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필요성에 대한 복음적 이해
그리스도의 필요성은 신학의 관점을 정립하는데 중요한 주제이다. 구속사 신학은 전통적으로 ‘그리스도’를 타락한 인간의 구원을 위한 구속사 표지로 보지만 성경의 통일성을 확보하는데 한계를 드러냈다. 그리스도의 필요성을 재정립하기 위해 ‘복음’과 ‘그리스도의 상관성’을 성경의 원리에 입각해서 논의할 필요가 있으며, 이는 성경의 통일성이라는 큰 틀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복음은 아름다운 소식 또는 기쁜 소식으로 구약성경(사40:9)에서 이미 사용되었고, 신약성경(마16:16)에서는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증거하는 내용으로 집약되어 있다. 중요한 논점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께서 무슨 목적으로 세상에 오셨는가 하는 것이다. 복음의 목적은 인간의 구원에만 국한되거나, 세속적인 욕구를 충족시켜주거나, 이상사회를 실현하려는데 있지 않다. 그리스도의 사역을 언약성취사적 성경신학의 원리에 통해 신존재확증에 포커스를 맞추어 보다 포괄적이며 본질적인 ‘계시사역의 주체’임을 확증하려는데 있다.
칼빈은 『기독교강요』 6장에서 중보자이며 구속주이신 그리스도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증거한다. 그는 하나님께서는 독생자의 구속사역을 통해서 당신의 지혜를 나타내셨기 때문에 타락한 인간이 구원을 받으려면 반드시 중보자를 힘입어야 된다고 말했다. 또 칼빈은 구약에서도 하나님의 은혜는 중보자를 통해서만 주어졌음을 제시하고 구약의 믿음과 소망은 약소에 근거하며 하나님을 믿게 하는데 있어서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은 필수적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리스도에 대한 언약성취사적 성경신학의 관점은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의 하나님을 안다는 협소한 의미보다는 영원하신 하나님의 존재와 속성 그리고 사역을 이해한다는 보다 포괄적이고 근본적이며 계시적인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복음은 그리스도에 대한 내용이며, 그리스도 자체를 의미한다. 이 복음은 창세전 영원부터 작정된 것이며, 영원하신 그리스도를 통해서 확증된다. 이것은 인간본위의 구속사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영원부터 작정하신 비밀의 경륜을 언약대로 성취하심으로 영원하신 존재를 확증하게 하려는 신존재확증을 위한 계시사인 것이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구약성경 전체를 자신에 대한 언약으로 규정하셨다. 역사서는 그리스도를 통해서 세우실 하나님 나라인 교회에 대한 모형이고, 시가서는 그리스도를 통해서 확증하게 될 하나님의 속성에 대한 모형이고, 선지서는 이스라엘이 포로에서 회복되는 사역적인 범주에서 보면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에 대한 모형인 것이다. 신약성경은 구약의 언약대로 오신 예수와 보혜사 성령의 성취로 그리스도이심을 확증하고 있다. 바로 신구약성경의 연결점이 ‘그리스도’이다. 예수 사역의 핵심은 구약의 언약을 성취하심에 있는 것이다.
그리스도는 타락한 인간의 구속을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와 더 나아가서 영원하신 하나님의 존재를 확증하게 하기 위한 포괄적이고 근본적인 범주에서 이해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복음은 하나님의 존재가 아들이신 그리스도를 통해 확증되었다는 것이며, 성경은 이를 증거하고 있다. 이러한 복음은 생명력을 가지고 변화된 가치관에 따라 행동하는 에너지의 근원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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