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여호와’ 호칭과 신약의 논리적 통일성
지난 호에서 살펴본 구약성경의 논리적 통일성에 이어 신약성경의 논리적 통일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그런데 만일 신약성경이 논리적 통일성이 없다고 한다면 신약성경이 여호와 하나님 말씀으로서 진리성이 훼손당하게 된다. 왜냐하면 진리는 반드시 통일성 있는 일관된 논리로 증명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약성경의 논리적 통일성 문제는 성경을 진리로 확증하는 데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신약성경 처음은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라”(마 1:1)로 시작한다. 이 구절은 표면적으로 보면 다윗왕가의 후손으로 온 이스라엘 왕위 계승자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하는 것처럼 보인다. 혹은 통상적으로 이 땅을 구원하기 위해 오신 구주로 소개한다. 하지만 이것은 마태복음 전체의 의미를 간과한 규정이며 또한 복음서를 비롯해 신약성경 전체의 논리적 연관성을 고려하지 않은 지엽적 평가의 결과다.
성경 계시 목적은 영존하시는 여호와 하나님 계시다. 그래서 2천 년 전 이 땅에 자신을 드러내신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 기록인 복음서뿐 아니라 신약성경 전체도 반드시 여호와 하나님의 존재 계시로 결론이 나야 한다. 다시 말해 구약의 언약대로 오신 메시아가 예수가 분명하다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기록인 복음서는 언약하시고 언약대로 성취하시는 여호와 계시가 그 목적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예수라는 이름은 헬라어로 ‘예수스’라고 하는데 ‘여호와는 구원이시다’라는 뜻이다. 이는 하나님의 이름 ‘여호와’라는 호칭과 밀접한 관계에 있음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예수라는 이름은 언약대로 성취하신 ‘여호와’란 이름과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원할 ‘그리스도’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마태복음 1장 1절은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으로 오신 예수가 구약의 성취자로 오신 그리스도이시며 동시에 여호와 하나님의 존재는 확실하다는 명제의 대전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구약과 신약은 ‘그리스도언약’과 ‘그리스도성취’로서 일관된 논리적 관계에 있음이 증명된다. 이러한 틀에서 복음서에 나타난 주제를 살피고 나아가 사도행전과 어떤 논리적 통일성을 이루는지 살피고자 한다. 또한 사도행전과 서신서, 서신서와 요한계시록의 논리적 통일성을 밝혀보고자 한다.
복음서(마~행 1:11)는 각 복음서가 특성 있는 주제로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많은 신학자들은 이러한 특성과 그 의미를 무시한 채 기록 시기를 추정하여 복음서의 순서를 무의미하게 만들거나 이른바 공관복음 연구처럼 복음서 본문을 임의로 섞어 성경 권위를 함부로 훼손하고 있다. 이는 복음서에 나타난 논리적 통일성을 전혀 고려하지 못한 그야말로 하나님 말씀의 신적 권위에 대적하는 범죄 행위가 된다고 본다.
복음서는 예수가 구약의 언약대로 오신 메시아 즉 그리스도이심을 증거하고 있다. 마태복음은 구약의 언약대로 오신 예수는 선지자, 왕, 제사장의 ‘직임’을 가지신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밝히고, 마가복음은 구약의 언약대로 오신 예수는 하나님 아들 ‘신분’을 가지신 그리스도이심을 증거한다, 그리고 누가복음은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이루신 모든 일을 언약대로 이루신 그리스도의 성취 ‘사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요한복음 처음부터 승천까지 기록인 사도행전 1장 11절에서는 예수는 창세전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오신 하나님이시므로 그 본성이 ‘신성’을 가지신 그리스도이심을 증거한다.(박용기, 『의미분석 성경개론』(성남: 진리의말씀사, 2019), 385-442 참조) 이처럼 논리적 일관성과 의미의 단순성을 갖춘 복음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직임과 신분, 사역과 본성으로 각 주제의 특성에 따라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증거하고 있다. 따라서 복음서에는 성경의 통일성에 기반을 둔 언약대로 이루시는 여호와의 존재가 계시되고 있다.
다음은 사복음서와 사도행전의 논리적 통일성을 통해 여호와 존재 확증을 설명하고자 한다. 사도행전(1장 12-28장)은 얼핏 보면 사도들의 전도 행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것은 복음서와 사도행전의 논리적 관계를 무시한 잘못된 견해이다. 복음서는 구약의 약속대로 예수께서 인간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셔서 스스로 그리스도이심을 증거하신 내용이라면, 사도행전(1장 12절-28장)은 예수께서 약속(눅 24:49; 요 14:16~17; 행 1:8)하신 대로 오순절 성령을 보내어 제자들에게 능력을 입혀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세우게 하신 내용이다.(박용기, 『의미분석 성경개론』(성남: 진리의말씀사, 2019), 444-459 참조) 즉 복음서의 약속에 근거하지 않으면 사도행전에 나타난 교회 창립은 여호와 존재 확증으로 설명할 수 없는 구조를 이룬다. 이는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 사역(복음서)과 부활·승천하여 약속하신 성령을 보내 지상에 교회를 세우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천상 사역(사도행전)이 분리된 사건이 아니라 하늘과 땅이 통일된 사건임(엡 1:10 참조)을 통해 여호와의 존재를 확증한다.
다음은 사도행전과 서신서의 관계다. 사도행전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승천하시면서 약속하신 대로 성령을 보내 사도들로 땅 끝까지 복음의 증인 되게 하시므로 예루살렘과 이방 땅에 교회를 세우시는 내용이다. 그런데 성령 강림과 예루살렘 교회 창립 역사로 시작하는 사도행전의 교회 설립은 일회적 사건이 아니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까지 그리고 최후 심판까지 이 지상에서 성취되는 역사다. 그래서 성령에 의해 설립된 교회는 복음 진리로 양육(롬~갈)을 받는다. 그리고 양육 받은 교회는 복음 진리로 무장(엡~몬)하며, 비진리와 투쟁(히~유)하는 역사를 필연적으로 겪는다.(박용기, 『의미분석 성경개론』(성남: 진리의말씀사, 2019), 459-535 참조)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약속대로 교회를 세우시는 성령 사역을 계시한 사도행전과 세우신 교회를 키우시고 지키시는 서신서는 성령의 동일한 사역이므로 논리적으로 통일된 관계이며 이로써 언약대로 이루시는 여호와의 존재를 확증한다.
이러한 통일성 관계는 서신서와 요한계시록의 관계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무엇보다 요한계시록은 신약성경뿐만 아니라 구약을 포함한 성경 전체의 결론에 해당한다. 그래서 요한계시록은 결코 독립된 계시 기록이 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서신서와 논리적으로 통일된 구조를 지닌다. 요한계시록의 논리적 흐름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환란을 당하고 있는 몸 된 교회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확증하면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계시를 통해 최후 승리를 교훈하시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이어서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과 권능과 진노 그리고 세상 심판과 최후 승리와 영원한 천국 도래를 확정하고 있다.(박용기, 『의미분석 성경개론』(성남: 진리의말씀사, 2019), 535-557 참조) 서신서에서는 교회를 키우시고 지키시면서 무장하여 비진리와 투쟁할 것을 약속했다면, 요한계시록은 교회가 그리스도를 통해 최후에 승리한다는 약속의 말씀이다. 이처럼 서신서와 요한계시록은 서로 밀접한 논리적 관계로 통일성을 이루면서 여호와 존재를 확증한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신약성경 복음서는 예수의 교훈과 행적을 통해 교회의 머리 되신 예수께서 구약에 약속된 그리스도이심을 증거하는 내용이고, 사도행전은 약속대로 오신 성령께서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세우시는 내용이다. 그리고 서신서는 세우신 교회를 진리로 자라게 하며 무장시키고 비진리와 투쟁케 하는 내용이며, 요한계시록은 진리로 투쟁하는 교회의 최후 승리에 대한 약속 내용이다.(박용기, 『성경신학개론』(성남: 진리의말씀사, 1997), 273-281) 따라서 신약성경 전체 내용은 예수의 사역과 성령의 사역이 논리적으로 통일성을 갖춘 진리 체계임을 보여준다. 이로써 신약성경은 영원한 작정에 근거한 메시아 언약을 성취하는 신적 권위를 가진 하나님의 말씀이므로 영존하신 여호와를 계시한다.
이상과 같이 성경에 나타난 여호와 계시를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성경은 영존하신 여호와 계시를 목적으로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으로, 구약은 그리스도를 보내실 것을 언약하는 내용이고, 신약은 언약대로 오신 그리스도께서 성취하신 내용이므로 논리적 통일성을 갖춘 완벽한 절대진리이다. 그러므로 성경은 여호와 존재 확증의 완벽한 근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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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한경진 목사 (산수서광교회 / 광주 성경신학학술) |
‘여호와’ 호칭과 ‘언약’의 성경적 의미 |
이근삼의 개혁주의적 문화신학 (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