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의 영원성 찬양
2) 행사가 무익한 사실 (3:∼4:)
4: 1∼ 3 모든 학대를 보고 출생하지 아니한 자의 복을 노래함
1 내가 돌이켜 해 아래서 행하는 모든 학대를 보았도다 오호라 학대받는 자가 눈물을 흘리되 저희에게 위로자가 없도다 저희를 학대하는 자의 손에는 권세가 있으나 저희에게는 위로자가 없도다 2 그러므로 나는 살아 있는 산 자보다 죽은 지 오랜 죽은 자를 복되다 하였으며 3 이 둘보다도 출생하지 아니하여 해 아래서 행하는 악을 보지 못한 자가 더욱 낫다 하였노라
본문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솔로몬으로 모든 학대(虐待)를 보고 출생하지 아니한 자의 복을 노래하도록 섭리하시는 내용이다. 솔로몬은 자기가 돌이켜 해 아래서 행하는 모든 학대를 보았다고 노래했다. 다시 말하면, 솔로몬이 지난 과거를 회상했다고 하면서, 해 아래서 힘없는 자들이 힘있는 자들에게 억압(抑壓)을 당하는 것을 보았다는 뜻으로 노래한 것이다. 타락한 인간세계는 약육강식(弱肉强食)에 의한 생존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강자가 약자를 억압하는 것은 보편적 현상이다. 이러한 현상을 보고 솔로몬이 회상하며 노래한 것이다. 그러면서 솔로몬은 먼저 학대받는 자가 눈물을 흘리는데 그들에게 위로자가 없는 것을 보라고 노래했다. 힘없는 자들이 억울하게 억압을 당하며 슬퍼 울고 있지만 아무도 위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생존경쟁(生存競爭)이 치열한 세상에 힘없어 억울하게 당하고 슬퍼하는 자를 위로해 준다는 것은 흔하게 있는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저주 받은 세상에서는 남의 슬픔을 자기의 기쁨으로 생각하는 인간의 사악성(邪惡性)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을 솔로몬이 탄하며 노래한 것이다. 그리고 이어서 솔로몬은 힘없는 자를 학대하는 자의 손에는 권세가 있으나 힘없는 자에게는 위로자가 없는 것을 보라고 노래했다. 권세 있는 자들의 사악성과 위로자 없이 학대를 당하는 자의 가련함을 솔로몬이 탄하며 노래한 것이다. 이는 솔로몬이 사울 왕 시대에 부친 다윗이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는 사울 왕으로부터 모진 학대를 당했던 지난 날의 역사적 사실을 의중에 두고 노래한 것으로 여겨진다(삼상 16:∼30:). 저주 받은 인간은 약한 자를 위하여 위로해 주기보다는 자기의 이익을 위하여 권세 있는 자를 따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솔로몬은 살아 있는 산 자보다 죽은 지 오래된 죽은 자를 복되다고 하였으며 이 둘보다도 출생하지 아니하여 해 아래서 행하는 악을 보지 못한 자가 더욱 낫다고 했다는 것을 노래했다. 다시 말하면, 인간이 모두 사악하므로 이미 죽은 자는 물론이고, 차라리 세상에 태어나지 아니하여 인간의 사악함을 보지 못한 자가 낫다는 뜻으로 노래한 것이다. 이렇게 솔로몬은 해 아래서 일어나는 모든 학대를 보고 출생하지 아니한 자의 복을 노래했다. 이러한 솔로몬의 노래는 해 아래서 인간의 사악함과 비참함을 보고, 모든 것이 하나님의 영원한 섭리를 배제한 상태에서는 헛된 것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역설적으로 자비하신 여호와의 영원한 행사를 강조하여 노래하는 것으로서 나아가서는 영원한 일을 행하시는 여호와의 영원성을 찬양하는 것이다.
4: 4∼ 6 수고와 교묘한 일로 시기를 받으므로 헛되다고 노래함
4 내가 또 본즉 사람이 모든 수고와 여러 가지 교묘한 일로 인하여 이웃에게 시기를 받으니 이것도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로다 5 우매자는 손을 거두고 자기 살을 먹느니라 6 한 손에만 가득하고 평온함이 두 손에 가득하고 수고하며 바람을 잡으려는 것보다 나으니라
본문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솔로몬으로 수고와 교묘(巧妙)한 일로 시기를 받으므로 헛되다고 노래하도록 섭리하시는 내용이다. 솔로몬은 또 사람이 모든 수고와 여러 가지 교묘한 일로 인하여 이웃에게 시기를 받으므로 이것도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임을 보았다고 노래했다. 여기서 “교묘한”이라는 말은 히브리 원문으로 ‘키쉐론’이라고 하는데, 이는 ‘성공’, ‘유익’, ‘선한’ 등의 뜻이다. 사람이 수고로 인하여 모든 일에 성공하게 되면 이웃에게 시기의 대상이 되므로, 이 역시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뜻으로 노래한 것이다. 그리고 우매한 자는 손을 거두고 자기 살을 먹는다고 노래했다. 곧 수고로 인하여 성공한 자는 시기의 대상이 되지만, 일하지 아니하고 게으르며 우매한 자는 스스로가 파멸에 이르게 된다는 뜻으로 노래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부지런히 노력해서 성공하면 시기의 대상이 되고, 반대로 게을러서 일하지 아니하는 자는 파멸에 이르게 된다는 뜻이다. 솔로몬은 자기 부친 다윗이 블레셋을 쳐서 승리를 거두므로 백성들의 칭송을 받았을 때, 이로 인하여 사울 왕이 다윗을 시기하며 질투를 했었다. 그 결과 사울 왕이 멸망을 당하게 되었던 지난 날의 역사적 사실을 의중에 두고 노래한 것으로 여겨진다(삼상 16:∼30:). 그러면서 솔로몬은 한 손에만 가득하고 평온함이, 두 손에 가득하고 수고하며 바람을 잡으려는 것보다 나음을 노래했다. 이는 솔로몬이 자기 부친과 사울 왕 사이에서 있었던 역사적 사실을 보고 최종적으로 내린 결론으로 여겨진다. 곧 너무 욕심을 내어 많은 것을 소유해서 시기의 대상이 되거나, 반대로 게을러서 스스로 파멸에 이르는 것보다는, 차라리 타인에게 시기의 대상이 되지 않을 만큼 적당히 소유하여 평온함을 누리는 것이 낫다는 뜻으로 노래한 것이다. 이렇게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으로 수고에 의한 성공이 시기를 받으므로 헛되다고 노래하도록 섭리하셨다. 이러한 솔로몬의 노래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것도 .여호와 하나님의 영원한 섭리를 배제한 상태에서는 헛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정하신 뜻을 이루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영원한 행사를 역설적으로 강조하여 노래하는 것으로서, 나아가서는 영원한 일을 행하시는 여호와의 영원성을 찬양하는 것이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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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용기 원로연구원 (성경신학학술원,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명예총장) |
마태복음 10장 34절 ‘화평이 아니라 검을 주러왔다’는 의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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