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은 잘 성장하고, 엘리의 집은 망하여 가고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다스릴 왕을 세워 주어야 사사시대가 끝이 난다. 그런데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제사장 엘리의 자녀들은 여전히 타락하여 여호와께 범죄 한다.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없어 여호와의 제사를 멸시하는 큰 죄를 범한 것이다. 이 죄는 일찍이 모세에게 명하신 규례에 어긋나는 행위이다.(레 7:25) 그러나 한나가 낳은 사무엘은 어린아이인데도 엘리 제사장 곁에 가서 세마포 에봇을 입고 여호와 앞에서 잘 자라게 하므로 순탄하게 성장해 가면서 여호와와 사람들에게 은총을 더욱 받게 한다. 이는 여호와 스스로를 위하여 충실한 제사장을 일으키려는 섭리이다.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주권적으로 정하신 뜻을 따라 멸망시킬 자는 불순종케 해서 멸망시키고, 구원할 자는 순종케 해서 구원해 주는 것을 알게 한다.
여호와께서는 당신이 정하신 언약, 이스라엘 열조에게 나라를 세워 다스리게 해 준다고 했던 그 통치언약을 이루실 준비를 해가고 있다. 따라서 창조부터 심판까지의 모든 역사를 주관하시고 섭리하시는 것은 하나님께서 창세전에 다 작정해 놓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천 년이 지나서 그 언약대로 견고하게 다윗왕국을 세우실 준비로 사무엘을 마지막 사사로 등장시킨다. 그 준비 과정에서 여호와께서 엘리를 제사장으로서 이스라엘을 지배하고 살게 하면서, 그 아들들이 범죄를 하고 여호와께 제사 드리는 일에 소홀히 했어도 아무렇지도 않고 까딱없이 잘 살게 했다. 그런데 때가 되매 하나님께서 사무엘을 출생케 해서 그를 마지막 사사로 등장하게 하려고, 엘리 가문은 때가 되니까 멸망시키는 섭리를 하신다. 여호와께서 사무엘은 위대하게 쓰기로 뜻하시고, 엘리의 아들들은 죽이기로 뜻하신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는 유독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하나님의 언약은 여호와의 신실성이 같이 동행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성경을 바르게 전승시키는 일이 어미로서 최대 중요한 임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솔직히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여호와 경외하기를 가르쳤는가? 어차피 하나님 뜻대로 되어지지만 반성도 해보고 백방으로 노력해 보아도 필요 없고 내 속만 터지는 것이다. 결국 여호와께서 나로 하여금 성경강론을 듣고 공부하게 하고 깨닫게 한다. 때가 되면 택한 자라면 믿게 하는 하나님의 섭리, 하나님의 정한 때를 기다리면서 기도할 수밖에 없다. 내가 잘 길러서 될 것 같으면 어느 누가 자녀 잘 기르고 싶지 않은 부모가 있겠는가. 엘리 제사장도 오죽이나 당신 아들들에게 하나님 앞에 제사 드리는 제물에 손대면 안 된다고 가르쳤을 것 아닌가. 그렇지만 여호와께서 엘리 제사장 집을 망하게 하려고 불량자 아들들로 여호와를 알지 못하게 하여, 무서운 죄를 범하게 한 것이다. 여기가 바로 따끔한 부분이다. 집안을 망하게 하려고 부모 말씀도 안 듣게 만들고, 여호와를 아는 지식도 없게 해서, 여호와 경외하는 신앙의 대가 끊어지게 하고 엘리 집안을 망하게 하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여호와께서 엘리의 아들들을 죽이려고 타락하도록 작정해 놓은 것이다.
엘리 아들들이 범한 두 가지 죄가 있다. 하나는 이스라엘 백성 앞에서 제사장이 하나님 앞에 제사를 드리기 전에 가마솥에서 맛있는 부위를 다 건져다 먹으며 제사를 멸시한 사실이고, 또 하나는 회막문에서 수종 드는 여인과 동침한 사실을 말한다. 영적으로나 육적으로 심히 타락하였다. 그러나 아비 엘리는 눈이 어두워 아들들의 범죄에 대한 소문을 귀로만 들었다. 여호와를 멸시하는 자에게 임할 저주를 예고하여 주어도 아비의 말을 듣지 아니한 것은, 여호와께서 엘리의 아들들을 죽이기로 뜻하였으므로 책망과 권면을 듣지 않게 되고 범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제사장 엘리로 아들들을 여호와보다 더 소중히 여기는 죄를 범하게 하고, 아들들을 단속하지 아니한 죄를 범하게 한 것이다. 이는 역시 왕이 없으므로 여호와께서 자기들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게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망할 자들은 타락하게 된다. 여기서 심각한 것은 내 몸에서 아들을 낳아 놓았다 하더라도, 여호와 경외하기를 모르고 산다면 그 가문은 하나님 앞에서 대가 끊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만약에 후대들이 성경신학을 배우지 않고, 교회당을 성전으로, 연보를 십일조로, 목사를 제사장으로 잘못 알고 신앙생활을 한다고 가정하면 얼마나 서글픈 일이겠는가. 그래서 아는 것과 믿는 것이 같은 신령한 혈통이 이어진다고 하는 것은 중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것도 여호와 하나님 능력에 달려있다. 욕심 부린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성경신학을 통해서 ‘여호와 계시’인 성경을 바르게 배우지 않게 되면 열 번도 속게 되고, 여기나 저기나 성경 모르면 다 똑같다는 생각이 오늘따라 자꾸 든다.
잠시 나는 눈을 감고 ‘여호와 하나님께서 나로 하여금 오늘 이 시간도 여호와 경외하기를 배워갈 수 있는 환경을 주시고 여건도 주셨을까?’ 생각하며, 하나님은 곤고한 날과 형통한 날을 항상 겸해서 준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살게 하니 너무나 감사하다. 자식들 때문에 위축이 되고, 자꾸만 내가 뭔가 해야겠다는 인간 의지 발동보다는, 여호와 경외하는 일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만약에 나로 하여금 지혜를 주셔서 자녀들에게 성경을 가르친다고 해도, 듣고 안 듣고는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지 않는가. 여호와께서 그들로 공부할 마음을 주어야 깨닫게 되는 것이 아닌가. 바라기 설령 곤고한 날이 부딪쳐 온다 할지라도 좌절하거나 실망하지 아니하게, 여호와의 능력을 믿게 되어 큰 힘을 얻는 자들이 되게 해 주기를 바라는 간절함에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어미로서 여호와 경외하기를 어찌 가르치고 싶지 않겠는가. 안 되는 줄 알면서도 그런 생각을 자꾸 또 하게 된다.
여호와께서 심히 타락하고 부패한 엘리 가문에 대하여 그들의 범죄를 징계하고, 임할 저주를 예고하여 준다. 힘 있는 젊은이들을 죽게 하여 노인이 없게 하는 날이 온다는 것이다. 그리고 제사장 가문의 타락상을 책망하기 위해, 레위지파 제사장에게 베푸신 특별한 은혜를 엘리로 하여금 회고하게 한 것이다. 과거 역사를 회고한다는 것은 여호와 외에 다른 신이 없음을 알아야 한다는 의미에서 역사를 회고케 한 것이다. 왜 아들들이 여호와 경외하기를 게을리해도 가만히 놔두었는가를 깨닫게 하려는 것이다. 여호와의 저주를 받은 엘리 집의 남은 자들이 각기 은 한 조각과 떡 한 덩이를 구하게 되는, 생계를 유지하기 힘들 정도로 비참하게 망하게 되는 결국에 대하여 예고하여 준다. 그러나 충실한 제사장, 사무엘로 견고한 집을 세우겠다는 ‘여호와 계시’의 말씀이다. 잘되고 못 되는 것이 여호와 하나님의 뜻에 따른 주권적인 능력에 의하여 전부 다 이루어 가시는 섭리이다. ‘여호와’ 당신 이름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