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이방 백성을 사랑하셨어요
요나가 욥바항구에 도착하니 마침 다시스 가는 배가 출항 중이었어요.
급히 배에 오른 요나는 긴장이 풀린 탓인지 그만 잠이 들었습니다.
며칠 전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어요.
“니느웨를 멸망시킬 것이니 너는 가서 그곳 백성들에게 알려라.”
니느웨에 가기 싫은 요나는 지금 도망하고 있는 거예요.
거칠게 요나를 흔들어 깨우는 사람이 있었어요. “당신, 정신이 있소, 없소?”
갑자기 비가 쏟아지고 광풍이 불어서 배가 뒤집어지고 있는 거였어요.
사람들은 “우리 배에 죄인이 있어서 태풍이 부는 거니 제비뽑아 죄인을 찾읍시다.” 고 했어요. 요나는 심장이 뚝 떨어지는 줄 알았어요.
‘아니, 내가 이 배에 탄 걸 하나님은 어떻게 아셨을까?’
요나가 사람들에게 말했어요. “내가 죄인이니 나를 바다에 던지시오.”
사람들이 요나를 번쩍 들어 바다에 던지자 금방 비와 광풍이 멈추었어요.
사람들은 놀라며 ‘와, 하나님은 정말 살아계시다’ 라고 말했습니다.
“요나야, 안녕” 바다 속에서 고래가 요나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고래는 요나를 꿀꺽 삼켜 버렸습니다.
“에구, 하나님이 나를 지옥에 보내셨구나. 하나님, 제발 살려 주세요.”
어둡고 냄새나는 고래의 위장 속에서 요나는 꼬박 삼일을 보냈어요.
하나님이 위장을 멈추게 하시니 배가 어찌나 아픈지 고래는 미친 듯 바다 속을 헤매고 다녔어요. 그러다가 어느 해변 가에 요나를 토해 냈습니다.
“아, 이 맑은 공기, 시원한 바람. 하나님, 살려 주시니 감사합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어요. “잔소리 말고 빨리 니느웨로 가서 외쳐라”
“네에, 네에, 알겠습니다.” 요나는 삼일을 걸어서 니느웨 성에 도착했습니다.
“여러분, 저는 유다에서 온 요나 선지자입니다. 사십일 후면 하나님께서 여기 니느웨 성을 불태우실 거니까 얼른들 피하십시오.”
그리고는 니느웨 동편 산 꼭대기로 재빠르게 기어 올라갔어요.
니느웨 성의 불타는 모습을 구경하기 위해서였어요.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일까요?
니느웨의 왕이 죄인 옷을 입고는 백성들에게 호소하는 거였어요.
“백성들아, 우리가 하나님께 회개하자” 니느웨에는 회개운동이 일어났어요.
그들은 이미 요나의 소문을 들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니느웨 멸망을 약속하신 일, 요나가 도망가다가 풍랑 만난 일, 그리고 고래 배속에서 삼일 만에 살아난 일들을 말이에요.
백성들이 어찌나 마음을 다하여 회개하는지 하나님은 니느웨를 멸망시키지 않으셨어요. 요나는 너무 화가 나서 하나님께 소리쳤습니다.
“하나님, 니느웨 성을 왜 멸망시키지 않는 거죠? 저는 체면이 뭐가 됩니까?”
산꼭대기에 햇볕이 쨍쨍 내려 쬐어서 요나는 견딜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새싹 하나가 쏘옥 돋더니 쑥쑥 자라 넝쿨을 이루는 거예요.
그리고는 서늘하게 지붕을 만들어 주는 게 아니겠어요?
햇볕을 가려주니 어찌나 시원한지요. 요나는 금방 기분이 좋아졌어요.
그런데 다음 날 아침 일어나 보니 벌레가 그 넝쿨을 다 먹어버린 거예요.
요나는 화가 나서 하나님께 또 소리쳤어요.
“하나님, 차라리 넝쿨을 주시지나 말지 왜 자꾸 나만 괴롭히는 거죠?”
하나님이 씩 웃으시며 말씀하셨어요.
“요나야, 너는 그까짓 풀 넝쿨도 그렇게 아끼면서 내가 니느웨 백성들의 생명을 살렸다고 그렇게 불평하느냐?”
그때야 요나는 하나님께서 이방백성도 사랑하신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방백성을 사랑하지 않으셨다면 우리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요나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