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시니어 파이팅
지금 이 시대는 장수시대이다. 2-30년 전만 해도 90세에 은퇴하면 10년 안에 세상을 마감하는 것이 일상이었지만 지금은 은퇴하고도 보통 20년 이상 살아야 할 장수시대가 온 것이다. 요사이 우리 주위에 유머가 있는데 조기 사망이 90세란 말도 있다.
크리스천 된 우리는 하나님께서 원로 된 우리들을 오래 살게 하신 이유가 분명히 있다. 그러기 때문에 시니어 된 우리는 주님이 부르시는 날만 기다리지 말고 이 글의 제목처럼 시니어들도 주님이 원하시는 삶을 파이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신문 기사(2023. 10. 10 국민일보 기사)를 읽고 큰 도전을 받은 일이 있다. 몽골 후레정보통신대 교수를 지냈던 심재화 씨의 이야기다.
그는 70대에 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를 통해 미얀마에 가서 그곳 대학생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쳤고 그가 80세 된 때에도 코이카를 통해 명년 1월부터 개발도상국에 파견되어 컴퓨터를 가르치는 교사가 되기 위해 적성검사, 면접, 건강검진 등 다섯 번의 과정을 거쳐 최종 합격 통지를 받은 것이다. 이번에도 컴퓨터 부분에 응모해서 우즈베키스탄의 대학생들을 1년간 가르치게 되었다고 한다. 심재화 씨는 개발도상국의 젊은이들을 가르치기도 하지만 자신은 그곳에 가서 생활하면서 그곳 사람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왔다고 고백하고 있다.
나는 수년 전 책방에 가서 빌리그레함 생존 시 그가 93세 때에 쓴 ‘새로운 도전(New Challenge)’이란 책을 두 번 세 번 읽으면서 나 자신에게 먼저 새로운 도전을 받았던 일이 있었다. 빌리그레함은 그 책에서 이렇게 말했다. “은퇴 후의 삶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구할 것인가 아니면 쓸모 있는 시절은 끝났다고 속단하여 목적 없이 떠돌면서 그저 쾌락만 추구할 것인가”를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그는 책의 마지막에 우리 모두에게 큰 도전을 주는 말을 했다. “세상은 노년기를 달가워하지 않지만 나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이 120세의 모세처럼 마지막 경주를 멋지게 장식하기를 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빌리그레함은 2005년 전도집회를 끝으로 설교자로서의 삶을 은퇴했으며 자신이 설립한 빌리그레함 전도협회도 아들에게 물려주면서 새로운 노년을 맞이하였다. 그의 삶도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2007년엔 아내를 먼저 떠나보냈으며 그는 오랫동안 뇌수종, 폐렴, 엉덩이 골절, 전립선암을 앓기도 했고 마지막 15년 동안 파킨슨병을 앓기도 했다.
성경에는 하나님이 젊은이들만 쓰신 것이 아니라 때로 80세가 된 모세를 들어 출애굽 시대에 큰 일꾼으로 쓰시며 120세까지 살게도 하셨고 후계자 여호수아도 80세쯤에 쓰임을 받고 110세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에게 책임을 맡겨 주셨으며, 신약에도 사가랴에게 그의 아내 엘리사벳을 통해 세례 요한을 태어나게 하셔서 메시아의 길을 닦을 것이라고 말씀했을 때 사가랴는 ‘내가 늙고 아내도 나이가 많으니이다’(눅 1:18)라고 했지만 하나님은 이런 사가랴도 주님의 뜻을 이루는 도구로 사용하셨다. 지금 세계는 나이와 상관없이 시니어들도 각 방면에서 크게 활동하고 있다. 영국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71년간 왕위에 있으면서 96세까지 국민들의 존경을 받았으며, 잠브웨 전대통령은 93세에, 말라위 대통령은 96세에, 말레이시아 총리는 70세에 퇴임하고 다시 94세에 총리가 되었으며 카메룬 대통령은 90세에 그리고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은 80세에 대통령이 되어 지금 활동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은퇴하지 않고 일하는 시니어들이 40년 전에 11만 명인데 2022년엔 69만 명으로 6배 이상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엔 김형석 교수가 104세인데도 여전히 활동하고 있으며 82세가 된 국민가수 이미자 씨가 가수 활동을 함으로 정부가 그에게 대중음악인 최초로 금관문화훈장까지 수여한다는 보도도 있다.
시니어 된 우리는 우리가 만든 규정으로 은퇴하며 원로가 되었으나 후배의 대우나 존경받기만을 기대하면서 교회에 짐이 되는 원로의 삶을 지나치게 바라지 말고 우리에게 장수 시대를 주신 하나님의 뜻을 진지하게 고민하며 생각하고 그리고 기도하면서 우리의 남은 삶을 파이팅할 수 있는 각오를 가지고 의미 있게 살아가자고 간절히 호소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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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김진호 목사 (기감 전감독회장 / 도봉교회 원로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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