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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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9-18 20:09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유다자손의 수난


“사사들이 치리하던 때에 그 땅에 흉년이 드니라 유다 베들레헴에 한 사람이 그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모압 지방에 가서 우거하였는데…”
구약성경 ‘룻기’ 1장 1절의 말씀이다. 일반적으로 룻기를 대하게 되면 시어미에 대한 룻의 효성에다 초점을 맞춘다. 나 역시 전에는 그랬다. 그러나 성경신학(박용기 저) 구조를 따라 하나님의 과거 역사 섭리를 볼 때, 전능자 하나님이 이스라엘 열조(아브라함, 이삭, 야곱)에게 삼대언약(자손, 땅, 통치)을 하시고, 그 언약대로 이루시는 하나님이 여호와이심을 이스라엘 자손들로 하여금 깨달아 알고 그를 경외하며 섬기게 하려고, 자손언약(창 37:~민 30:)은 물론이고 땅언약(민 31:~사사기)을 성취해 주셨다. 그리고 이어서 룻기에서부터는 마지막 통치언약(룻~스)을 성취하여 주시는 섭리를 계속하신다. 따라서 룻기는 유다지파에서 통치자 다윗왕을 출생케 하는 데 핵심이 달려있다. 여호와께서 다윗의 출생을 준비하는 가운데 다윗의 조상이 될 유다자손으로 하여금 수난을 당하게 하고, 보호해 주시는 섭리를 하신다. 이와 같은 섭리는 본향을 떠나 탕자처럼 세상에서 온갖 고난을 겪는 택한 백성들을 다시 본향으로 돌아오도록 해서 신령한 기업을 얻게 하려고,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마 1:1)으로 만왕의 왕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탄생케 하시는 섭리에 대한 예표로서의 모형과 그림자이다.
사실 굉장하고 탁월한 성경신학(박용기 저) 논리 구조이다. 여호와께서 나로 이 논리 구조를 따라 공부케 하므로 모든 궁금했던 문제들이 풀려지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언약을 이루시기 위해서 섭리하는 과정에서 하나님의 작정대로 흉년이 오고, 계획된 섭리로 피난을 가게 된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모압 여자 룻을 데려오기 위해서이다. 전적으로 하나님의 능력으로 하나님의 정하신 언약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그들로 깨달아 알게 하려는 것이다. 그래서 여호와께서 수난을 당하게 할 때는 인간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을 정도까지, 완전히 다 무너지고 낮아지게 한다. 막말로 인간 스스로 참고 견디며 피해갈 수 있는 수난이라면 소망은커녕 성경은 인본주의적이 되어버린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흉년이 시작되게 하시고 흉년을 끝나게 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치밀한 작정 계획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사실이다. 유다자손이 수난을 당하는 이유는, 사사시대에 하나님의 작정대로 이스라엘 자손들로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게 해서 그들을 시험하시는 여호와를 알게 하려는 것이다.

여호와께서는 유다 베들레헴에 사는 엘리멜렉으로 아내 나오미와 두 아들을 데리고 모압 지방에 가서 우거하게 한다. 여호와께서 하필이면 유다자손을 아브라함의 조카 롯의 큰 딸이 아비 롯과 동침하여 낳은 후손이 살고 있는 모압 지방으로 가게 한 것이다. 그런데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 열조를 시험할 때도 흉년을 사용하여 애굽이나 블레셋 땅에 거하게 했고, 때로는 이방 대적의 손에 붙이기도 했다. 그리고 역시 ‘룻기’에서도 흉년을 피해 피난을 가도록 섭리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수난을 주면 망하지 않을 사람 없다. 유다자손 엘리멜렉이 살기 위해 모압 지방으로 피난을 갔지만 여호와께서 그를 죽게 하고, 두 아들도 모압 여자와 결혼하고 죽게 되는 수난을 겪게 한다. 유다자손이 이방 족속인 여자와 결혼한 것은 여호와의 명하신 율법에 어긋난 처사이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나서 두 아들을 한꺼번에 잃어버렸으니 기업을 이을 자손이 없이 가문이 닫히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여호와께서 유다 사람의 가정을 꺾어진 갈대와 같이, 꺼져가는 등불같이 되게 한 것이다. 유다 사람의 가정에는 시어미 나오미와 두 며느리 오르바와 룻이라는 여자 세 사람만 남게 되었다. 시어미로서 억장이 무너지고 태엽 끊어진 시계처럼 멍해졌을 때, 고향 베들레헴에 흉년이 그쳤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런데 두 며느리가 문제였다.
오월의 장미꽃처럼 터질 듯 팽팽한 젊음, 게다가 피붙이도 없고 보면 그들을 고향으로 데리고 갈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시어미는 며느리들에게 친정으로 돌아가라고 권한다. 왜냐하면 남편이 죽으면 남편의 동생이 형의 아내를 취하여 후사를 잇게 하라는 모세의 율법을 의중에 두고(신 25:5~10), 그런데 남자가 없으니 아들을 낳을 수 없고, 소망이 없으니 친정으로 돌아가라고 할 수밖에 없다. 시어머니 나오미는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고 친정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며느리들로 인하여 더욱 마음이 아파했다. 그것을 보고 큰며느리 오르바는 소리 높여 울며 시모에게 입 맞추고 친정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모압 여자 룻이라는 며느리는 시어머니 나오미를 따르겠다고 결심하니 나오미는 권하기를 그친다. 오르바의 선택이 인간적인 판단으로는 열 번도 더 현명한 것이지만, 신앙적인 입장에서 보면 룻의 선택은 오르바의 선택보다 훨씬 현명하다.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유숙하시는 곳에서 나도 유숙하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어머니의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장사될 것이라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 어머니와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룻 1:16~17)
여호와를 의지하는 룻의 신앙고백적 맹세, 이게 감동이 아니고 무엇인가. 맹세는 여호와를 의지하는 믿음에 의한 것이다. 어머니와 떠나면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벌을 내리신다고 하는 자기 맹세를 보장하는 형벌까지 제시한다. 여호와께서 룻의 마음을 붙들어 맹세하도록 하셔서, 다윗의 출생을 준비하는 섭리가 아니고 무엇인가. 하나님이 당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룻으로 하여금 시어미 나오미를 따르도록 역사하셔서 나오미로 며느리 룻과 함께 고향 유다 땅 베들레헴에 이르게 한다. 완전히 패자로서 고향을 찾게 한 것이다. 오래전에 고향을 떠났다가 다시 자기 기업의 땅으로 돌아온 나오미를 보고 온 성읍 사람들이 반가워했다. 이에 대하여 예수께서는 탕자의 비유로 설명해 주셨다.(눅 15:11~21) 고향을 떠나 온갖 고난을 당하다가 다시 고향을 찾게 된 나오미로서는 정말 부끄러운 모습이다. 그러나 전능자가 그렇게 괴롭게 하셨거늘….
여호와께서 흉년을 주는 것은 수난을 주려는 것이고, 흉년이 그치게 해서 고향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은 보호하려는 섭리이다. 그래서 수난을 줄 때는 이제 소생할 길이 없다 할 때까지 완전 포기시킨다. 그리고 하나님의 작정 계획에 의해서 살게 되어진다는 사실을 깨달아 알게 되는 것이 바로 신앙이 성장하는 과정이다. 하나님의 택한 백성은 절대로 아주 망하지 않게 한다. 죽을 것 같아도 죽이지 않고 하나님 여호와를 바로 깨달아 알고 경외하는 자로 만들어 간다. 절대로 내 뜻대로 살게 하지 않는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서 포기되어질 때처럼 안전한 평안은 없다. 하나님은 택한 백성들로 수난을 겪게 하지만 반드시 보호해 준다. 여호와 하나님의 능력과 신실하심을 계시하기 위하여.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강미정 권사 (광주산수서광교회)

유다 자손의 보호
왕가로 삼으실 다윗왕국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