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칼빈_16
칼빈 신학의 핵심은 하나님 사상 또는 하나 님 중심 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 즉 하나님 사상이라 함은 우리의 사고와 삶의 틀의 준거를 하나님에게 둔다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께 영광이 될 수 있는지 아 닌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나님의 영광이 삶의 최우선 순위로 다루어지는 것이 곧 칼빈의 신학이며 칼빈주의 신학이다. 실제로 칼빈은 성경의 진리를 깨닫고 난 후에 그 삶의 기준은 하나님의 영광이 되는지 안되는지를 문제 삼았다. 예컨대 칼빈은 자비와 관용이 많은 사람이지만 하나님의 영광이 침해되었다고 판단되면, 누구든지 도저히 용서와 용납이 없었다. 그래서 칼빈에 대해서 반대 입장에 있었던 사람들이나 이단들은 칼빈의 그 점을 들어서 비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칼빈은 자기가 욕먹고 비판당하는 것은 인내로서 잘 참아냈지만 하나님의 영광이 치명타를 입을 때는 단호히 대처했다. 이것이 칼빈의 생애다.
이 세상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한
극장의 무대
특히 칼빈은 자신의 실제적인 삶은 말할 것도 없고 그의 글을 통해서 하나님의 영광이 우리의 삶의 최우선임을 거듭거듭 말했다. 특히 이런 〈하나님의 영광〉 중심의 메시지는 주로 칼빈의 「성경 주석」에서 핵심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칼빈은생각하기를 우리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목적이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칼빈은 이 세상은 버려진 땅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한 극장의 무대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무엇을 하든지 어떤 직업을 갖든지 우리의 삶의 분명한 목표는 하나님의 영광이라는것이다. 구약성경에서 가끔 하나님은 질투하시는 분으로 소개한다. 그 이유는 하나님은 그의 영광을 떨어뜨리는 경쟁 관계를 허용하지 아니하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천지와 그 가운데 있는 만물을 만드시고 만드신 만물을 다스릴 뿐 아니라 섭리하시고 간섭하신다. 인간이 죄로 말미암아 어두워지고 소망이 없을 때 하나님께서는 오직 자기 영광을 위해서 중보자 그리스도를 세우시고 믿음으로 값없이 구원 얻도록 하였다. 그러므로 하나님만이 영광을 독점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칼빈에 의하면,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것을 삶의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백 명 중에 한 명 정도나 될 것이라고 탄식했다.
영광에서 영광으로
우리는 흔히 하나님의 영광이란 말을 쓸 때에는 주로 하나님께서 그의 약속을 이루실 때 나타난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은 택한 자의 구원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무지한 인생들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에 관심이 없다. 그래서 어떤 형상을 만들고 거기다 절을 하는 등 자기의 정성과 노력의 결과로 무슨 유익이나 만족을 얻으려는 헛된 것에 사로잡혀 있다.
결국 인간의 타락과 멸망은 우리가 이 세상에 사는 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라는 하나님의 계시를 모르는 데 그 원인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하나님이 우리를 택하신 목적은 우리로 하여금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칼빈은 주장하기를 사람은 겨우 말뿐인 이름 이외에는 아무것도 하나님께 남기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마땅히 하나님께 돌려 드려야 할 영광을 도적질하고 그들의 모든 수단·방법을 총동원하여 하나님께 속한 것들을 피조물에게 나누어 준다고 했다. 결국은 인간은 본질적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어떤 일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오히려 인간은 사람을 높이고, 자기 자신을 높이며 하나님의 영광에 무관심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칼빈은 ‘‘찬양의 가장 적은 일부분까지도 사람에게 돌리는 것은 합당치 않다”고 했다.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신 것도 자기 영광을 위한 것이다. 그러기에 칼빈은 누구든지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않는 것은 곧 하나님의 영광을 도적질하는 것이라고 했다.
하나님께 영광은 예배를 통해서
그러면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구체적으로 영광을 돌리는 삶은 어떤 것일까? 칼빈에 의하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일하면 당장 성도들에게 유익이 부수적으로 따른다고 했다. 또 하나님께서 은혜로 우리에게 베푸신 모든 복은 우리로 그의 영광을 선포하게 하시려는 목적으로 주신 것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영광이 높이 드러나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보다 신자들에게 더 어울리는 것이 없다. 그러나 섭섭하게도 인간 중에는 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자가 별로 없다. 하나님의 영광과 예배는 연결되어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려면 구체적인 삶의 행위를 통해서도 나타나지만 또한 예배로 표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하나, 하나님의 영광은 그의 말씀에서 빛나므로 그가 우리에게 가까이 계셔서 얼굴을 마주 대하신 것처럼 주의 종을 통해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마다 우리는 그의 말씀에 의해서 감동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율법도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눈앞의 거울이라고 보았다. 칼빈의 생애는 하나님의 영광을 높이는 삶이었다. 또한 그의 작품도 하나님께만 영광을 소리 높여 외쳤다. 그래서 칼빈은 하나님의 영광을 신학의 근거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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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정성구 목사 (총신대학교 명예교수 / 전 총신대학교 총장) |
하나님의 주권을 높인 칼빈_17 |
하나님 중심의 신학자, 칼빈_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