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신학

 
작성일 : 19-10-10 19:14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영과 육의 본질적인 차이


육(肉)을 지니고 있는 인간은 대개 육신에 관심을 두고 살아간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은 영에 대해 아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 신령한 영(spirit)의 문제는 성경 밖에서 다루어질 수 없다. 영의 근본인 성령도 성경에서만 확인되기 때문이다. “성령”이라는 용어는 신약성경에만 나온다. 성령을 의미하는 것은 창세기부터 말라기서까지 지속적으로 나타나 있다. 창세기의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에서 “하나님의 영”은 성령이다. 스가랴서 4장 6절의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영으로 되느니라”에서 “나의 영”도 성령이다. 말라기서의 마지막 4장에서 “극렬한 풀무 불 같은 날”에도 성령의 역사가 내포되어 있다. 신약성경에서는 예수의 잉태부터 성령으로 이루어짐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은 전체적으로 성령의 존재와 그 일을 꾸준히 증거하고 있다. 이 성령의 존재가 확증되지 않고 영과 육을 논하면, 마치 사상누각과 같이 될 수도 있다. 성령은 인간을 비롯한 모든 영 곧 귀신들과 천사 등에서도 그 근본이나 근원이 되기 때문이다. 귀신과 천사는 인간처럼 육신을 지니지 않는다. 단지 영적인 존재들이다. 이러한 영적인 존재는 성경이 증거 하는 성령을 확인하지 않고서는 제대로 밝혀낼 수 없다. 인간은 영과 함께 육신을 지니고 있다. 이렇게 이론은 간단하고 단순하나, 실제로 이 문제를 다루는 것은 절대 가볍지 않다. 그것은 확인하고 확증하여 믿음의 정도에서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제기하는 관점을 강조하면서, 여러 모양이나 방법 중에 비교적 쉬운 하나의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

영과 육이 어떤 점에서 본질적으로 차이를 지니고 있나? 우선 보이지 않는다는 점과 보이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나열하고 찾는다면, 몇 가지가 쉽게 나올 것이다. 그러한 것들 중에 이 글에서 주안점을 두는 것은 영의 실체와 육신과의 관계성이다. 영과 육신이 임(臨)하는 여부로서 그 차이의 본질에 두었다.

1) 영은 육신에 임할 수 있다

성령은 시간과 공간과 형상 등을 초월하여 존재하신다. 성령이 인간의 내면에 들어왔기 때문에, 인간의 몸을 두고 “성령의 전”이라고 한다. 성령은 모든 영을 다스리고 지배하신다. 이런 점에서 성령께서 모든 인간을 통치하는 셈이다. 이런 차원에서 모든 인간은 영적(靈的)인 존재이다. 영들은 성령으로 난다(요 3:6).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니라”(요 6:63)고 한 이 말씀은 영과 육을 그 가치에 기준을 두고 비교한 것이다. 또 “일락(逸樂)을 좋아하는 이는 살았으나 죽었느니라”(딤전 5:6)고 선포하고 있다. 이 말씀은 영과 육의 기능이나 활동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생사의 본질적인 기준이 바로 영이다. 이 점에 근본적인 답변을 주는 것이 “성결의 영으로는 죽은 가운데서 부활하여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되셨으니”(롬 1:4)이다. 마지막 아담으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영은 살려 주는 영이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은 인간의 영을 살리는 유일무이한 영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육체로는 죽임을 당하시고 영으로는 살리심을 받으셨다. 죽음으로 낮아지시어 옥(獄)에 있는 영들에게도 알리셨다. 그 영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이다. 예수의 영인 성령이 인간에게 있다면, 그 사람은 육신을 지닌 영적인 공간인 셈이다.

2) 육신은 영에 임할 수 없다

한 육신은 많은 지체를 지니고 있다. 그 많은 지체들은 평생 한곳에 머물러 있다. 눈과 입과 코는 한 사람의 일생 동안 상대적으로 귀의 앞에 붙어 있다. 사지나 오장육부도 마찬가지다. 피는 돌며 움직이지만 특정한 한 개인의 몸 안에서다. 성경에서는 하나님의 백성 전체를 두고 한 몸이나 한 집이라고 하는데, 영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삼은 몸이나 머릿돌로서, 그분이 있는 집이다. 이런 비교에서 육신의 한계는 더욱 분명히 드러난다. 이렇게 나약하고 수많은 약점을 지닌 육신 자체에 진정한 소망이 있을 수 있나? 육신을 가리켜서 야고보는 “너희는 잠간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약 5:14)고 그 시간을 강조하였다. 인간의 육신은 그 영과 함께 있지만, 그 육신의 생각에 잠길 때 진정으로 귀한 영을 소홀히 하게 된다. 구약성경의 약속대로 성령께서 신약시대에 임하여 모든 육신을 움직이시고 지배하신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근호 목사 (논설위원, 중어중문학박사)
이메일 : yan825@hanmail.net

바르트 : 거룩한 영이 구원자 하나님이다
거룩한 영 하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