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의 말씀으로 충만한 삶
맑은 하늘과 눈부신 햇살, 신선한 공기와 신록의 푸르름이 가득한 아름다운 7월 하루의 시작이다. 이 아침에 나는 항상 하던 습관데로 얼른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 집안에 조용한 곳에 자리를 잡는다. 나의 생명의 양식인 말씀을 묵상하는 즐거운 시간을 누리기 위해서이다.
요즘은 시가서 중 하나인 아가서에 흠뿍 빠져 지내고 있다. 예전에도 아가서를 몇차례 읽은 기억이 있지만, 그때의 아가서는 의미와 내용을 전혀 파악할 수 가 없는 너무 어려운 작품이었고, 읽을 때마다 짜증과 더불어 내용 자체가 무언가 저급하다는 인상만을 남길 뿐이었다.
그런데 이 아가서가 요즘 이렇게 황홀함과 무한한 감동으로 나를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아가서와 같은 이토록 고도한 지성의 시문학 작품이 이 세상에 또 있을수 있을까 놀라면서 흥분된 상태로 말씀을 대한다.
아가서는 하나님의 지혜를 받은 솔로몬이, 하나님의 이스라엘 역사 섭리를 배경으로 그 분의 영원 불변하신 자비하심을 시문학적 방식으로 읊고있는 노래라고 한다. 그래서 하나님이 창세전 작성하신 뜻따라 이스라엘을 조건없이 선택하시고, 절대 불변의 사랑을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의 자비성의 영광을 찬양하는 것이 아가서의 주제이다.
아가서는 크게 두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전반부는 아브라함시대부터 솔로몬 왕 당대까지의 역사 섭리에, 후반부는 솔로몬 왕 이후부터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와 나라를 회복할 때까지의 역사 섭리에 바탕을 두고 있다. 각각 하나님의 이스라엘에 대한 조건없는 사랑의 언약을, 그리고 변함없는 사랑의 성취를 부주제로 다루어 노래하고 있다. 그것은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이스라엘에 대한 여호와의 모형적인 역사섭리를 통하여, 장차 언약대로 이루어주실 그리스도 왕국에 대한 실체적인 역사섭리를 바라보며 여호와의 자비성 영광을 찬양하게 하신 노래이다.
얼마나 아름답고 황홀한 작품인지, 아침에 아가서를 조용히 읽을 때마다 내 영혼의 깊은 곳에서 외치는 감사와 찬양의 소리가 흘러 넘친다. 하나님! 술람미 여자같은 볼품없는 나를 왜 이처럼 사랑하셨고 사랑하고 계시고 또 영원히 사랑해 주실 것이라고 강권해 주십니까?
나는 시기 질투 원망 불평 미움 덩어리인 너무나 엉터리인 패역한 자입니다. 그리고 하나님보다 나를 더욱 사랑하는 하나님 앞에 간음한 자요 창녀 같은 자입니다. 틈만 나면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채는 도둑이요 사기꾼입니다. 내 마음은 채워도 채워도 만족함이 없는 욕망의 블랙홀을 가진 가난한 거지입니다…. 왜 이러한 나를 십자가에 죽기까지 그토록 사랑해 주시는지요? 이러한 여호와 나의 아버지의 사랑때문에 가슴이 벅차서 감당할 수가 없다.
“창세전 당신의 기쁘신 뜻대로 그리스도 안에서 나를 예정하셔서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고 아버지의 자녀로 삼아 주신 무한하신 사랑을 찬양합니다. 이제는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혀 죽고 다시 살아났으니,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고,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셔서 저를 영광의 도구로 삼아 주심을 감사합니다”
솔로몬이 여호와의 전을 건축하고 모든것을 갖추어 놓은 후에, 온 이스라엘 백성을 모아 낙성식을 거행하고, 많은 제물로 번제와 소제와 감사제를 드리며 큰 축제를 거행한 사건을 아가서에서 신랑과 신부의 영광스런 혼인 잔치로 승화하여 황홀한 시문학으로 그려냈다. 이러하듯이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매일 드리는 영적인 예배의 삶이 그렇게 아름답고 감동으로 충만하여 지길 간절히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