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신학

 
작성일 : 25-04-15 09:02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전도서 3장 9∼15절 솔로몬이 노래하는 하나님의 영원한 행사의 이유


9 일하는 자가 그 수고로 말미암아 무슨 이익이 있으랴 10 하나님이 인생들에게 노고를 주사 애쓰게 하신 것을 내가 보았노라 11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의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 … 15 이제 있는 것이 옛적에 있었고 장래에 있을 것도 옛적에 있었나니 하나님은 이미 지난 것을 다시 찾으시느니라

본문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솔로몬으로 하나님의 행하시는 것은 영원히 있을 것임을 노래하도록 섭리하시는 내용이다.
9∼11절은 솔로몬이 하나님께서 인생에게 노고를 주고 창조하신 일을 모르게 하셨다고 노래하는 내용이다. 솔로몬은 “일하는 자가 그 수고로 말미암아 무슨 이익(利益)이 있으랴”라고 노래했다. 이는 하나님께서 창세전에 정하신 뜻에 따라 목적하신 바를 이루시려고 범사를 섭리하시는 수고로움의 소득이 무엇이냐는 뜻으로 노래한 것이다. 그러면서 솔로몬은 “하나님이 인생들에게 노고(勞苦)를 주사 애쓰게 하신 것을 내가 보았노라”고 노래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께서 인생들에게 애쓰게 하시려고 주신 노고를 보았다는 뜻으로 노래한 것이다. 인생들이 애써서 노력하며 고생하는 것이 하나님께로 말미암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어서 솔로몬은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의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라고 노래했다. 여기 “영원”이라는 말은 ‘숨겨진’, ‘생각’, ‘영원’ 등의 뜻이다. 그리고 11절 중간에 ‘미베리’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앞에 전치사가 붙어서 ‘…없이’, ‘…아니기 때문에’ 등의 뜻이다. 따라서 11절은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아름답게 지으신 때에 그 숨겨진 것까지도 지으셨는데, 하나님께서 처음부터 끝까지 만드신 그 일을 사람이 헤아리지 못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에 부여하지 않으셨기 때문이다’라고 번역하는 것이 원문에 가깝고 문맥으로 보아 자연스럽다. 곧 하나님께서 창조의 비밀을 사람에게 알려주지 아니하셨기 때문에 사람이 알지 못한다는 뜻으로 노래한 것이다.
12∼13절은 솔로몬이 사람이 사는 동안에 제일 좋은 것과 하나님의 선물을 깨달았다고 노래하는 내용이다. 솔로몬은 사람이 사는 동안에 기뻐하며 선을 행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는 줄을 자기가 알았다고 노래했다. 이는 솔로몬이 사람의 입장에서 가장 좋은 것을 알고 노래한 것이다. 마음의 기쁨과 선하고 아름다운 행동은 분리될 수 없는 관계를 가지고 있다. 마음에 기쁨이 있는 자는 선하고 아름다운 생각을 하게 되고, 그러한 생각은 행동으로 옮겨지게 된다. 이를 솔로몬이 살아가는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좋은 것임을 깨닫고 노래한 것이다. 그리고 이어서 솔로몬은 사람마다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것이 하나님의 선물인 줄을 또한 알았다고 노래했다. 결국 사람의 입장에서 가장 좋다고 하는 것도 사람의 노력에 의하여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대가 없이 선물로 거저 주신다는 것을 알았다는 뜻이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만 주시는 것이 아니라 나쁘다고 생각되는 것도 주신다. 때로는 사람에게 선물로 주어 먹고 마시며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게도 하신다.
14∼15절은 솔로몬이 하나님의 영원한 행사는 그 앞에서 경외케 하시려는 것임을 알았다고 노래하는 내용이다. 솔로몬은 “하나님이 행하시는 것은 영원히 있을 것이라”고 노래했다. 솔로몬이 사람의 행사와 하나님의 행사를 대조해서 말하고 있다. 이는 사람의 행사와 하나님의 행사를 완전히 분리시키려는 것이 아니다. 곧 앞에서 헛되다고 노래했던 해 아래서의 인생들의 행사가 절대로 헛된 것이 아니라, 그 모든 행사가 하나님께서 창세전에 작정하신 영원한 뜻을 따라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인생들에게 행하게 하신 일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이 행하시는 것은 더할 수도 없고 덜할 수도 없다고 노래했다. 그러면서 솔로몬은 하나님께서 이같이 행하시는 까닭이 사람으로 그 앞에서 경외하게 하시려는 것임을 자기가 알았다고 노래했다. 결국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모든 일들은 인생들로 하나님을 경외케 하시려는 데 그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창세 이후 지금까지 하나님께서는 온 인류 역사를 섭리해 오셨고 또 섭리해 가실 것이다. 이러한 하나님의 역사섭리는 역시 창세전에 정하신 영원한 뜻에 따라 섭리하시며 인생들로 하나님을 경외케 하시려는 데 그 목적을 두고 계신 것이다. 바로 택한 백성 이스라엘의 역사섭리 역시 그렇다(신 4:32∼35; 수 4:24). 그리고 이어서 솔로몬은 “이제 있는 것이 옛적에 있었고 장래에 있을 것도 옛적에 있었나니 하나님은 이미 지난 것을 다시 찾으시느니라”고 노래했다. 오랜 역사가 흐른다 해서 시대마다 그 의미와 목적을 달리하는 새로운 역사적 사건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그 의미와 목적을 같이하는 역사적 사건이 있을 뿐이라는 뜻이다. 솔로몬은 과거나 현재나 미래에 대한 하나님의 역사섭리는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모두가 한결같이 인생들로 하나님을 경외케 하시려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섭리하신다는 뜻으로 노래한 것이다. 이렇게 솔로몬은 하나님의 영원한 행사가 인생들로 그 앞에서 경외케 하시려는 것임을 알았다고 노래했다.
이러한 솔로몬의 노래는 하늘 아래서 인생들이 행하는 범사가 창세전에 여호와 하나님께서 작정하신 영원한 뜻에 따라 섭리되는 것이므로 영원히 있을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여호와의 영원한 행사에 대한 계시섭리로서 영원한 일을 행하시는 여호와의 영원성을 찬양하기 위한 것이다.


참고문헌 박용기, 『성경강론 9권』(진리의 말씀사), p.4450 – p.4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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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서 2장 24∼26절 솔로몬이 선인이 누리는 희락과 악인의 노고도 헛되다고 노래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