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기하학적 추상을 관념적 추상으로 절대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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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주의는 이성적인 기하학적 경향과 감성적 표현주의적 경향으로 몬드리안의 차가운 추상과 칸딘스키의 뜨거운 추상을 하나로 묶어 추상주의임을 전술한 바 있다. 그 중 차가운 이성적 추상은 순수하고 극단적인 표현방법을 추구하면서 절대주의를 탄생시켰다.
절대주의는 철저하게 생략되고, 지극히 단순화시켜 일체의 감정이 개입되지 않은 이성적 관념적인 작품세계를 구현하였다. 절대주의 작품은 ‘미적 가치가 있는 것일까. 감상자로 하여금 미적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작가 말레비치는 복잡하게 화면을 채우지 않은 단순한 구성에서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으며 오히려 고요함과 공허함에서 자연의 순수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하였다. 1차 대전 이후 패전의 실의에 차 있을 때 독일에서 시작된 기하학적 추상은 사회적 변화와 혁신이 요구되었던 시기에 순수한 조형요소로 질서를 잡으려는 새로운 조형주의였다. 절대주의는 몬드리안의 단순한 구성에 깊이 영향을 받아 수직과 수평의 기하학적 추상과 감정을 철저하게 배제시켜 순수한 이성적 논리에 따라 예술의 기초를 둔 미술사조이다. 절대주의는 구성 자체의 논리를 따라 작품을 표현하려 했으며 일체 대상으로부터 연상되는 형태를 벗어나고자 하였다. 단순한 구조는 구성에 따라 거리감이나 입체감을 표현하기도 하며 변화와 동세까지 느끼도록 하였다. 이와 같이 잭슨폴록의 액션 페인팅의 추상표현주의가 난무하는 시기에 조용히 색면을 분활하며 질서를 정돈시켜 가면서 구성의 논리를 적용시켜 절대주의를 탄생시켰다.
인간의 표현 욕망은 끝없이 변화하며 그 시도는 멈출 줄을 모른다. 그리고 또 한편 인간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며 살아가는 존재이다. 예술의 경향 역시 끊임없이 자신의 욕망을 추구하며 변화를 모색하여 복잡하고 질서를 무너뜨리며 자신의 표현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저돌적인 열정으로 나아가는 화가들이 있는 반면 지극히 정돈된 질서를 찾아 정적인 호흡이 느껴지는 명상적인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내면을 관찰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화가들이 있다.
이것은 인간의 두 마음에서 비롯된다. 하나님께서 땅을 창조한 상태는 공허하며 혼돈하고 흑암으로 캄캄하게 지으셨다. 하나님께 아담이 타락한 후 모든 인간의 심령도 공허하고 혼돈하고 캄캄하게 어두운 심령이 되어 버렸다. 공허한 심령은 무엇인가 채우려는 갈망을 가지고 방황하며 혼돈한 심령은 정돈과 질서를 찾아 방황하게 마련이다. 이런 두 마음이 예술에서도 두 가지 경향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공허한 심령을 채우려는 화가는 끊임없이 붓을 들어 갖가지 물감으로 칠하고 긋고 휘두르며 화폭 위에서 춤사위를 하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화면을 채우고 또 한편으로는 마음에 정돈되지 않은 자신의 심령에 안정을 주고자 질서를 찾으려고 복잡한 기교도 버리고 극단적인 단순함으로 혼돈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어두움 속에 갇혀져 있는 인생이 두 가지 형태의 미술로 표현된 것이다.
현대미술은 정치적, 사회적 혼돈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또 예술가들의 공허한 마음을 채우기 위하여 끊임없이 시도하는 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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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김완재 전도사 (아둘람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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