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작성일 : 14-06-06 08:40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예수님, 참 이웃 말씀했어요

엄마랑 함께 읽는 성경동화(신약편) <94>


구름 속에 숨어있던 초승달이 살며시 얼굴을 내밉니다. 그때 어떤 한 사람이 예루살렘 성전 돌담길을 걸어가고 있었어요. 술을 한잔 마셨는지 이리 비틀, 저리 비틀하면서 “흐으응, 음음음 ~~” 하고 콧노래를 부릅니다. 무슨 기분 좋은 일이 있었나 봅니다. 손에는 무엇이 들었는지 두툼한 가방이 들려 있었어요. 그때 저쪽 컴컴한 길모퉁이에서 복면한 사람 서넛이 나타나서는 큰 소리로 외쳤어요.
“야, 손들어! 가진 거 다 내놔.” 
“뭐야? 네 놈들 뭐야?  어어, 아악!!!”
강도들은 그 사람을 찌르고 가방을 빼앗아 도망쳐버렸어요.
“아이구, 사람, 사람 살려유~.”
애써 소리쳤지만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얼마 후 ‘드르르륵’ 성전 문이 열리며 한 제사장이 나왔어요. 그리고 강도 만난 사람이 쓰러져 있는 그 길을 지나갑니다. 제사장은 길을 가다가 무언가에 걸려 그만 넘어지고 말았어요.
“에이, 이게 뭐야? 재수 없게스리.” 
그리고 그게 뭔가 들여다보다가 그만 기절할 뻔했어요. 사람이 칼에 맞아 쓰러져있는 게 아니겠어요? 얼마나 놀라고 당황했는지 얼른 그 자리를 피해 가려는데 강도 만난 사람이 제사장의 발을 꽉 잡았어요.
“살-려, 주-세요 ~.”
그런데도 제사장은 팔을 뿌리치고 황급히 그 자리를 떠나갔어요. 잘못하다간 자기가 강도의 누명을 쓰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시간이 흘러 레위인 한 사람이 다가왔어요. 
‘음, 으음, ~~’ 신음소리를 듣고 레위인이 다가왔어요. 그리고 레위인은 ‘걸음아, 나 살려라’ 오던 길을 향해 달려갔어요. 강도 만난 사람은 슬펐어요.
‘아, 이제 나는 죽는구나. 이 세상에 진정한 나의 이웃은 없어.’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장도, 하나님을 사랑하는 레위인도 죽어가는 사람을 버려두고 도망갈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요. 강도 만난 사람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어요.
“하나님, 내 영혼을 받아주세요. 세상아, 안녕!” 
그런데 누군가 강도 만난 사람의 몸을 마구 흔들었어요.
“여보시오, 여보시오. 으응? 죽었나?”
그 사람은 귀를 가슴에 대어보고 손가락 두 개를 목에 대어 보고 또 손목에도 대어 보았어요. 그리고 맥박이 뛰는 것을 확인하고는 강도 만난 사람을 들쳐 업고 병원을 향해 달려갔어요. 그 사람은 옷차림으로 보아 사마리아인이었어요. 사마리아인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제일 싫어하는 천한 죄인이었어요.
사마리아인이 숨을 헐떡이며 말했어요.
“선생님, 피를 많이 흘렸으니 제 피를 넣어 주십시오. 그리고 꼭 살려 주세요.”
사마리아인의 얼굴에서 구슬땀이 줄줄줄 흘러내렸어요. “피는 부족하지 않소. 걱정하지 마시오.” 라고 의사가 말했어요. 사마리아인은 “선생님, 이거요. 치료비가 모자라면 제가 또 드리겠습니다.” 하고는 병원을 나갔어요. 
‘쯧쯧, 강도 만난 사람을 천한 사마리아 사람이 살리다니.’
의사는 사마리아 사람을 물끄러미 바라보았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곧 십자가에 달려 죽을 것을 아셨어요. 그리고 자기를 그리스도로 믿는 사람은 제사장이나 바리새인들이 아니라 사마리아인 같은 죄인이라는 것도 아셨어요. 그래서 오늘 참 이웃에 대해 말씀하신 거예요. 예수님이 말씀에 제사장과 바리새인들이 돌을 던지며 욕을 했어요. 감히 자기들을 천한 사마리아인과 비교하다니 참을 수 없는 모욕입니다. 그렇지만 수많은 백성들이 둘러싸고 있어서 예수님을 잡을 수 없었어요. 요즘은 표적도 행하시지 않고 하나님 나라 말씀도 전하지 않고 그저 옛날 얘기만 하시는 예수님입니다. 베드로도 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죽이려고 기회를 엿본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나는 예수님의 참 이웃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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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의 기원
여호와의 영원성 찬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