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 이후의 찬송과 다윗ㆍ솔로몬 시대의 성전 음악
다윗(주전 1040년 출생)과 솔로몬(주전 990년 출생) 시대 이전의 고대음악은 발굴된 벽화 등의 자료를 통해 악기들이나 음악의 형태 등을 유추할 수 있으나, 소수의 악기와 그림뿐이어서 그 시대의 음악은 구약성경의 기록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다윗 이전의 찬송에 대하여 구약성경에 비교적 내용이 상세히 나와 있는 것들을 몇 가지 언급해보려 한다.
이집트에서 400년간 종살이를 하고 홍해를 건넌(주전 1446년) 후, 모세(주전 1527년 출생)와 이스라엘 자손이 “내가 여호와를 찬송하리니 그는 높고 영화로우심이요 말과 그 탄 자를 바다에 던지셨음이로다. 여호와는 나의 힘이요 노래시며 나의 구원이시로다. 그는 나의 하나님이시니 내가 그를 찬송할 것이요 내 아비의 하나님이시니 내가 그를 높이리로다 …… 여호와의 다스리심이 영원무궁하시도다.”라고 여호와를 찬송하는 노래를 불렀다.(출 15:1~18)
이때 모세의 누이인 선지자 미리암이 소고를 치며 노래하였다.
선지자 미리암이 손에 소고를 잡으매 모든 여인도 그를 따라 나오며 소고를 잡고 춤추니, 미리암이 그들에게 화답하여 가로되 너희는 여호와를 찬송하라. 그는 높고 영화로우심이요 말과 그 탄 자를 바다에 던지셨음이로다.(출 15:20~21)
그리고 유일한 여자 사사인 드보라가 바락에게 이스라엘의 승리를 예언하며 가나안을 치게 한 후, 승리하게 하신 하나님을 찬양한 노래가 사사기 5장에 나온다.
여호와를 찬송하라. 너희 왕들아 들으라 방백들아 귀를 기울이라. 나 곧 내가 여호와를 노래할 것이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주를 사랑하는 자는 해가 힘있게 돋음 같게 하시옵소서. (삿 5:2~31)
또 엘가나의 아내인 한나가 잉태치 못하다가 여호와께 서원기도 후에 낳은 사무엘(주전 1103년 출생)을 여호와께 드리기로 하며 여호와를 찬송하는 기도를 하였다.
내 마음이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내 뿔이 여호와를 인하여 높아졌으며 내 입이 내 원수들을 향하여 크게 열렸으니 이는 내가 주의 구원을 인하여 기뻐함이니이다. 여호와와 같이 거룩하신 이가 없으시니 이는 주 밖에 다른 이가 없고 우리 하나님 같은 반석도 없으심이니이다. (삼상 2:1~2)
이상과 같이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민족이 홍해를 건너게 하셨을 때, 철 병거(=전차)를 가진 가나안을 이기게 하셨을 때, 잉태치 못하던 여자가 잉태한 후, 전능하신 하나님을 찬송하는 모습들을 소개하였다. 그러나 다윗 이전에는 찬송이 체계적이지 못하였다. 다윗은 음악에 조예가 깊은 사람이었으며, 왕이 된 후 여호와 하나님을 찬양하기 위한 악기들을 만들게 하였다(대하 7:6). 그리고 다윗은 시편 150편 중 거의 절반이나 되는 73편을 지어 여호와를 찬송하였다. 그 아들 솔로몬왕이 성전을 건축한 이후에는 예배의식으로의 성전음악이 체계화되어 감을 볼 수 있다.
블레셋에 빼앗겼던 언약궤를 다시 찾아올 때, 다윗과 이스라엘 온 백성들이 수레를 몰며 “잣나무로 만든 여러 가지 악기와 수금과 비파와 소고와 양금과 제금으로 여호와 앞에 연주”(삼하 6:5)하며 이동하였다. 당시 언약궤는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였다. 이스라엘 백성은 요단강을 건널 때 언약궤를 앞세우고 갔으며(수 3:1~17), 여리고 성을 함락시킬 때에도 언약궤를 앞세웠다(수 6:4; 8). 그러나 언약궤를 블레셋인들에게 빼앗겼고(삼상 4:), 이십 년간 기럇여아림에 머물렀던 여호와의 궤를 다윗왕이 드디어 예루살렘으로 옮기게 된 것이다. 언약궤를 다시 찾아 다윗성으로 옮기는 일이 얼마나 기쁘고 즐거웠겠는가? 그런데 언약궤가 나곤의 타작마당에 이르러서는 소들이 뛰므로 웃사가 손을 들어 언약궤를 붙들게 되었고, 여호와께서 율법에 어긋난 행동에 진노하셔서 웃사를 죽게 하시는 사건이 발생했다. 기뻐하던 잔칫집 분위기에서 초상집 분위기로 돌변하였다. 어찌하여 언약궤를 찾아오는 자리에, 기쁨의 찬송이 울려 퍼지는 현장에서 이러한 일이 발생하는 것일까? 세상만사를 주관하시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는 능히 소들이 뛰지 않게-언약궤가 흔들리지 않게-하실 수 있는 분이시다. 그러나 이 사건은 여호와께서 율법에 어긋난 행동을 한 다윗을 비롯한 모든 이스라엘 무리들에게 여호와의 살아계심과 그분의 위엄을 알게 하시려는 교훈적인 사건이었다.
다윗왕 때의 찬양대와 악기연주자의 규모를 살펴보면 상상을 초월한다. 다윗왕이 여호와께 찬송을 드리기 위하여 악기를 만들게 하였고, 악기를 연주하는 관현악단의 규모가 사천 명이나 되었다(대상 23:5). 또 다윗왕은 아삽과 헤만과 여두둔의 자손 중에서 각각 12인씩 24개 그룹으로 구별하여 찬양대원을 세웠는데, 그 수가 288인이었다(대상 25:1~31). 아삽과 헤만과 여두둔에 대하여 살펴보면, 아삽은 다윗왕 때 예배음악을 세우는 데 크게 공헌한 레위인으로, 놋제금을 치는 악장이었으며(대상 16:5), 시편 50편과 73~83편은 아삽의 자손이 지은 것들이다. 헤만은 요엘의 아들로 다윗시대에 제사장 사독을 도와 찬송과 놋제금 연주로 봉사한 사람이다(대상 6:33). 여두둔은 레위인으로,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했던 사람이며 왕의 선견자였고(대하 35:15), 시편 35편, 62편, 77편을 노래했다.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한 이후, 예배 의식은 장엄하고 화려하게 되었다. 역대하 5장에 그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노래하는 레위 사람 아삽과 헤만과 여두둔과 그 아들들과 형제들이 다 세마포를 입고 단 동편에 서서 제금과 비파와 수금을 잡고 또 나팔 부는 제사장 일백이십 인이 함께 서 있다가, 나팔 부는 자와 노래하는 자가 일제히 소리를 발하여 여호와를 찬송하며 감사하는데 나팔 불고 제금 치고 모든 악기를 울리며 소리를 높여 여호와를 찬송하여 가로되‘선하시도다 그 자비하심이 영원히 있도다’하매 그때에 여호와의 전에 구름이 가득한지라. 제사장이 그 구름으로 인하여 능히 서서 섬기지 못하였으니 이는 여호와의 영광이 하나님의 전에 가득함이었더라. (대하 5:12~15)
위에서 출애굽 후부터 다윗과 솔로몬 시대까지의 찬송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이 세상에서의 음악은 우리 인간의 희로애락을 노래하고 있지만, 찬송은 하나님의 5대 속성인 전능성·신실성·주권성·영원성·자비성을 노래하고 있다. 즉, 찬송은 인간 중심이 아닌 하나님 중심이어야 하며, 언약하신 대로 성취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영광이 선포되어져야 한다.
할렐루야, 여호와의 종들아 찬양하라.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하라. 이제부터 영원까지 여호와의 이름을 찬송할지로다. 해 돋는 데서부터 해 지는 데까지 여호와의 이름이 찬양을 받으시리로다. (시 11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