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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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12-29 23:24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믿음의 좌표


나이가 든 세대라면 낯선 곳을 방문하거나 여행을 한다면 가고자 하던 곳에 도착을 했어도 정확한 지형이나 지리에 어두워 몇 번이고 묻고 또 묻고 해서 목적지를 찾아간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 또는 그 곳 주소지를 네이비게이션에 입력하면 상냥한 아가씨의 음성으로 짜증 한번내지 않고 목적지까지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 거의 오차 없이 정확하게 가고자 하는 곳에 안내하는 것이다.

요즘 대다수의 휴대폰에도 이러한 기능들이 내장 되어 있는 실정이다. 어쩌면 별다른 수고를 하지 않아도 어떤 곳에라도 갈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또한 그 기능들의 혜택을 누리면서도 그 원리를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듯 싶다. 구태여 애써서 그 원리를 알고자 하는 노력보다는 단지 사용법만 알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두 가지 다 치명적인 결함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전원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뜻이다. 독자들도 통화중에 밧대리가 떨어져서 낭패를 당하거나 당황스런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네이비게이션도 어느 순간 기기 작동이 장애를 격은 경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깊은 산이나 바다나 사막 같은 악조건 속에 있다면 무슨 수로 어떻게 방향을 찾고 그곳에서 빠져 나갈 것인가?

필자는 38년 전 군대에 가서 후방 교육을 광주 포병학교에서 받았으며, 측지(측량)를 수료했다. 포병은 다른 병과 보다 독도법은 절대로 필수적이다. 지도에 나타난 지형지물, 등고선, 지도에 나타난 좌표를 식별하는 것이 주된 교육이다. 그 중 특히 정확한 위치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지도나 나침반이 필수적이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북극성의 위치이다. 이를 지도상의 북(北)을 도북(圖北)이라 하며 별자리 북, 진북(辰北), 나침반의 북, 자북(磁北)이라 부른다.

그리고 이 세 종류의 북쪽에는 서로간의 미미한 편차가 존재한다. 그러므로 정확한 좌표를 산출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편차까지 정확하게 계산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하나만을 선택하여 계산했을 경우에는 비슷하게 지도상의 찍히지만 정작 포사격까지 이어질 땐 그 오차가 심각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전에서는 관측장교가 OP(관측소)에서 포의 눈이 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일례로 얼마 전 연평도에서 벌어진 북한의 포격에도 아군의 응사로 저들에게 타격을 제대로 주지 못한 것은 확보된 관측소가 없었기 때문인 것이다.

이를 오늘날 목회와 접목한다면 예수께서 말씀하시기를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서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없느니라”(요 14:6)라고 하셨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일부에서는 내 주장 내 철학만을 고집하면서 이 길만이 길이요, 이 진리만이 진리요, 여기만이 생명이 있다고 고집하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서로가 대립, 반목, 분열이 끊임없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가 나와 조금씩 다르다고 해서 버리고 무시한다면 영원히 그 간격을 좁히지 못할 것이고, 커다란 오차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우리가 성삼위일체 하나님을 하나씩 떼어내서 생각 할 수 없듯 내가 지니고 있는 지도와 당신이 지닌 나침반, 우리들의 북극성이 완전히 하나 될 때 만이 완전한 믿음이 되는 것이다.

한 해를 맞이하는 모든 동역자 및 성도들은 지금 내 신앙의 위치를 무엇으로 찾고, 의지하고 그 길을 가고 있는지 지금 정확한 내 믿음의 좌표를 제 점검할 수 있어야 한다. 새해에는 진리 안에서 더욱 화합하고 발전하는 노회와 총회를 기대해 본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여귀훈 목사 (새빛교회)

행복한 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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