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를 시작하며/스승의 편지
유대인의 가르침 속에 “제자는 스승의 먼지를 쓰라”는 말이 있다. 그것은 스승의 모든 가르침을 배움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행동하고 따르며 살아야 함을 말한다. 즉, 참된 스승의 가르침은 먼지처럼 작은 것 하나라도 버릴 것이 없으니. 작은 부분 하나 하나까지 닮으라는 이야기다.
3월은 많은 학교가 입학식을 하는 달이다. 스승의 가르침을 가슴에 안고, 또 다른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 그러나 그렇게 나아간 미래에서 배운 대로 하지 않을 때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그리고 그를 믿었던 스승을 비롯해 많은 사람에게 실망을 주게 된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열 두 제자 중 한 사람이었다. 예수님께서 하시는 것들을 자신도 하고 싶어 했다. 밤중에 파도치는 바다 위를 걸어오시는 예수님을 보고 자신도 그렇게 물 위를 걷고 싶었다. “주여, 만일 주님이시거든 나를 명하사 물 위를 오라 하소서” 라며 애타게 간청한다. 예수님은 “오라” 하셨고, 베드로는 말씀대로 스승을 따라 물 위에 섰으나 두려움을 갖는 동시에 바다에 빠져 버린다.
구원을 요청하는 베드로를 물에서 꺼내시며 예수님께선 너의 실패는 믿음이 부족함 때문이라 말씀하셨다. 후에 베드로는 예수님처럼 수많은 기적을 행하게 된다. 앉은뱅이를 일으키고, 언어가 다른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신비의 방언을 말한다. 예수님이 적은 떡과 고기로 수천 명을 먹이셨듯이, 베드로의 설교가 수천의 영혼을 회개시킨다. 그의 설교 한 번에 삼천 명이 세례를 받았다고 성경은 증거하고 있다.
베드로는 그의 스승이시며 주님 되시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며 행동했을 뿐이다. 즉, 스승의 먼지를 온 몸에 쓴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
제자는 스승의 모든 것을 따르는 자이다. 예수님의 제자라면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 당연하다. “따른다”는 말은 예수님을 주님으로 섬긴다는 말이고, 주님으로 섬긴다는 것은 예수님의 종으로 산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공생애 기간 동안 사랑을 실천하셨고, 가르치셨다. 부활하신 후 베드로에게 친히 찾아가셔서 자신의 가르침을 확인하시고, 명령하셨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내가 주를 사랑하는 것을 주께서 아십니다” “내 양을 치라. 내 양을 먹이라”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순종으로 이 땅에 오셨고,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그 사랑을 실천하셨다. 베드로 역시 순종하였다. 예수님의 제자로서 그 먼지를 뒤집어쓰고 복음을 위해 죽음의 자리까지 나아갔다.
목회자 또한 예수님의 제자이다. 그 분의 먼지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뒤집어써야 할 것이다. 예수님의 먼지를 쓰지 않으면 세상이 눈에 들어오고, 그렇게 세상을 바라보면 커다란 교회 건물과 많은 성도. 그 위에 군림하는 목사가 목표가 되기 쉽다. 온전히 주님의 뜻을 펼치는 것 보다 세속적 성공이 우선 눈에 들어오게 될 지도 모른다. 스승의 뜻에 어긋난 제자가 되고 말 것이다.
제자가 스승의 가르침을 따르고 실천할 때, 스승은 가장 크게 기뻐할 것이다. 오직 예수님을 스승으로 섬기며 그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 예수님을 기쁘게 하는 일일 것이다. 우리의 주님이자 스승이신 예수님의 가르침은, 미세한 먼지 같이 작은 가르침도 버릴 것이 없는 완벽한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