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병 치료 (2)
발바닥에 이상이 있다
① 발바닥이 아프다
발바닥에 통증이 있는 것은 신(腎)에 의한 것과 비(脾)에 의한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신에 의한 것은 진음부족(眞陰不足)이 원인이며 어지러움, 머리 흔들림, 만성피로, 요통, 슬통(膝痛) 등이 동반되면서 발바닥이 아파서 오래 서 있지 못한다. 가미육미지황탕, 자음강화탕 등이 좋은 치료제이다. 비에 의한 것은 얼굴이 황색을 띠고 몸이 무겁고 자주 배가 고프며 걸음을 걷다가 발목이 뒤틀리는 일이 종종 있고 발바닥이 아프다. 보비탕, 십전대보탕이 좋은 치료제이다.
치료 사례
발뒤꿈치가 아파서 2년 동안 양약을 먹고 물리치료를 받았으나 호전이 되지 않는다고 청년이 내원하였다.
진단과 치료
마른 체형이었고 인정이 많아 보였다. 머리가 항상 맑지 않고 허리와 무릎이 자주 아프다는 것이었다. 사람은 언제나 머리는 차고 다리 쪽은 따뜻해야 하는데, 이 청년의 경우에는 반대로 되었으니 머리가 혼탁해져서 맑지 못한 것이고 발뒤꿈치, 허리, 무릎이 아픈 것이다. 여러 가지 증상으로 보아서 진음을 도와줄 목적으로 선육미환을 투여해야겠다고 판단했다. 신기할 정도로 효과가 있었다.
② 발바닥이 화끈거린다
한의학에서는 열궐(熱厥)이라고 한다. 술에 취해서 성관계를 하면 진액이 모손(耗損)되어서 수명이 짧아진다고 했는데 이것이 열궐의 원인이 된다. 또한 낮에 성관계를 하는 것은 야간보다 3배의 양기를 손상시키는데 이러한 생활이 반복되면 진음손상(眞陰損傷)이 되어 발바닥이 화끈거린다. 식상(食傷)이 원인이 되기도 하는 데 계속적인 스트레스로 인하여 소화가 안 되면 가슴, 손바닥, 발바닥이 뜨거워지고 몹시 피곤해 한다. 이러한 사람은 허리의 통증, 어지러움 등이 동반되는 것이 보통이다. 치료처방은 원인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육미지황탕, 화울탕, 승양산화탕 등이 있다.
치료 사례
혈압이 높고 항상 두통과 어지러움으로 고생을 하는 40대 부인이었다. 소변도 잦으면서 개운치 않았다. 신경을 많이 쓰고 나서부터 발바닥이 화끈거리면서 이불 속에 넣지 못하며 무릎 아래가 힘이 없으면서 쉽게 피곤해 진다는 것이다.
진단과 치료
여러 증상이 진음 부족으로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고 육미지황탕을 투여하였다. 이제는 발을 이불 속에 넣을 수 있으며 머리도 맑아졌고 피곤한 것을 모르고 지낸다고 한다.
장딴지가 아프다
장딴지가 자주 쥐가 나기도 하고 뻐근하게 아프거나 때로는 근육이 파열되는 듯하게 심하게 통증을 느끼는 때가 있다. 이것은 모두 비(脾), 위(胃)에 이상이 생겨서 나타나는 통증이다. 비, 위에 이상이 생기는 것은 X-Ray나 다른 검사로는 발견할 수 없고 한의학 특유의 진단법인 사진(四診)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검사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나 본인은 장딴지가 불편해서 고생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피부병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특히 무릎 아래에 더욱 심한 것을 ‘내상발반(內傷發班)’이라고 하는 데 소화기 계통과 관련이 있다. 운동을 하다 근육이 파열되는 듯한 소리가 나고부터 발을 딛지도 못하는 상태가 되어 기브스를 하고 오랫동안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운동선수였다. ‘비위불화(脾胃不和)’에 흔히 사용하고 있는 평위산을 10일 투여하고 나서 바로 기브스를 풀고 운동을 재개할 수 있었다. 이것은 장딴지가 비와 위에 해당된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한 실례였다. 기타의 질환과 마찬가지로 똑같은 ‘다리의 병’이라 해도 통증이 나타나는 부위에 따라 그 원인과 치료법이 다르다.
다리가 시리다
다리가 얼음을 얹어 놓은 것같이 차면서 시린 경우가 있는데, 특히 가을부터 겨울에는 더욱 심해져서 뼈까지 시린 것을 냉비(冷痺)라 한다. 이것은 간신구허(肝腎俱虛)가 원인이며 강활속단탕이나 독활기생탕이 좋은 치료제이다. 또한 추위를 유난히 많이 타는 사람이 있으며 여름에도 발이 시리고 찬 증상이 심해서 양말을 신고 잠을 자야 하는 경우도 있다. 조금만 몸이 좋지 않아도 바로 설사를 하면서 배도 차다. 이것은 한궐(寒厥)이라고 하는 데 가미십전대보탕에 부자를 추가해서 치료하면 몸이 따뜻해지면서 발이 시린 증상도 함께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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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김희철 박사 (한의학박사, 파동한의원) |
여호와의 영원성 찬양(전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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