 인류에 대한 구원의 행위와 효력을 모든 측면에서 완전하게 형성하였다”라고 마리아가 기여한 구원에 대해서 제시하였다. 피조물인 마리아에 대해서 교회가 “애정의 어머니”, “교회의 어머니”, “은혜의 어머니” 등으로 의미가 변형되었다.

로마 교회는 1854년 무흠 수태설을, 1870년에 교황 무류설을 결정하였다. 그런데 우리는 무류와 무오(infallibility and inerrancy)를 잘 구별하여야 한다. 신준호는 Unfehlbarkeit을 무오라고 번역하였는데(GG., 188), 교황 무오류성(無誤謬性)인데, 교황무류성(敎皇無謬性)으로 번역하여야 한다. 참고로 교황 무류설은 항상 오류가 없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안에 대해서만 오류가 없는 것이다.

바르트는 마리아론과 마리아 제의에 대해서 비판하는 개신교 진영에 대해서 개신교 내부에 있는 잘못된 교리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도록 주장하였다(GG., 189). 바르트가 주장하는 패턴은 묘하다. 로마 교회의 오류를 비판하려는데, 개신교 진영에서 개신교의 오류를 비판하면서 로마 교회와 평화를 구하려고 한다. 바르트는 로마 교회를 비판하려는지, 개신교를 비판하려는지 명확하지 않다. 바르트의 목적은 교리가 변화된다는 것을 웅변하고 있는 것 같다. 마리아에 대한 이해는 교회에서 가장 변화가 심한 분야이다. 기독교, 개신교에는 마리아에 관한 교리는 없다. 바르트는 “마리아의 교리가 있다”고 주장하는데 기독교에 대한 정당한 이해로 볼 수 없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고경태 목사 (주님의교회 / 형람서원)
이메일 : ktyhb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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