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십자가에 못 박히셨어요
엄마랑 함께 읽는 성경동화(신약편) <100>
“바라바!, 바라바!”
법정 안에서 들려오는 고함소리입니다. 사형수 바라바를 살려주고 바라바 대신 예수님을 죽이라는 소리에요. 바라바는 오늘 십자가형을 받을 살인강도에요.
“당신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단 말이오. 왜 죄 없는 예수를 죽이라고 하는 거요?”
빌라도가 대제사장에게 말했어요. 아무리 심문을 해도 죽일만한 죄가 없는 예수를 왜 죽이라고 하는지 빌라도 총독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
“예수는 자기가 왕이라고 했소. 그러니까 반역자란 말이오.”
대제사장의 말에 빌라도는 흠칫하며 예수님께 물었어요.
“내가 마지막으로 묻겠다. 네가 정말 왕이냐?”
예수님이 대답했어요.
“그렇소. 내가 왕이요. 그러나 내 나라는 이 세상이 아니라 영원한 나라요”
그러자 유대인들이 더 크게 고함쳤어요.
“예수를 죽이지 않으면 당신은 가이사 황제의 신하가 아닙니다.”
빌라도가 대야의 물에 손을 씻은 후 손 씻은 물을 유대인들을 향해 뿌렸어요.
“나는 당신들의 왕을 결코 죽이지 않았소.”
그리고는 예수님에게 십자가형을 언도했습니다.
군병들이 가시로 왕관을 만들어 예수님의 머리에 씌었어요. 그리고 십자가 틀을 예수님의 어깨에 지우고 골고다 언덕으로 끌고 갔어요. 예수님이 넘어지자 군병들이 채찍으로 사정없이 내려쳤어요. 예수님의 머리와 몸에서 피가 흘렀어요. ‘하나님은 왜 빨리 천사를 보내 주시지 않지?’ 그런데 제자들이 한 명도 보이지 않네요. 예수님을 따르던 그 많은 사람도 보이지 않았어요. 오병이어의 표적 땐 그렇게도 예수님을 따르더니……. 병 고칠 때는 그렇게도 예수님을 따르더니……. 지금은 다만 몇 명의 여자들만이 외로운 예수님 곁을 지키고 있어요.
‘세상 죄를 지고 가시는 어린 양 예수님!!’
“쿵, 쿵,”
예수님의 손과 발에다 못 박는 소리가 들려와요. 골고다 언덕은 예수님 구경하려고 모여든 사람들로 가득했어요. 저쪽 감람나무 뒤에서 예수님의 어머니와 막달라 마리아 그리고 요안나와 살로메가 울고 있어요. 그런데 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요한이 예수님의 어머니를 부축하고 있었어요. 예수님을 못 박은 십자가가 높다랗게 세워졌습니다. 못 박힌 손과 발에서는 피가 줄줄 흘러내려요. 예수님의 깊은 신음소리도 들려요.
‘아, 예수님, 예수님.’
요한의 눈이 예수님의 눈과 딱 마주쳤어요.
‘요한아, 나는 네가 올 줄 알았단다.’
바람 한 점 없고 태양만 뜨겁게 내리쬡니다.
“어이, 그리스도, 천사에게 살려달라고 사정해 보시지. 으하하.”
군병들이 큰 소리로 예수님을 비웃었어요. 예수님의 왼편 십자가에 매달린 강도가 예수님께 말했어요.
“하나님 아들은 무슨 개뿔, 거짓말쟁이. 사기꾼 에이, 퉤”
그러자 오른편 십자가에 매달린 강도가 말했어요.
“그러지 마시오. 우리야 죄가 있으니 마땅히 죽어야 하겠지만 이 분은 죄가 없으시오. 선생님,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예수님이 말씀했어요.
“당신,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갑시다.”
예수님의 얼굴에서 엷은 미소가 흘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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