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특별기획

 
작성일 : 20-06-30 19:02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교회체제개혁 총론(3)


1. 교회의 당면문제
2) 권력남용에 의한 교권주의

교회의 모든 치리권은 오직 교회의 머리되신 그리스도에게만 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죽으시고 삼일 만에 부활하여 승천하셔서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앉아 계신다. 그리고 약속대로 성령을 보내어 교회를 세우시고 세상 끝 날까지 교회와 함께 하시며 다스리신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는 인간 어느 누구의 열심이나 계획대로 세우거나 다스리는 것이 결코 아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창세전에 작정하신 뜻대로 자신의 몸 된 교회를 세우시고 다스리신다. 
교회헌법은 정치원리에서 교회의 치리권이 오직 그리스도에게만 있고 어떤 개인이나 단체에 주어지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 헌법 조항에 와서는 치리권이 당회와 노회와 총회에 있다는 법을 제정하고 있다.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이러한 헌법 구성은 심각한 과오이며 이 과오를 바탕으로 제정한 헌법은 헌법의 정치원리마저 무시하고 훼손하면서 교회의 모든 치리권을 행사하는 악법이 되고 있다. 인간이 제정한 헌법으로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거스르는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처사가 한국 교회의 일상사가 되어 버렸다. 이러한 교회권력의 남용에 의해 교회 내의 부작용은 매우 심각하며, 이는 500여 년 전 개혁파 교회의 정신을 포기하고 1000년의 악습 가톨릭 교권주의로 회귀하는 결과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신성한 교회직분을 권력 남용과 횡포를 위한 직임으로 변질시키고 있으며, 나아가 현대판 성직매매를 더욱 부추기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1) 가톨릭 교권주의로의 회귀

종교개혁자들은 16세기에 로마 가톨릭의 교권주의로 인한 부패에 맞서 온갖 고난을 무릅쓰고 개혁을 단행했다. 그런데 오늘에 와서 한국의 개혁파 교회는 로마 가톨릭의 교권주의로 회귀하는 어리석은 과오를 범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교회 지도자들의 권세는 신권(神權)에 버금가는 권력이 되어 교회의 모든 권한을 장악하는 기구가 되었다. 더욱 분노케 하는 것은 그러한 잘못된 법체제의 결과물인 교회의 양적 성장을 마치 성령의 능력처럼 둔갑시켜 과시하는 현실이다. 이와 같이 개혁파 교회 내의 부작용은 매우 심각하다. 그 이유가 바로 교회에서 소극적인 교황권이 발현될 뿐만 아니라, 치리권을 독점하여 전횡하는 행정이 시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ㄱ. 소극적 교황권의 발현

현대 개신교는 지교회마다 당회라는 치리회를 조직하고 그 회의 수장으로 목사인 당회장이 군림하고 있다. 당회장은 소극적인 로마 가톨릭의 교황이나 다름없는 권력의 상징이다. 교회의 머리되신 그리스도의 자리에 소위 당회장이라는 권력자가 앉아 모든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렇게 개혁교회는 전 세계교회를 지배하고 다스리는 로마 가톨릭과 다름없는 소규모 독재정치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각 지교회의 당회장은 로마교황과 방불한 교회의 최고지도자가 되어 소극적인 교황권을 행사하고 있다.   

        ㄴ. 삼권을 독점하는 행정

현대 개신교 헌법은 당회장 한 사람이 삼권을 모두 행사하도록 제정되어 있다. 따라서 당회장 목사는 인사권을 비롯한 재정권과 강단권 등 삼권을 포함한 모든 치리권을 독점하는 행정을 실행하고 있다. 이로 인한 교회 행정상의 제도적 모순과 폐단으로 인해 교회가 일인 독재나 다름없는 정치집단으로 변질해버리고 말았다. 그 결과 교회는 일개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개인 회사처럼 당회장 목사 1인이 운영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 결과 교회 내의 소중한 직분과 건전한 재정 그리고 양질의 교육을 필요로 하는 각 분야에서 오히려 여러 가지 부작용과 혼란을 야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2) 신성한 교회직분의 권력화

현재 개혁파 교회는 교회헌법에 의해 교회직분을 명예나 권력을 지닌 벼슬로 변질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된 분명한 증거로 특히 교회 당회나 노회 및 총회가 세속적 권력 구조와 기구를 답습하여 추악한 정치집단처럼 점점 변질해버리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실례로 우리가 아는 바와 같이 권좌에 앉기 위해 성도나 지도자들 사이에 권모술수나 중상모략이 난무하는 처지에 이르게 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로 인해 교회 내부로부터 발생하는 심각한 부작용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이를 두 가지 사항으로 정리해 보면 우선 로마 가톨릭의 잘못된 교회관에 따른 발상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뿐만 아니라 교회의 신성한 직분이 주종(主從) 관계의 계급과 서열을 기반으로 하는 세속적인 권력처럼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ㄱ. 가톨릭 정치의 발상

현대의 개혁파 교회는 로마 가톨릭의 교회관에 따른 잘못된 발상(發想)을 실행하고 있다. 곧 가톨릭의 정치를 답습해 교인을 지도층과 피지도층으로 분류한다. 그래서 소위 지도층이라고 하는 담임목사 외에는 모두 피지도층으로 ‘평신도’라 지칭하고 있다. 이러한 교회 체제상의 제도적인 모순으로 인해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목사 소유의 교회로 둔갑하고 있다. 이렇게 모든 교인은 ‘소유물’로서 ‘소유주’인 담임목사의 지배 아래 통치를 받아야 한다. 그 결과 신앙생활은 맹목적이며 절대적인 순종을 강요당하며 피동적으로 살아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ㄴ. 차등화한 직분의 권력

현대의 개혁파 교회는 교회헌법에 대한 지도층들의 악용으로 인해 교회의 각종 은사에 따른 직분을 차등화하여 줄을 세우고 있다. 곧 목사를 비롯해 장로와 안수집사 및 권사와 서리집사 등의 서열 순으로 권력을 부여받고 있다. 이로 인한 교회조직상의 제도적인 모순으로 인해 같은 교인들 사이에 반목질시가 발생한다. 그뿐만 아니라 성도 사이가 서로 경쟁 대상이 됨으로 파벌이 조성되어 주의 몸 된 교회를 분열시키는 부작용이 일어난다. 이러한 분파는 쉽게 봉합할 수 없으며 교회 내의 분쟁을 더욱 가속화하여 결국 교회를 허물고 마는 아픔을 겪는 일로 이어진다.

      (3) 현대판 성직매매의 보편화

개혁파 교회에는 과거 중세기 가톨릭에서 성행했던 성직매매가 공공연하게 보편화하고 있다. 오직 진리를 지키고 전승해야 할 교회가 성직매매나 다름없는 타락 속으로 빠져들어감에 따라 세인(世人)들한테도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그리고 교회 내부의 부작용은 더욱 심각하여 자멸의 위험 수위를 넘은 지 오래인 것 같다. 곧 ‘교회지도자 양성’이라는 미명 아래 실시하는 신학교 교육은 학위나 자격증을 제도적 합법성을 내세워 매매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그리고 교회 내의 직분 부여도 임직제도를 통해 공공연히 ‘성직매매’나 다름없는 일이 되었다. 

        ㄱ. 교육제도를 통한 매매

현대 개혁파 교회는 인위적으로 제정한 교회헌법에 의해 교회의 지도자인 목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기관을 세운다. 곧 특별한 지도층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것이다. 이와 같은 교육기관을 거치지 않고는 가르치는 은사인 목사직을 수행할 수 없다. 이러한 교회제도상의 행정적 모순으로 인해 성도가 성경을 가르치는 은사를 수행하기가 어렵게 되어있다. 아무리 교회에서 수십 년 성경을 배웠어도 거액의 등록금을 지불하고 자격증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목사의 직임을 준다는 미명 아래 성직매매나 다름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ㄴ. 임직제도를 통한 매매 

현대 개혁파 교회는 교회의 직분자들을 세우려면 헌법에 의한 임직 절차의 제도를 밟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임직자는 하나님께 드린다는 미명 아래 거액의 연보를 강요받는다. 곧 교회 안에서 임직제도를 통해 성직을 매매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추태가 벌어지고 있다는 말이다. 이러한 제도나 절차상의 모순으로 인해 직분을 받기까지는 거액의 경제적 지출을 강요당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그리고 각종 은사에 따른 신성한 교회 직분들이 평가절하되는 수모를 감당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용기 원로연구원 (성경신학학술원,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명예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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