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게릭병은 나에게 고난이자, 선물입니다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 나를 살게 하신다
나는 루게릭병(R.L.S)이라는 의학적인 진단이 떨어진 지 벌써 3년이라는 시간이 흘러갔고 지난 3년 동안의 시간을 돌아보면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다.
한양대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수많은 환자들이 고통 속에서 죽어가는 모습을 보게 되었고, 또한 루게릭 환자들이 기관 절개와 위루술(위를 구멍 내어 음식을 넣어주는 곳)을 하면서 기계에 의존하여 눈동자만 움직이는 식물인간이 되어버린 처참한 모습들을 내 눈으로 직접 보면서, 나 자신도 그들과 똑같은 모습으로 고통 가운데서 몸부림치며 죽어갈 수밖에 없다는 실제적 현실 앞에 절망의 눈물이 파도처럼 흐르고 절규할 수 밖에 없었던 지난날의 나의 삶을 회고해 본다.
“죽음”이라는 것이 너무도 쉽게 찾아오는 것을 실제로 보면서, 죽음에 대한 공포가 루게릭병 환자들처럼 나에게도 찾아올 것만 같아서, 나를 끝없는 절망으로 몰아가게 되었다. 그러나 많은 환자들이 루게릭병으로 죽어가는 가운데서도 신기하게도 육신의 죽음이 나를 쉽게 찾아오지 않았고, 많은 환자들이 마음의 평강을 잊어버린 채 모든 삶의 희망을 잃어버리고 육신의 죽음을 맞이하는 그들 가운데서도 성령께서 여호와의 말씀을 내 마음에 담아 주심으로 많은 육신의 고통가운데서도 평강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섭리하셨다. 루게릭병이라는 고칠 수 없는 질병 가운데서도 영원한 나라에 대한 소망을 확실하게 갖게 하심으로 내 마음에서 심령의 고통을 점점 사라지게 하셨다. 또한 그리스도께서 나를 영원히 살게 하시려고 나를 대신하여 영원한 죽음을 대신 죽으심으로, 나에게는 영적 죽음이 전혀 없음으로 육신의 낡아진 옷을 벗어버리게 되는 것이 나에게는 영원한 즐거움이다.
루게릭병 가운데서 나의 육신의 삶을 마감한다 하더라도 나를 위해 예비해 놓으신 그 나라에 영원한 삶이 확실히 보장되어 있기 때문에 낡아진 육신의 옷을 벗어 버리게 되는 것이 슬픈 것이 아니라 그것은 예수를 통하여 얻게 하신 영원한 행복이다. 잠시 시간세계에 거하면서 육신의 질병을 거두어 주시지 않는다 하더라도….
나에게 자나 깨나 그치지 않는 소원이 있다면 지금까지 깨닫게 하신 말씀을 더 확실하게 알게 하시기를 구하고 싶은 것 뿐이다. 여전히 많은 환자들은 고칠 수 없는 루게릭병으로 죽어가는 실제적 현장에서 나도 그들과 다르지 않은 병이 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나를 이 땅에 남겨 두신 것을 볼 때는 내 심령 속에 뜨겁게 밀려오는 감격과 기쁨을 감출 길이 없다.여호와께서 창세전에 작정하신 계획대로 나에게 루게릭병을 섭리하셔서 갈급한 심령으로 하나님을 찾도록 만들어 가시므로 나에게 섭리하시는 육신의 질병은 고귀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육신의 질병을 통해서 나를 나 되게 하셨고, 아름다운 목자되신 여호와의 음성을 분명하게 듣게 하심으로 육신의 질병을 거두어 주셔도 그 이름을 찬양하고, 육신의 질병을 잠시 거두어 주시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것은 또 다른 계획을 숨겨놓고 섭리하시는 것을 알게 하셨음으로 그 이름을 영원히 찬양하고 싶은 마음 뿐이다. 언약대로 세상에 오신 예수께서 나를 위하여 무거운 십자가의 고난을 달게 받으신 것처럼 나의 육신의 질병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작은 고난에 동참하게 하신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의 고난을 여호와의 신실하신 이름을 위하여 기쁘게 받으신 것처럼.
영원한 나라를 확실히 보장받은 나에게도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할 수 있는 육신의 질병을 섭리하신다. 환자들은 나에게 주신 기쁨과 평안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고 환자들은 나에게 주신 육신의 질병의 의미도 알지 못하고 있지만 영원한 나라의 주인이시고 아름다운 평강의 주인이신 여호와께서 신실하신 그 이름을 위하여 나를 고난의 삶으로 인도하셨고 신실하신 여호와의 이름을 만방에 드러내시려고 뜻과 목적이 담겨진 육신의 질병을 주신 것이다.
세상에서 얻을 수 없는 영원한 진리를 성령께서 내 지성(智性)에 풍성하게 담아 주심으로 건강한 삶도 섭리하셨고 육신의 질병의 삶도 섭리하셔서 창세전에 거져 주신 은혜가 얼마나 값진 것 인가를 나의 일생을 통해서 확실히 알게 하신다. 영원히 찬양하고 싶은 그 이름, 영원히 노래하고 싶은 그 이름, 영원히 영광스러운 그 이름이 나와 함께 하심으로 가장 고귀한 고난이 되고 나에게는 무엇보다도 값진 육신의 질병이 되는 것을 확신하게 된다.
여호와께서 자신의 영원한 이름을 위하여 다윗을 푸른 초장에 눕게도 하시고 여호와의 신실하신 그 이름을 용도 깊게 깨닫게 하시려고 다윗을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도 인도하신 것처럼 영광스럽고 신실하신 그 이름을 위하여 나를 지금까지 질병 가운데서 살게 하셨고, 내가 육신을 가지고 세상에 사는 것도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 사는 것이고, 내가 육신의 장막을 벗고 영원한 나라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살게 하시는 것도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 나를 영원히 살게 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고난이 없으면 신앙이 성숙할 수 없기 때문에 여호와께서 택한 백성의 신앙의 성숙을 위하여 고난의 삶을 섭리하시기 때문에 택한 백성이 겪는 모든 고난은 고귀하고 아름다운 은혜가 담겨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