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특별기획

 
작성일 : 24-04-30 21:55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이근삼의 개혁주의적 문화신학 (6)

-아브라함 카이퍼의 신칼빈주의적 문화신학 수용-


<지난 호에 이어서>

Ⅱ. 칼빈주의로서의 개혁주의

4. 미 장로교의 구학파와 신학파의 신학논쟁, 오번선언(Auburn Affirmation), 1967년 신앙고백의 바르트주의 노선 비판적 성찰

2) 오번 선언 비판: 성경무오교리 및 예수의 동정녀 탄생, 대속적 죽음 교리 부정

1927년대 장로교의 일부 신학파(new school) 목사들은 오번 선언(Auburn Affirmation)을 하여, ‘성경 무오설은 해로우니 거부되어야 하고, 동정녀 탄생, 이적, 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음, 육체적 부활은 참일 수도 아닐 수 있으니 목사에게 신앙으로 요구되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미북장로교 목사 13%가 이에 서명하였다. 그런데 1927년 장로교 총회는 그 보고서를 교회의 공적 보고서로 채택하였다.
이때 프린스턴신학교는 오번선언 서명자들로 이사진이 개편되어 좌경화되었다. 메이첸(John Gresham Machen)은 『기독교와 자유주의』(Christianity and Liberalism)라는 저서로 “자유주의는 기독교가 아니다! 자유주의는 전혀 다른 종교다”라고 갈파하면서 자유주의 신학에 대한 정통신학을 지키기 위해서 신학논쟁을 하였다. 메이첸은 1929년 프린스턴신학교를 사임하고 필라델피아로 가서 웨스트민스터신학교와 1936년 정통장로교단(OPC)을 세웠다.

3) 1967년 신앙고백서의 바르트주의 노선: 비판적 성찰

1967년 미연합장로교는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는 17세기 문서로 너무 오래되었고 성경무오설과 영감설을 주장하는 잘못을 범했다’고 했다. 프린스턴대 조직신학교수 조지 헨드레이(George S. Hendry)는 1960년에 『오늘을 위한 웨스트민스터 신조의 신앙』(The Westminster Confession for Today, 1960)을 출판하여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의 4가지 특징을 비판적으로 지적하였다: ①율법적이며 형식주의적이다. ②하나의 정답만 주장하고 다른 것들은 다 잘못으로 간주한다. ③흑백 논리로 갈라치기하고 있다. ④구속을 개인적인 것으로만 보고 이웃이라는 용어는 사용되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날에 맞는 새로운 신앙고백서인 1967년 신앙고백서의 필요를 역설하면서 신앙고백서가 작성되었다. 프린스턴 신대 조직신학 교수요 바르트주의자 에드워드 다위(Edward Dowey)가 중심이 되어 성경 중심의 칼빈을 그리스도 중심의 바르트로 대체하자고 제안하였다.
하지만 신정통주의 신학은 정통주의 성경관에서의 이탈을 보여주고 있다. 바르트의 신정통주의는 성경은 그리스도 계시에 대한 증거이지 하나님 말씀이 아니라고 본다: “성경의 기능은 산 교회에서 말씀의 계시의 도구가 되는 것이다”라고 한다. 이근삼은 바르트 성경관에서 주관주의가 야기한다고 비판하면서 정통신학에서는 성경과 하나님 말씀은 분리되지 않고 일치된다고 천명한다. 이근삼은 성경은 단지 예수 그리스도 계시에 대한 증언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 계시요 하나님 말씀으로 간주되어야 한다고 정통주의 성경관을 확언한다.

Ⅲ. 칼빈주의 원리는 하나님 중심 사상

1. 칼빈주의의 특징

1)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 사상

이근삼은 “새 천년의 신학적 전망”이라는 글에서 칼빈주의의 신학적 전망으로 카이퍼가 1899년 프린스턴 스톤강연에서 행한 참 종교의 네 가지 시금석을 제시했다:

첫째, 그 종교가 하나님을 위해 있느냐 아니면 사람을 위해 있느냐?
둘째, 그 종교가 하나님과 직접적으로 교통하는가? 아니면 간접적인가?
셋째, 그 종교가 인생 전체를 말하는가 아니면 부분인가?
넷째, 죄 속의 인간을 구원으로 인도하는가 아닌가?

이 네 가지 기준은 하나님의 절대주권 사상과 관련된 것이다. 이근삼은 이에 대한 카이퍼의 대답을 전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참 종교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하나님과 직접적으로 교통하는 예배여야 하며, 인생 전체가 종교적으로 하나님 앞에서 살아야 하고, 죄에서 해방, 구속함을 받고, 구원에 이르게 되어야 한다.” 그는 참 종교는 유일하신 삼위일체 하나님의 절대주권에 기인한다고 말한다.
칼빈주의는 참 종교의 원리로서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 사상을 핵심축으로 본다. 이근삼은 말하기를 하나님은 “영원자존하신 자”, “만물과 만사를 미리 계획 작정하신 자”, “작정대로 무에서 유로 만물을 창조하신 자”, “그것들을 통치, 지배하시며, 선악 간에 판단하시며 심판하실, 살아계신 참되신 자”이시다. 칼빈주의 기본 원리는 하나님과 피조물인 우주와의 관계에 대한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God’s absolute sovereignty)’에 대한 고백이다. 이근삼은 절대적 주권 사상의 근거를 사도 바울과 이사야에게서 찾는다:

“33.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풍성함이여, 그의 판단은 헤아리지 못할 것이며 그의 길은 찾지 못할 것이로다 34. 누가 주의 마음을 알았느냐 누가 그의 모사가 되었느냐 35. 누가 주께 먼저 드려서 갚으심을 받겠느냐 36.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그에게 영광이 세세에 있을지어다 아멘.”(롬 11:33-36)
“13. 누가 여호와의 영을 지도하였으며 그의 모사가 되어 그를 가르쳤으랴 14. 그가 누구와 더불어 의논하셨으며 누가 그를 교훈하였으며 그에게 정의의 길로 가르쳤으며 지식을 가르쳤으며 통달의 도를 보여 주었느냐.”(사 40:13-14)

사도 바울과 이사야의 고백은 칼빈주의 우주관의 기본 원리다. 우주관이란 만물이 하나님으로부터 나오고 하나님으로 말미암고 하나님에게로 돌아가며, 하나님이 시작과 끝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우주와 역사를 움직이는 하나님의 통달의 도(the path of understanding)요, 그분의 경륜이시다.

2) 은총 사상

이근삼은 개혁신학은 철저히 은총의 신학이어야 한다고 천명한다. 이는 하나님 중심의 사상체계, 하나님의 절대주권 사상에서 인간을 보게 될 때 인간의 전적 부패성과 타락성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하나님 중심의 교리로 본 인간관과 그 구원관은 인간의 죄성, 타락성에 대한 철저한 인식을 가지므로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무조건적 은혜 외에는 구원받을 길이 없다.” 루터, 츠빙글리, 칼빈 등 종교개혁자들은 로마 가톨릭신학이 믿음과 선행, 은혜와 자유의지 등을 인간 구원 수단으로 여기는 데 반대하여 오로지 믿음(sola fide)과 오로지 은총(sola gratia)을 천명하였다. 이근삼은 칼빈 등 종교개혁자들을 따라서 은총의 사상을 강조한다: “주님이 재림 시까지 우리가 믿고 전해야 할 교리는 ‘오직 은혜로만’을 주장하는 은총의 신학이어야 한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김영한 (기독교학술원장 / 숭실대 명예교수)

세 가지 교훈(욥 23:10)
행복감 운동을 펼쳐 나갑시다(빌 4: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