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 이렇게 치료한다 (2)
심근경색이나 협심증을 한방에서는 ‘심통’이라고 표현한다. 지난 호에 신경성으로 인한 계심통, 식생활이 잘못되어서 나타나는 식심통을 살펴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계속해서 찬물을 과다하게 섭취함으로써 생기는 음심통, 몸이 냉해서 생기는 냉심통, 가슴과 등이 동시에 아픈 신심통, 명치끝이 아픈 심구작통(心口作通)에 대해 살펴보겠다.
3) 찬물을 과다하게 섭취함으로써 생기는 심통
일종의 담음(痰飮)에 의해서 생기는 병으로 찬 것, 날것, 생것, 냉수, 아이스크림, 주스 같은 종류를 많이 먹는 사람에게 주로 생긴다. 심장이 아프면서 배에서 꼬록꼬록 소리가 나고 소변이 시원치 않으며 가슴이 답답하고 느글느글 메슥거리면서 어지러운 증세가 동반된다.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오령산(五岺散)을 들 수가 있다.
치료 사례
30대 주부였다. 가슴이 불편한 듯 진료실을 들어설 때부터 구부정한 모습이었다. 10년째 가슴이 조여들듯이 아프고 침이 마르는 증상으로 고생했다고 한다.
진단과 치료
손목에 종기 모양으로 무엇이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었는데 이는 담괴(痰塊)로서 생냉지물(生冷之物)을 많이 먹어서 생기는 것이다. 가슴이 아픈 것도 찬 것을 너무 과하게 섭취하여 발병한 음심통으로 판단하고 오령산을 투여하였다. 신속한 효과가 나타나서 10년 동안이나 고생하던 질병이 아주 빠른 속도로 치료되었다.
4) 몸이 냉(冷)한 사람의 심통
손발이 매우 찬 사람에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수족이 차고 더운 것을 한방에서는 매우 중요시한다. 한방의학에서 몸이 차고 더운 것은 그 병의 진단과 치료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단서가 된다. 수족이 차면 위, 자궁, 몸이 찬 것으로 본다. 심장 부위가 아프고 특히 찬바람을 쐬거나 찬물에 손을 담그면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오적산, 온위탕 등이 있다.
치료 사례
40대 후반의 남자였다. 좌측 가슴과 겨드랑이, 어깨 뒤쪽이 결리면서 통증이 심하게 와서 호흡을 깊이 하지 못하고 불안해 사회생활도 하지 못하고 7년 이상을 고통 속에 보내왔다. 진맥을 하려고 손을 만지니 얼음장 같은 싸늘함이 느껴졌다. 원래 몸 전체가 차고 추위도 많이 타지만 손발이 더욱 차다는 것이다. 소화상태가 나쁘며 특히 성관계란 생각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진단과 치료
환자가 보이는 여러 증세와 맥으로 볼 때 냉심통으로 판단하고 오적산을 가미해서 투여했다. 우선 소화가 순조로워지는 느낌과 함께 차츰 가슴의 통증도 덜해 갔다.
5) 가슴과 등이 동시에 아프다
가슴과 등이 동시에 아픈 것이 특징이며 어떤 때는 막대기로 심장을 찌르는 듯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반총산, 오침탕 등이 있다.
치료 사례
30대 중반의 재미교포 여성이었다. 훤칠한 키에 날씬한 몸매를 가졌으나 여름철에도 아침에는 추워서 옷을 껴입어야 할 정도로 몸이 극도로 허약해져 있는 상태였다. 병원에서 심근경색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가슴의 통증과 동시에 어깻죽지도 아프며 심해질 경우에는 그 후유증이 며칠씩 계속되어서 체력이 떨어지곤 하였다는 것이다. 허리도 늘 좋지 않았으며 낮은 언덕을 올라가도 숨이 차다고 한다.
진단과 치료
가슴과 등이 동시에 아픈 것을 보고 신심통이라 판단하여 팔미환을 가미해서 투여했다. 우선 허리의 통증이 호전되면서 몸이 가벼워졌다. 치료의 청신호로 받아들이고 처방을 반총산으로 바꾸어 투여했다. 혈색이 좋아지고 체력도 향상되었으며 숨이 찬 것도 차츰 나아져 갔다.
6) 명치끝이 몹시 아프다
신경이 예민한 여성의 경우에 스트레스 받는 일이 계속되면 명치끝이 몹시 아파서 고생하는 데 이를 심구작통(心口作通)이라 한다.
복잡하고 매사가 순조롭지 못한 현대생활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증상인데 가미귀비탕을 투여하면 잘 치료된다. 간혹 술을 자주 마시는 남성들에게도 명치끝이 아프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심지어는 아무런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다고 수술을 한 뒤에 내원하는 경우도 있었다. 수술을 해도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주독(酒毒)에 의한 통증으로서 피부소양, 땀을 많이 흘림, 치질 등과 같이 나타난다.
주독에 의한 증상은 갈근이나 갈화가 들어가는 대금음자나 갈화해성탕을 투여해야 하나 명치끝이 아픈 것은 가라앉지 않는다. 가미팔물탕으로 심, 폐 기능을 좋게 해주면 치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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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김희철 박사 (한의학박사, 파동한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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